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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0.03.09. Saipan (2) 본문

(2021.08.23. 작성글, 2025.04.02. 옮김)
사이판과 한국의 시차는
1시간이에요.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아침을 맞이했어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반가운,
그러나 웬만하면
사이판까지 와서 먹고 싶지는 않은
장군 레스토랑 되시겠어요.
예전 캘리포니아 사막 지대를 지날 때
시골 마을에서 한국 미용실을 본 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인은 만나겠구나
싶었던 적이 있었지요.

똘냥네가 방문했을 당시
공사가 한창이었던
뭔가 중국인을 겨냥한 카지노 같았는데
2021년 8월 현재는 임시휴업 중인,
이 글을 쓸 때 호텔 이름을 찾아보았던
Imperial Pacific Resort Hotel
되시겠어요.

포레스트 검프에서 알게 된,
그래서 뉴올리언즈를 찾았을 때 익숙했던,
그러나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Bubba Gump 되겠어요.

이 동네 앞 바다는 비취색이요,
이 동네 가로수는 널린게
야자수네요.

아침 일찍 찾아나선 곳은
미국 이민국이에요.
하와이에서 찍었던 똘냥이의 지문,
그러나 컴퓨터에서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렸던 지문,
그래서 다시 찍으러 와달라고
통보를 받았기에
이민국 방문이 사이판 여정의 핵심이에요.

그러나 사실 하와이에서도
문제없이 일을 마무리했었지만
다시 오라고 했었기에
이번에도 잘 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에요.

1등 강대국 미국의 행정 서비스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거참~ 소리가
백 번도 더 나오게 만드는 후진성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지요.

이제 똘냥네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저번처럼 어처구니 없는
행정 실수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주어진 휴가는 대차게 놀아야 하기에
그 준비를 하러
해바라기 슈퍼마켓에 들렀어요.
호호호~

호텔 겸 슈퍼마켓이 있는 이 곳은
사이판에 놀러오는 많은 관광객,
특히나 젊은이들이 들러
점심 먹거리를 사들고
놀러 가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저희도 이곳에서 점심 거리를 장만하고
Managaha Island로 놀러가려고 합니다.

사이판에는 고양이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냥이들이
하나같이 다 빼빼 말라있어요.
보트 선착장에서 본 이 녀석이
그나마 좀 토실토실하게
보기 좋았어요.

똘냥네를 태우고
산호섬에 갈 보트에요.

에머럴드 비취색이었다,
짙푸른 사파이어색이었다,
시시각각 위치에 따라
바닷물 색깔이 변해요.

호텔에서 볼 때에는
그리 멀지 않은 섬이었는데
보트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네요.

마나가하 섬에 대해서는
사이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어요.
호텔에 들어온 뒤
체크인까지 시간도 남고 해서
뭘 할 지 둘러보다가
스노클링 예약을 한 것이 다였는데
그러다보니 예까지 오게 되었어요.

박아빠 어디 갈 때
지갑과 카메라 두서너 대에
핸드폰에 물통까지...
그러다보니 활동에 항상
제약을 받아왔어요.
이번에는 과감하게
고프로 하나만 들고 왔더니
T 멤버십 할인이래~
비싼 요금제 쓴다고 전화하면,
VIP 호갱님 사랑합니다~
그런데 정작 멤버십 할인은
연간 1만원도 못쓰는 것 같아요.
아~ 놔~

어쨌거나 저쨌거나
락커 하나 빌리고
비치 베드 하나 빌리고
옷 갈아입고
해바라기 슈퍼에서 사 온
일본식 김밥과 도시락으로
점심부터 해결합니다

선착장 인근의 얕은 바다는
부표를 띄어 안전 구역을
설치해 놨어요.
처음에는 식사한 바로 앞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거대한 가오리 네 마리가 나타나더니
한참 이 부분을 유영하며 돌아다녔어요.
이후 장소를 좀 옮긴 곳에서
똘냥네가 한번도 목격하지 못한
물고기 떼를 만났어요.
팔뚝보다 커 보이는 물고기들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그리고 팔뚝만한 해삼탱이들이
바닥을 뒹구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아마도 코로나 땜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격히
줄어든 탓 아닐까 싶네요.

첨에는 미국의 후진
행정 시스템을 욕했었는데
그 덕에 이런 호사를 누려봐요.
그렇다고 미국 공무원들의 작태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되지는 않겠지요. 흠흠~

마나가하 섬은
걸어서 30분 정도면
다 구경할 수 있는
둘레가 1.5km 정도의
작은 무인도에요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점령하고
군사요새화를 해놓아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요.
아 정말~
뼈 속 깊은 곳의 빡침이
올라오는군요.

원래의 일정은
마나가하 섬에서의
스노클링이었는데
보트를 타기 전 아저씨가
보트에 낙하산 매달고
하늘을 나는 것 해보라고
꼬셨어요.
카드 밖에 없다고 했더니
호텔 가서 ATM으로
인출해 달라고까지 해서
그렇게 똘냥이와 박아빠는
하늘을 날았어요.
아따~ 이것이 겁나 재밌어요.

저녁 식사는
아는 데도 없고
오갈 데도 없는 것 같아서
톰 행크스 아저씨 믿고
버바 검프를 찾았어요.

똘냥네는 미국 식당 가서도
주 타겟 음식 한 놈만
작살내는 스타일이에요.
음료수 시키고
애피타이저에다
디저트,
촌스럽게 이런 거 없는데요,
아~ 글쎄 음료수 시키면
번쩍거리는 불 나오는 컵 준다길래...
저 컵 얼마전까지 집에서 뒹굴다
재활용 공장으로 갔답니다.

역시 좀 오래된 기름에다 튀겨도
튀긴 음식은 그럭저럭
먹을만한 것 같아요.

이 고양이들을 위해서
똘냥네는 인근 마트에 가
참치캔 5개를 사들고 왔어요.
세상 모든 냥이들이
행복해질 그 날을 위해,
그러나 더 이상 고양이 입양은
유혹받지 않는 그 날을 위해,
똘냥네는 오늘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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