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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01 육아일기 (7) 본문

(www.junihouse.net에 2008년 10월 올림)
2001년 7월 9일
주니는 오늘도 잘 먹고 잘 잔다. 어쩐 일인지 아침에는 40cc 씩 한 시간 간격으로 먹고 트림도 안 해서 속을 태우더니 오후에는 잘 먹고 푹 잔다. 오늘은 두 번 토했다. 토한 걸 빼고는 적어도 50cc는 먹은 것 같다. 어서 몸무게도 쑥쑥 늘고 자라야지.
주니의 이름을 확정을 못했다. ‘주니‘라고 우리 부부가 지은 이름은, 자기 이름에 한자로 주인 주(主)를 넣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문제이다. 그냥 한자 없이 한글로 쓸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주인 주(主), 진한 향기 니(馜)라는 뜻이 의미가 있는데 없애기가 아쉽다. 작은 엄마가 지은 ’예린‘이란 이름도 예쁘다 뜻은 그리스어로 peace다. 나는 ‘시은‘이란 이름도 생각해 보았다. 창세기 6장의 ’노아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더라‘는 구절의 원뜻이 ’노아는 하나님의 눈에서 은혜를 보았더라‘인데서 따온 이름이다. 볼 시(視)자에 은헤 은(恩)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주목하고 누리라는 뜻이다. 남편은 1주 동안 더 생각해 보고 최종 결정을 하자고 하는데 다시 이야기해 봐야 한다. 어찌되었건 아명은 ’주니‘다. 다들 아름다운 뜻을 가진 이름들이다. 우리 아가가 이름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2001년 7월 10일
주니는 잘 먹고 배변도 원활하다. 소변을 하루 15~20 번 정도는 보는 것 같고, 대변은 하루 한 번씩 제법 단단한 변을 많이씩 본다. 주니가 대변을 보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어디서 배웠는지 제법 끙끙 소리를 내면서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힘을 준다. 얼굴 표정을 보면 변을 다 봤는지 알 수 있다. 잔뜩 힘을 주면 빨개졌던 얼굴이 금새 편안해 지면서 손발을 힘차게 움직이며 기분 좋아한다. 참 생명은 신비롭다.
2001년 7월 11일
남편이 다녀갔다. off는 아닌데 아이만 잠깐 보고 오겠다고 졸라서 나왔나 보다. 9시쯤 와서 잠자는 아이 얼굴만 바라보다가 마침 주니가 깨서 안고 우유를 먹였다. 우유 먹이는 것이 서툴기는 하지만 팔도 길고 체격이 크니 아이는 오히려 편안해 하는 것 같다. 아빠가 와서 좋은지 주니는 80cc를 다 먹고 트림까지 금방하고는 곧 쌕쌕 잠이 들었다. 언제쯤이면 부부가 함께 주니를 데리고 산책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을까? 주니에게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좋은 추억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겠다.
2001년 7월 12일
막내 외숙모가 다녀가셨다. 흔들 침대를 주니 선물로 사오셨다. 기계로 침대를 흔들어주는 놀이 기구인데 아직 주니가 너무 어려서 그냥 침대로만 쓰기로 했다. 저녁 때 거실에 내놓고 이동 침대에 눕혀 놓으니 신기한가 보다.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린다. 주니는 요즘 바깥바람을 조금씩 쐬고 있다. 하루에 한 두 차례 거실로 안고 나가 창 밖 바깥바람을 쐬어준다.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서 6주 정도 되면 유모차를 타고 밖에도 나가 봐야겠다. 오늘은 딸랑이를 눈 앞에서 흔들어 주자 눈으로 딸랑이를 따라 본다. 우연인가 했는데 몇 번 해봐도 계속 잘 따라 본다.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가 참으로 신기하고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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