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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0.02.06. Hawaii (2) 본문
(2021.05.24. 작성글을 2025.04.01. 옮겨씀)
하와이를 다녀갔던 일이
이렇게 오래 전으로 느껴지다니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도 마스크,
한 여름 장마에도 마스크,
눈이 와도 마스크,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코로나가 확산되는 걸로 봐서
작년 연말까지 해결이 안될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올해가 되어서도 지지부진한 현 상황은
모두를 우울하게 하네요.
그래도 박아빠와 김엄마는
AZ 2차 예방접종까지 마쳤고
특별한 부작용도 생기지 않았어요.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교회 모임을
뒤죽박죽 바꾸어 버렸어요.
예배가 3-4부로 나뉘어지고
목장모임은 온라인으로 바뀌고
식사모임과 교제시간도 사라졌어요.
교회 점심 준비를 위해 사두었던
5kg의 pork shoulder는
1년이 넘는 시간 냉동고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어요.
그렇게 변해버린 일상에서
박아빠의 블로깅도 정체되고
한 번 동력을 잃더니
4개월이 넘은 지금에야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왜냐?
오늘이 박아빠와 김엄마의
24주년 결혼기념일이기 때문이에요.
호호호
이제 다시 하와이 이야기에요.
하와이에서의 2일째,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는
똘냥이를 놔두고
박아빠와 김엄마는 인근
커피숍을 찾아나섰어요.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커피집이었고
특이한 메뉴를 시켰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김엄마가 뭐 하나 시작하면
꾸준히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4년간 박아빠와 함께 살다니
대단해요~
얼마전 설교 시간에 들은 이야기에요.
새로 목사 안수를 받은 분이
교단 총회에 갔다가
평소에 존경했던 어른 목사님들이
X싸움을 방불케하는
난투극을 벌인 것에
충격을 받았어요.
몹시 큰 실망과 분노에 쌓여
존경하는 노 목사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노 목사님은 젊은 목사에게
'그들을 덮고 있던 하나님의
은혜가 떠났기 때문'이라고
답해주었어요.
주님께 불순종한 아담과 하와는
그들의 수치를 알게 되었고,
주님의 은혜가 떠났을 때 사울은
변덕쟁이에 의심많은 왕으로 전락했어요.
그리고 다윗은 범죄했을 때
하나님의 영이 떠나지 말아달라고,
하나님의 은혜가 거두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어요.
지난 24년의 결혼생활,
파탄에 이르지 않고 지금에 이른 것은
김엄마의 성품과 노력과 헌신에 기인하지만
우리를 덮고 있던 주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박아빠는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하나 더,
하나님께서 주신 하늘의 선물
우리 똘냥이는
박아빠와 김엄마의 연약함을
구멍구멍마다 메우며
주니하우스에 큰 기여를 해왔어요.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하고
좋은 감정과 사랑을 자라게하고
이해가 잘 안되고 미울 때에도
결혼할 때의 서약과 다짐을
지키려는 의지도 필요해요.
그러나 지정의(知情意)만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24년차 결혼생활 박아빠 생각에는
지정의 이전,
우리의 악함을 덮으시는
주님의 한 없는 은혜,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필요해요.
주님의 은혜가 우리를
살짝 떠났을 때,
우리 두 사람은
절대 같이 살 수 없는
상처입은 두 마리 맹수에
불과했어요.
결혼 24주년 날에
눈물의 블로깅이 아니라
감사의 글을 올릴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김엄마에게 감사하고
우리 똘냥이에게도 감사하고
그리고 빵이모에게 고마워요.
얼마 머물지 않는 하와이 여정 이틀째,
반나절의 버스 투어에서
비에 쫄딱 젖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었던 시간이
이제 끝나 갑니다.
시간이 주는 제약도 있지만
예의 왕성했던 활동성이 많이 잦아든
고딩 똘냥이와
학부모 박아빠, 김엄마의 동선은
호텔 주변과 주요 쇼핑센터를
맴돌고 있어요.
김엄마는 똘냥이에게
항상 눈높이를 맞추어주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아니, 원래 그 수준인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김엄마의 옷과 신발,
가방과 모자와 귀금속이
하나씩 둘씩 똘냥이에게 가고 있는데
똘냥이가 빼앗아간다기 보다
헌 반지 주고 새 반지 사는
김엄마의 두꺼비 전략인 것 같아요.
