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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2011)

2001 육아일기 (1)

박아ㅃA 2026. 1. 14. 12:06

장인어른이 찍은 한 살 빤쭈니, Nikon F5

빤쭈니는 파업 베이비에요.

2000년 의약 분업 사태 때

매일 집에 갈 수 있었고

그덕에 1년간 없던 아이가 생겼어요.

 

2001년 6월 빤쭈니 태어날 즈음

외과 의국원 10명 레지던트 중

5명이 애를 낳았어요. ㅋㅋ

 

빤쭈니 태어날 때 김엄마는

여전히 병원에서 근무 중이었고

일하다가 양수가 터져 바로 입원을 했어요.

 

예상 분만일은 다음날이었고

박아빠 병원에서 김엄마 병원까지는

차로 1-20분 정도 거리라

일을 얼추 마치고 의국장에게 허락을 받아

김엄마 얼굴만 보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박아빠가 머문 그 짧은 시간 사이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렇게 박아빠는 빤쭈니의 출생을

옆에서 목격할 수 있었어요.

 

(www.junihouse.net에 2008년 10월 올림)

 

2001년 6월 20일

39주째. 오후 1시경 양수가 터졌다. 분만실로 가 간단한 검사를 하고 입원 수속을 했다. 양수가 터지면 48시간 내에는 분만을 해야 하고 그래서 촉진제를 맞고 기다렸다. 오늘은 넘기고 내일이 돼야 진통이 시작될 것 같다기에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는데 7시쯤 되자 꽤 심한 진통이 시작됐다. 진통은 빠르게 진행됐고 산부인과 레지던트들도 진행 속도가 빠르다면 놀랐다. 갑자기 이것저것 검사도 많아지고 처치를 하더니 분만실로 옮겼다. 진통은 계속 되었지만 골반이 작아 아기가 내려오지 않는 시간이 2시간 정도 지속되었고 선생님은 아기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셨다. 아기의 머리가 산도에 낀 채로 오랜 시간이 흘러 아기가 위험해 질 수 있다 하였다.

 

어느 순간 갑자기 아기의 심박동수가 느려졌고 다급해진 선생님의 소아과 의사를 부르시는 소리가 들렸다. 아기의 머리가 채 보이기도 전이었지만 더 이상 시간이 없었고 위에서 배를 밀어 아기를 밀어내고 회음 절개부로 손을 넣어 아기를 잡아 빼는 일들이 응급으로 이루어졌다. 위에서 아기를 미는 일이 다들 무척 아프다던데 아기가 안 좋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더 힘을 줘서 빨리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선생님이 손을 넣어 거의 아기를 잡아 빼듯이 하는 순간 탯줄을 두 번이나 목에 감은 아기가 눈에 보였다. 코와 입의 분비물을 빼고 탯줄을 풀러주자 그때서야 아기의 가냘픈 울음 소리가 들렸고 마음이 놓였다. 수면제 주사를 맞고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고 눈을 뜨자 엄마와 남편의 얼굴이 보였다.

 

애기는 어떠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고 아기는 2.85 kg의 여자 아이이며 건강하게 신생아실에 있단다. 아,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 주니가 드디어 건강히 태어났구나. 당장이라도 주니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병실로 옮겨 잠에 빠져 들었다. 하나님, 우리. 주니를 건강하고 밝게 키워주세요. 그리고 저희 부부가 정말 좋은 부모가 되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주니야, 우리 가정에 태어난 너를 환영한다. 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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