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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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Juni's Eleven

박아ㅃA 2024. 11. 18. 13:42

(2020.12.02. 작성글)

정말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는군요.

 

여차저차하여 박아빠가

블로그에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며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어요.

 

그러던 중 도도와 아깽이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입양되지 못하고

주니하우스에 눌러앉았는데요,

그 결과 똘냥네서

11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게 되었어요.

노아

주니하우스 첫째

노아에요.

 

우리를 냥계로 입문시킨

장본인이에요.

 

2011년 당시

연아의 햅틱폰만한 크기였던 노아.

 

주니하우스에 온 첫 날

설사와 탈수에

밤새 낑낑 잠도 못들었었는데

이제 만 9살의

중년 고양이가 되었어요.

도동이들

주니하우스는

도동이들에 의해서

모든 벽지가 뜯기고

온갖 나무와 풀엔 상채기가 나고...

 

도동이들 입양이 좌절된 이후

박아빠와 김엄마는

13년만에 주니하우스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였어요.

리모델링 공사가 결정된 후

여러가지 정리할 것들이

많았는데요,

거주하면서 진행하는 공사라

먼저 방 두 개를 비우고

공사를 어느 정도 진행한 뒤

부엌과 마루를 공사하고

다시 나머지 방 두 개를 공사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캣타워를 안방으로 옮겨놓자마자

뮬란이가 그것을 타고

안방 장롱 위로 가는 길을

개척해버렸어요.

크림

크림이는

아주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인데요,

어릴 때 노아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하며

묘격이 뒤틀려

반사회적인 고양이가

되어버렸어요.

 

새로운 식구가 된

도도와 도동이들을

어찌나 괴롭히는지...

 

하~

갑질도 이런 갑질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쿠키

쿠키는

동생 크림이와는 달리

아주 무던한 성격의 소유자인데요

그러나 어릴 때 역시

노아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해

노아가 머물던 곳에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쉬야 테러로

박아빠와 김엄마를

돌아버리게 만들었고

이제는 그것이 고착화되어

모래가 아닌

늘 그자리에 소변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어요.

 

지금은 덩치가 산만해져서

오히려 노아를

핍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강순이와 똘냥이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

강순이 똘냥이 되겠어요.

 

똘냥이는 뉴욕의 한 학교에

입학이 결정되었지만

코로나19가 심해

입학과 동시에 휴학을 하게되었구요,

Anti-cat personality의 강순이는

꿈에 그리던

늘 자기 곁에 머물러줄

집사를 가지게 된 거에요.

 

정오가 되어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똘냥이가

자기보다 더 많이 잔다며

깜짝 놀라버린 강순이...

 

둘은 영혼의 단짝이 되어

욕창이 생길 정도로 누워지내며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요.

길냥이 3

박아빠네 직장에

박아빠가 밥을 주는 고양이가

많이 늘었어요.

 

이 귀여운 치즈는

박아빠가 나타나면

냐옹 냐옹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와

근처 나무와 벽에

부비부비를 하며

밥을 달라고 애교를 부려요.

수수

리모델링을 할 때

방 2개가 필요했던 것은

합사가 불가능한 오냥이

노아,슈가, 뮬란, 쿠키, 크림이와

강순이를 위해

각각 방이 하나씩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되자

도도와 도동이들이

머물 곳이 없어진 것이에요.

 

결국 도도와 도동이들은

캣호텔에서 2주간

머물게 되었는데요,

이 녀석들

어찌나 붙임성이 좋은지

캣호텔 사장님과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거기 누워 골골송을 부르며

감시 카메라와 정수기를 박살내는

활동성을 보여주었어요.

길냥이 4

아마도 길냥이3과

남매지간인 것 같은 길냥이4는

숫컷인데도 겁이 많아서

박아빠가 나타나면

저 멀리 도망갔다가

한참 후 나타나 밥을 먹곤 했는데요,

요즘에는 그래도 가까이 머물다

두세 발자국 떨어지면

얼른 다가오곤 해요.

두두와 수수

공사가 대충 진행이 되고

도도와 도동이들이

머물 공간이 마련되어

다시 집으로 올 수 있게 되었어요.

뮬란

아직 공사가 덜 끝난

부엌으로 들이닥쳐

손이 닿지 않는 싱크대 위로

올라가버린 우리의 뮬란이...

 

나이가 들어도

아깽이 때의 호기심과 활동력을

잃어버릴 생각이

1도 없는 것 같아요.

길냥이 5

박아빠 직장 주변에는

치즈가 정말 많아요.

 

길냥이3과 길냥이4는

남매지간인 것 같고

길냥이5는

한참 지난 시점부터

아침을 먹으러 오는데요,

늘상 숲에 숨어있다

박아빠가 밥을 주고

멀찍이 사라지면

어슬렁 올라와 밥을 먹여요.

 

한번은 길냥이3이 다가왔다가

길냥이5의 기척을 눈치 채고는

거리를 두고

가까이 가지 못하던데요,

피가 섞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태어난 것은 아닌 것은

분명해요.

슈가

Everybody's cat,

우리의 사랑스러운

슈가되겠어요.

 

슈가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스럽지만

고냥이들에게도 러블리한

사실 덩치가 작아 다들

만만하게 보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펜사콜라에서 처음

주니하우스에 왔을 때에도

노아를 향한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고

뮬란 패밀리와도

도도와 도동이들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있어요.

