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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2011)

2001 육아일기 (9)

박아ㅃA 2026. 1. 16. 11:26

장인어른이 찍은 한 살 빤쭈니, Nikon F5

 

(www.junihouse.net에 2008년 10월 올림)

 

2001년 7월 17일

우리 주니는 변을 아주 예쁘게 잘 본다. 하루에 한 번씩 많은 양을 적당한 농도(?)로 본다. 그래서 주니의 변보기는 나와 엄마의 즐거운 얘깃거리다. 그간 주니가 저지른 깜찍하고 사랑스런 변에 얽힌 이야기다. 

 

1) 주니를 욕조에 눕히고 목욕을 시키는데 어디선간 졸졸 소리가 난다. 보니까 주니가 목욕물에다 쉬를 하고 있었다. 벌써부터 목욕탕에 쉬하는 걸 배우다니... 별 수 없이 주니는 그날 자신의 쉬가 섞인 물로 목욕을 했다.

 

2) 주니를 목욕시키려고 옷을 다 벗기고 타월로 싸놓았는데 그새 실례를 해버렸다. 그래서 타월과 그 밑에 있던 내 이불이 다 젖었다.

 

3) 내 이불에 쉬한 다음 날 역시 목욕하려고 옷 벗고 타월로 싸서 머리를 감기고 있었다. 내가 엄마에게 “주니가 오늘 아직 응가 안했는데... 목욕하기 전에 하면 좋을텐데...”라고 말했더니 그 말을 듣자마자 주니는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힘을 쓰더니 야릇한 냄새를 풍기는데,  타월에 푸짐하게 응가를 해놓았다. 목욕을 중지하고 눕혀 놓고 응가 다 하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 다 한 것 같길래 엄마가 휴지로 주니 엉덩이를 닦아 주는 순간 주니가 할머니 손을 향해 마지막 한 덩어리를 발사했다. 녀석이 엄마 말을 정말 잘 듣는다.

 

4) 오늘은 주니가 자다가 쉬를 해서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막 갈아주고 신문을 보는데 주니 얼굴이 힘을 주고 있었다. 응가였다. 기다려서 응가를 치우고 물티슈로 깨끗이 닦고 분까지 다 발라주고 기저귀를 갈아채웠다. 막 기저귀를 채우려는 순간 주니가 새 기저귀에 졸졸 쉬를 했다. 결국 기저귀를 세 개나 쓰고 분도 두 번 발랐다. 정말 예쁘니까 참는다. 앞으로도 이런 귀여운 짓들을 많이많이 하거라, 예쁜 아가야.

 

2001년 7월 18일

오늘 주니의 출생 신고를 했다. 이름은 ‘주니’로 결정했지만 주인 주(主)에 진한 향기 니(馜)를 쓰려 했으나 니(馜)자가 이름 한자에 없는 글자라 해서 고민하다 그냥 한글로만 올렸다. 가족들끼리 이름 뜻은 “주님의 진한 향기”로 쓰기로 하였다. 주니의 주민등록번호는 0XXXXX-4XXXXXX이다. 이제 법적으로도 주니는 우리의 딸이 되었다. 주니의 이름이 실린 주민등록 등본은 보관해 두기로 했다.

 

2001년 7월 19일

주니의 사진을 찍었다. 외숙모가 사다주신 흔들침대에서 자는 모습도 찍고 목욕하는 모습도 비디오로 찍었다. 지난번에 찍은 사진까지 2통의 사진을 찍었다. 빼보니 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몇 번을 들여다보고 또 보았다. 잘 나온 사진을 골라 미국에 보내려고 챙겨 두고 주니 방의 액자에도 넣어주었다. 지난 번 사진과 비교해 보니 볼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이 꽤 살이 찐 것 같다. 요즘은 거의 토하지도 않고 아주 잘 먹는다. 한달 새에 이렇게 부쩍 크고 건강해진 주니가 신기하고 참 감사하다. 처음 일주일은 먹지고 않고 또 먹는 족족 다 토해서 얼마나 애를 태웠던지... 이제 건강히 나날이 예뻐지는 주니를 보고 있자니 그저 흐뭇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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