쇼핑센터 내부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시장이 있어
들어왔어요.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 가져가고 싶은데
많이 비쌀 것 같아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박아빠는 얼마전에
암실장비 대부분을 처분했어요.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이 녀석들을 집안에
놓아둘 공간이 없어진 거에요.
고냥이들이 확대기 상자랑
여기저기에 쉬야를 하고
뿜뿜 뿜어대는 11마리 냥털 천지에
집에서는 필름 작업이 아예 불가능해
하나만 남기고 다 넘겼어요.
가지고 있던 장비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년간
중고장터와 이베이 등을 떠돌며
구매했어요.
이제 더이상 생산도 안되고
구매하기도 쉽지 않은 녀석들이에요.
아파트 청산하고 집 지으면
암실 하나 만들려고
당장 사용 안해도 모아둔 것들이었는데
향후 10년 이내 집 지을 계획은 없고
냥이 오줌에 기계들은 걷잡을 수 없이 삭고
리모델링 하느라 들어간 돈도 갚아야 해
그렇게 하나둘씩 떠나보냈어요.
대신 들어온 것도 있어요.
장인어른이 몸이 많이 불편해져
휠체어 신세를 지시는데
이제껏 취미 생활 해오신 것들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니콘 필름 바디와 렌즈들,
할아버지가 구입해 유품으로 물려주신
라이카 M3와
Summilux 50mm 렌즈를
건네주셨어요.
진작부터 눈독 들이고 있던
Leica M3 + Summilux 50mm 조합은
김엄마 할아버지가 구매할 당시
좀 과장해 집 한 채 가격이었어요.
매우 상태가 좋고 깨끗한,
후드 및 필터와 노출계,
가방을 포함한 풀 세트로
구비된 녀석이에요.
호호호~
Teton 국립공원 Snake River는
Ansel Adams 할배가 찍어
Teton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어요.
박아빠도 바로 그 장소에서
이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남겼었지요.
암실 장비를 판매하면서
서울 한 대학 교양학부 교수로
사진을 가르치고 있고
암실 작업을 계속 해오는
분과의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사람 좋은 이 분이
아~ 글쎄...
오비베어스 어린이 회원 출신이 아니겠어요?
날 풀리면
아니 코로나 풀리면
치킨 한 마리 사 들고
잠실 야구장에서 뵙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올렸던 사진들 중에서
박아빠는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예알못 박아빠는
그저 예쁜 사진기가 좋아서,
비싼 렌즈가 탐이 나서,
희귀한 확대기에 삘이 꽂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속물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박아빠는
알게모르게 사진가들과
인연이 있어왔어요.
구강암 말기로
박아빠 병원에 입원해
1년 넘게 치료받다
하늘나라 간 분이 있었어요.
성지 사진 전문가였는데
다섯 장의 사진을 주고 임종하셨어요.
그분의 형님도 사진가였는데
박아빠와 면담할 때
본인의 사진도 한 장 건네주셨어요.
아직 이 사진들 액자를 못했는데
조만간 충무로에 나가 액자도 하고
나간 김에 확대기 구입한 샘과
커피 한 잔도 하고 와야겠어요.
Coconene Hawaii에서 구입한
알파벳과 냥이 그림이에요.
약간의 틈만 있으면
현관의 중문을
자유자재로 열 수 있는 두두는
현관에 나와서
철자 'J'와 'I'를 물고 가버려
UN으로 만들었어요.
잃어버린 'J'와 'I'는 얼마전 청소를 하며
소파 밑과 캣타워 밑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하와이 글 올리다가
결혼 기념일 이야기에
팔아치운 확대기 이야기까지
미ㅊㄴ 널뛰기 하듯
글을 써가고 있어요.
하와이를 핑계삼아
예수님이 좋고,
김엄마가 좋고,
똘냥이가 좋고,
사진장비 소유가 좋다고
결혼24주년 기념하여 남긴
넋두리였습니다.
참, 요즘 박아빠는
도로사이클에 푹 빠졌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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