도동이들

새롭게 리모델링된 안방

도동이들이 캣타워를

점령해 버렸어요.

 

좌로부터

루루와 두두, 무무와

그 뒤의 수수에요.

 

루루는 크림이와도

다소 비슷한 예민한 암코양이구요,

두두는 엄청난 먹성,

주눅들지 않는 활동력에,

말 많은 숫코양이고,

시커먼 무무는

4차원 세계에 속한,

애교 만점의 암코양이고,

수수는 어느 누구의 쓰담쓰담에도

녹아내리는 숫코양이인데요,

개성 만점의 도동이들 때문에

즐거움과 황당함과

속상함과 빵터지는 일상이

매일 반복되고 있어요.

길냥이 6

길냥이6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치즈의 새로운 고양이에요.

 

어느날 한두 번 나타나

밥을 먹고는

그 뒤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귀가 커팅된 암코양이고

아주 근처까지 다가와

밥을 먹고가는

누군가에 의해

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녀석 같아요.

두두

두두야,

그 터널은

안방으로 들고

옮기는게 아니란다.

너희들 방에

놓아두고 놀아야지!

길냥이 3과 길냥이 7

길냥이7은 삼색이에요.

 

길냥이3과 길냥이7은

그닥 사이가 나쁜 것 같지 않고

경계도 많이 하지 않아요

 

길냥이7은

요즘도 가끔 나타나

밥을 먹고 가고 있어요.

도도 꼬리

리모델링을 하면서

신혼 때 소파를 바꾸었어요.

 

고양이가 긁어도

스크래치가 덜 나고

혹시 쉬야를 해도

빨리 스며들지 않고

고양이가 아래로 드나들며

소파 바닥을 뜯어놓을 수 없는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소파를

지금 보고 계신 거에요.

호호호~

산둘기 1&2

앞서 소개해드린 적 있는

밥 먹으러 오는

산둘기들인데요,

이녀석들 밥을 안주면

길냥이1이나 3이

먹고 남기는 밥을 주워먹어

뒤늦게 등장하는

길냥이들 밥이 없어지기에

밥 줄 때 항상

함께 주어야만 하지요.

수수와 두두

우리 수수와 두두는

땅콩을 떼는

중성화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 받은 당일에도

목에 카라를 두르고

밥으로 돌진해

다른 형제들은 겁나서

밥도 못 먹게 하고

온갖 말썽을 다 부리는

최강 고양이 형제단 되겠어요.

아깽이

박아빠 직장에

오래된 엘리베이터

교체작업이 진행중인데요,

쌓아둔 자재 아래에

길냥이 한 마리가

새끼와 함께

자리를 잡았던 모양이에요.

 

비가 오고

추위가 한번 지나가고

다시 공사를 하려고

자재를 덮은 비닐을 올리고 난 뒤

아침에 손바닥만한 아깽이가

햇살에 오들오들 떨면서

졸고 있었어요.

 

병원 식구들이 발견한 뒤

박아빠를 찾아와

어떻게 해야하냐며,

구해주려고 하길래...

엄마가 반드시

어디서 지켜보고 있다고

손 댔다가 만약의 하나

엄마가 안나타나고

그럴 때 데려가서

키울 각오가 아니라면

엄마가 데려갈 때까지

절대 손되면 안된다고

알려주었는데요,

결국 두어시간 지난 뒤

다시 나가보니

엄마가 데려간 듯

아깽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어요.

도동이들

여리여리한 몸매로

방묘창 앞에 모여서

우리를 내보내라 집사야~

 

그러면서 울고 있던 도동이들이

6개월이 지나자

이제는 덩치가 산만해졌어요.

 

아침마다 문 열어달라고 난리지만,

밤에는

이 방이 자기 집이라고

다들 알아서 방 곳곳으로 숨어들어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

 

덕분에 박아빠의 서재는

책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책상에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는

도동이들의 공간이 되어버렸어요.

도도

방묘창을 아주 가볍게

넘어다니는

엄청난 점프력의 소유자 도도는

그러나 성격이

온순한 고양이인데요,

크림이를 힘으로

제압하고도 남지만

항상 크림이의 GR발광에

몸을 피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에요.

 

호리호리한 몸매와 긴 다리는

그러나 주니하우스에 입성한 뒤

잘 먹고, 잘 자고,

또 스트레스에 계속

먹어대서 그런지

뚱땡한 몸매와 긴 다리로

그렇게 버팔로처럼

변해가고 있어요.

Cat-free zone

이번 리모델링에

가장 공을 들였던 부엌은

중문을 만들어

고양이와 털로부터 자유로운

Cat-free zone으로 조성이 되었고

박아빠와 김엄마는

식사 시간이 무척

행복해졌어요.

 

냥이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Cat mandoo를 꺼내는 순간

그 소리를 들은건지

그 냄새를 맡은건지

슈가와 뮬란이와 크림이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박아빠를 지켜보고 있어요.

뮬란

이렇게 주니하우스는

고양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에서

고양이에게

얹혀 살아가는 공간으로

변해 버렸어요.

6년전 미국에서 귀국한 뒤

뮤패밀리 입양하고

더 이상의 고양이는 없다며

"No more cats"를

가훈으로 삼아야한다고

부르짖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될 대로 돼라~

쾌쎄라쎄라~가

되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