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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019.12.30. San Francisco (6) Cliff House

박아ㅃA 2025. 3. 26. 15:41

Ocean Beach, SF

(2021.01.26. 작성글을 2025.03.26. 옮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월로부터 약 16년 전,

그리고 재작년 12월 SF를 찾았던

2019년 12월로부터 약 15년 전,

처음 이 바다를 보고서

'우와~ 여기가 태평양이야!'

이러며 감탄을 했었어요.

Ocean Beach, SF

현지 날짜로는 12월 30일이지만

이날 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면

2020년 1월 1일이니

똘냥네에게는

2019년의 마지막 태양이

태평양 너머로 지는 셈이네요.

Cliff House

1863년 클리프 하우스는

오션 비치가 내려다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서북쪽 절벽 위에 지어져

똘냥네가 방문했던 2019년까지

그러니까 156년의 시간을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로

그 자리를 지켜왔다고 해요.

Cliff House

2005년 똘냥네는

큰 고모의 안내로

이곳 클리프하우스를 찾았어요.

 

그리고 5살 똘냥이가

바로 이 곰탱이 앞에서

예쁜 사진을 찍었더랬어요.

Cliff House

똘냥네는

SF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이곳에서 보내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어요.

Cliff House

그 당시 5살 꼬꼬마와

스무살 똘냥이 정신 세계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이제 김엄마보다 키가 커진

숙녀가 되어 다시 이곳에 왔네요.

Cliff House

Famous Cliff House Clam Chowder, $12.5

 

메뉴 이름에 지들 스스로

'유명한'이라고 붙이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어요. 

Cliff House

Herb Crusted Alaskan Halibut, $36

 

지난 2013년

알라스카를 찾았을 때도

Halibut을 먹었었는데 

역시나 Alaskan Halibut은

알라스카에서 먹어주어야 해요.

Cliff House

Roasted Butternut Squash Ravioli, $27

 

이미 1년이 지난 이날 음식들은

맛이나 이름 모두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Cliff House

Cliff House Cioppino - Traditional San Francisco Fish Stew, $35

 

빛도 어두운데다 카메라도 후지다보니

음식 사진이 구리게 나와서 그렇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로

매우 흡족한 시간을 보냈어요

Cliff House

Classic Vanilla Bean Creme Brulee, $10

 

보통은 잘 안시키는

디저트까지 시켰어요.

Cliff House

이때만 해도 희희낙락,

똘냥네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어요.

Cliff House

기념품점에 들러

자석을 비롯한

기념품도 구입했어요.

Cliff House

해변으로 이어지는 뒷마당으로 내려와

칠흙같이 어두운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도 들어주시구요.

그렇게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차에 짐을 실으려는데

갑자기 깨진 유리창이 와르르 떨어지고

제일 뒤에 있어야할 트렁크 2개와

박아빠의 백팩이 보이지 않는 것이에요.

 

이거 뭔 일이래?

 

석양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던 바로 그 관광지,

클리프하우스 앞의 도로는

해가 지고 난 뒤

어떤 사람도 다니지 않는 도로였어요.

 

똘냥네가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때

어느 누군가 뒷 유리를 깨고

짐을 훔쳐 간 것이에요.

그렇게 똘냥이의 트렁크와

온갖 선물과 기념품이 들어있던

새로 산 트렁크,

그리고 카메라들과 맥북 2개,

지난 몇 년의 사진이 저장된

하드디스크가 있는 박아빠의 백팩이

사라져 버렸어요.

 

여동생과 매제가 수 차례 경고했었고

클리프하우스 안 기념품점 곳곳에도

차량 안 귀중품 도난에 대한

경고가 있었지만 그게 설마,

떠나기 직전 똘냥네에게

벌어질줄은 어느 누구도 몰랐었지요.

하~

 

여권과 영주권 및

각종 서류가 들어있던 가방,

대만으로 가실 송선교사님께

전해드릴 쿠쿠 밥솥이

남아있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뒤,

여동생에게 부탁해 도난 신고를 하고

렌트카 파손은 보험으로 처리하고

그렇게 자정이 넘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어요.

 

 

 

비행기 안에서도 그렇고

한국에 도착하고도 보름 가량,

똘냥네는 이 날 사건 때문에

놀란 가슴을 하루에도 몇 번씩

쓸어내리곤 했어요.

 

똘냥이가 미국에서 홀로 생활하기 전

몸 다치지 않고

온 가족과 함께 이런 일을 겪으며

어떻게 조심하며 살아야할지

큰 교훈을 얻었다며

그렇게 정리를 했답니다.

 

그나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월 알게 된 사실인데요,

Cliff House는

똘냥네가 다녀간지 딱 1년이 된

2020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고 해요.

영원히~

 

헐~ 뭔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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