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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181009 영주 (2) 소수서원 본문

(2018.11.13. 작성글, 2026.03.30. 옮김)
박아빠는 이날 저녁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5:30까지 올라가야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한 터라
아직 집으로 향하기에는 일러
부석사에서 소수서원으로 향했어요.
늘 그렇듯 노는 것도 악착같이...
그나저나 똘냥네가 가본 서원이
도산서원 밖에 없었으니
좀 더 분발해야겠어요.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고려 안향, 안축, 안보와
조선의 주세붕을 봉향하고 있어요.
조선 중종 36년(1541)에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고려시대 유학자 안향의 사당을 세우고
영정을 모신 뒤
이듬해 유생의 교육을 위해
그 앞에 서원을 세우고
'백운동 서원'이라 이름하였어요.
조선 명종 3년(1548),
퇴계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하고
명종에게 건의하여
서적, 토지, 노비를 하사받았고,
이와 함께 '소수서원'이란
친필 현판을 사액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어요.

경주편과 안동편에서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향교는 공립 고등교육기관이요
서원은 사립 고등교육기관이고,
향교는 사당이 앞에 배치되고
서원은 교육시설이 먼저 나오지만
이곳 소수서원은 동쪽이 공부하는 곳,
서쪽이 제사 공간이라고 해요.
건물 배치는 학문의 차례와
단계를 따라 이름 지어졌어요.
독서를 통한 학문의 즐거움을 깨친다는 지락재,
성현의 길을 따라 학문을 구하는 학구재,
학문을 통해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일신재,
깨어있어 마음을 곧게 한다는 직방재 등...
한때 공부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김엄마는
지락재의 모델로 적합해 보여요.

소수서원은 선빈촌과
이어져 있어요.
영주는 예로부터
선비문화의 중심지였어요.
우리나라에 최초로
주자학을 소개하고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안향 선생의 출신지였고,
조선 개국의 공신으로
유학을 근간으로 한 제도 정립에 힘 쓴
정도전의 출신지였다고 해요.
이곳 선비촌은
영주 인근의 고택들을 옮겨 새로 정비하여
용인 민속촌과 같이
우리 선비들의 삶의 터전을
구경할 수 있게 조성해 놓았어요.

예전에는 마을에
이런게 하나씩 있었던 모양인데
상여와 그에 딸린
장례용 기구들을 넣어두는 오두막을
곳집이라 불렀다고 해요.
보통 마을 옆 외딴 곳에 자리 잡았고
마을 공동으로 운영되고
소박하고 간결하게 지어졌다고 해요.

두암 김우익 선생이
분가 시 건립한 가옥으로
이곳 선비촌에서 안동 장씨 고택과 함께
가장 규모가 크며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해요.
이곳 선비촌에서는
한옥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입실 시간이 오후 5-7시에
퇴실 시간이 오전 10시라
조금 당황스럽기는 해요.
아마 유료관람 시간과
관광객을 피해 숙박할 수 있게
유도한 것 같기는 하지만
화장실과 샤워실도 분리되어 있고.
취사도 안되니
한옥체험을 위해 감내해야할 불편함이
무척 많은 것 같네요.

바라만 보아도 좋은 풍경,
귀만 기울여도
평온해지는 곳이에요.

저녁까지
노닐다 갔으면 좋으련만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야만 해요.
그래도
휴계소에서 점심을 떼울 수는 없어
나오다 들린 집이
손님도 북적북적이는
이 동네 맛집이었나 봐요.
두부도 고소하니 맛있고...

묵밥도 맛있어요.
올라오는 길에는 난생 처음으로
송이버섯도 사서
금요예배에 출석하는 뿌리깊은교회의
이민욱 목사님 가정과 함께
송이버섯 구이를 해먹었어요.
그러나 아쉬움이 남아요.
언젠가 다시 오리라 다짐하지만
이후 다시 가보지 않았던 여행지가
대부분이었기에
더 찐한 미련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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