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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019.12.29. San Francisco (4) Ferry Building

박아ㅃA 2025. 3. 26. 15:37

Pacific Renaissance Plaza

(2021.01.11. 작성글을 2025.03.26. 옮김)

 

똘냥네가 처음 미국에 왔던 것은 

2005년이었어요.

 

그때 똘냥이 큰 고모가

데려간 음식점이 있는데

오클랜드에 소재한 딤섬집이에요.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올 일이 있으면,

반드시 여기를 들렸다 갔었어요.

Peony Seafood Restaurant

첫 방문 후 15년 가까이 지난 뒤,

그러니까 마지막 방문이

2013년 8월이었으니

그로부터도 6년이 훌쩍

지난 뒤 다시 찾았어요.

 

큰 고모는 그때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박아빠도 찾아갔던 길이 가물가물해

전날부터 구글에서 검색했지만

가게 이름이 바뀐건지

예전 가게를 찾을 수 없었어요.

 

어쨌든 검색된 곳 중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더니

같은 건물, 같은 장소에

이름만 바뀐 중국 음식점이 있었어요.

Peony Seafood Restaurant

Shirimp Dumpling, $6.35

 

당시 가게이름을

어줍짢은 한자 실력으로

모일 사(社)자의

사단각이라 읽었는데

정자로 쓰여진 새 가게의 이름을 보고

네이버 한자 사전의 도움을 받으니

수컷 모(牡)자의 모단각이었었네요.

 

고로 지금 바뀐 가게의 이름은

금모단이 되겠어요.

Peony Seafood Restaurant

Stuff Eggplant & Mushroom $8.35

 

2005년 첫 미국 나들이 때

똘냥네가 살던 한국의

아파트 상가에

고급 중식당이 있었어요.

 

무척 맛있었던 이 식당의 딤섬은

그러나 가성비가

꽝이었어요.

Peony Seafood Restaurant

Pan Fried Chive & Shirimp Dumpling $6.35

 

그러던 차 방문했던

오클랜드의 중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매우 뛰어난 맛을 보여주었어요.

 

2020년 다시 방문하니

맛은 그대로인데

가격은 무척 많이 올라

예전의 좋았던 기분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렸...

...다고는 하지만

똘냥네는 그래도

12접시나 먹어치웠어요.

Ferry Building

과거 딤섬집 방문했던

글을 찾다보니

예전 2005년 방문했던 블로그 내용,

그리고 2007년 딤섬집 찾아 헤맸던

홍콩의 글들이 있어요.

 

물론 당시 글을 쓸 경황이 없어

사진만 주욱 올려놓았었고

모자이크처럼 사진을 편집해 보여주

다음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파이를 통해 올렸던 사진들은

다 없어져버린 거에요.

 

(2025.03.26. 추가글)

지금 이렇게 과거 블로그 글을

다시 올리는 이유도

다음 블로그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에요.

Blue Bottle

다음측에서는

미리 몇 달전부터 공지를 하고

서비스 종료 한 달후까지

자료 다운로드 받도록

안내했다고 하는데,

제 말씀은

아니 그걸 왜 종료하냐고?

 

이래저래 계속 변경되는

다음의 블로그 서비스를 경험하며

몇 년 전부터 고민해온 건데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야하나 싶네요.

Blue Bottle

이래저래 꿀꿀한 기분

세월이 야속한 건지

블루바틀의 직원들이

7년 전에 보았던 비주얼이 아닌 것이

다 나이가 들어버린 것 같아요.

 

농담이에요.

그때 직원들이 아니에요.

ㅋㅋ

Recchiuti Confections

이미 배를 한껏 채웠지만

블루바틀과

맛난 초콜릿 한 조각으로

입가심을 해주어요.

 

구글평점 4.5의 이 가게는

초콜릿 가게임에도

가격 표시가 $$$로 되어있어요.

Far West Fungi

사실 샌프란시스코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여기 페리 빌딩 내 상점이

유독 더 비싸기도 한 것 같아요.

Ferry Building은

1898년에 지어졌고

1930년대 베이브릿지와

골든게이트가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통행량이 많은 터미널이었다고 해요.

 

2004년 리노베이션 이후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야외시장이 선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에는

저녁 때까지 머물다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Bridgeway Baptist Church

2019년 12월 마지막 주일,

똘냥네는 Palo Alto에 있는,

브릿지웨이 교회에 갔어요.

 

이 교회의 사모가

김엄마 대학 동창이기 때문이에요.

 

김엄마 대학 동창 중

대학 교수로 있는 샘이

여기 스탠포드 대학에 연수를 왔다가

주일 예배 때 우연히

옛 친구가 사모로 있는 이 교회를 찾았고

그렇게 소식이 전해져

똘냥네도 주일에 이곳을 찾았어요.

Bridgeway Baptist Church

왜 김엄마의 대학 동창이

여기에 있냐하면

교회 오빠로 만나 결혼한 목사님이

박사 과정 중 부르심을 받고

헌신해 사역자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에요.

 

박아빠는 예배 후

자식들이 이 교회에 다닌다며

방학을 맞아 이 교회를 찾은

옛 신대원 교수님을 만났어요.

 

세상 참 좁지요?

 

그렇게 오후 내내 수다를 떨다 헤어졌어요.

 

하나님께서 브릿지웨이 교회와

정재호 목사님, 김승연 사모님께

복을 주시기를,

그리고 다음에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Dungeness Crab

 

이제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에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기로 했는데

할머니가 어디론가 사라져

전화도 안되고

나타나지도 않으시는 거에요.

 

한참 후에 나타난 할머니는

15년전 첫 방문 때

김엄마와 똘냥이가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던

Dungeness Crab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전화 배터리는 방전되고

게를 삶는데 시간은 한참 걸리고

그렇게 그렇게 요리된 게 한 상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덕분에 미국을 떠나기 전 똘냥네는

또 한번 맛난 게를 맛볼 수 있었어요.

 

세상의 할머니들이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