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 황창수
- 블틴
- 정커피
- high line
- Dim sum
- 세틴
- 김건일
- 빵이모
- MOMA
- Brooklyn
- Hawaii
- 7mesh
- 이민욱
- 백병열
- 이윤휘
- 법화산
- 남경막국수
- 안민정
- 운탄고도
- 안동반점
- 엄지네
- drct
- 영주
- manhattan vertical church
- 홍승모
- 광청종주
- 광교산
- 박대중
- blue bottle
- pio bagel
- Today
- Total
주니하우스
2001 육아일기 (8) 본문

(www.junihouse.net에 2008년 10월 올림)
2001년 7월 14일
오늘은 주니에게 아빠가 오는 날. 주니는 아빠를 만나는 게 참 좋은가 보다. 아빠가 오는 날마다 먹기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오늘은 트림도 아주 잘 했다. 잠을 푹 3시간씩 자니까 한 번에 먹는 양도 70~80cc로 일정하고 먹는 시간 간격도 잘 맞는다. 그동안은 먹고 싶어할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먹였었는데 이제 1개월이 되어가니 먹는 것을 훈련시켜야 할 것 같아 가급적 3시간 간격으로 먹이려고 한다. 주니가 잠을 잘 못자면 잠투정하면서 빨고 싶어하기 때문에 공갈 노리개를 물려주고 달래면 잠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트림도 제법 잘 하고 오늘은 한 번도 토하지도 않았다.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가는 것이 참 신기하다.
목욕을 시키면서 보면 허벅지가 제법 통통해져 있다. 이제는 잘 먹고 잘 자고 트림도 잘 하니 쑥쑥 자랄 일만 남아있다. 주니가 건강하고 곱게 자라주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다.
미국에 계신 부모님께 엽서를 쓰고 사진을 같이 넣었다. 다음 주 중에 우체국에 다녀올 생각이다. 얼마나 반가와 하실지... 주니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먹고 있어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딸로 잘 자랄 것이다. 주니야, 너의 자라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엄마는 너무나 행복하단다.
2001년 7월 15일
주니의 자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예쁜 두 눈을 가볍게 감고 그 앵두같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만세’를 하고 자거나 옆으로 돌아누워 잔다. 자면서 꼼지락 거리면서 발을 이불 밑으로 쭉 뻗고 자기는 한다. 잠자는 아기의 저 천진난만함과 편안함이 주니의 평생에 지속되기를 기도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저렇게 편안하고 달콤한 잠을 잘 수 있기를...
이제 휴가가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주니와 함께 할 시간도 얼마 없고 이 육아 일기도 지금처럼 매일 자세히 쓸 수는 없을 것이다. 휴가 남은 시간 동안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최대한 많은 것을 주고 싶다. 많이 안아주고 찬양도 불러주고 더 많은 기도를 심어 주어야지. 그리고 이 육아 일기는 주니에게 주는 엄마의 선물이다. 출근하면 매일은 힘들더라도 중요한 주니의 변화는 꼭 기록해 놓아야겠다. 나중에 주니가 사춘기 소녀가 되면 선물로 줄 생각이다. 주니야, 엄마와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너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네가 알 수 있다면... 사랑한다. 나의 아가야.
2001년 7월 16일
이번 주부터는 남편이 주중에도 한 번씩 집에 올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저녁 식사 후에 남편이 왔다. 주니의 자는 모습을 보고는 이마에 뽀뽀를 하고 또 한참 쳐다보다 볼에다 뽀뽀를 하고 몇 번을 그러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부모님이 외출하셔서 우리는 거실에 주니를 눕히고 TV를 보며 쉬었다. 주니는 신기하게 아빠가 오면 잠도 아주 잘 자고 잘 먹는다. 낮 동안 계속 잠도 안자고 칭얼대다가도 아빠가 올 시간만 되면 천사처럼 새근새근 깊은 잠에 빠진다. 남편은 주니가 자기를 알아보는 거라며 좋아한다. 어찌되었건 이 귀여운 아가는 제 아빠를 완전히 사로잡은 것 같다. 남편은 벌써부터 주니를 데리고 산책하고 놀이 공원에 갈 꿈에 부풀어 있다. 글쎄 언제쯤 주니를 데리고 놀이 공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주니가 그 나이가 되어도 우리가 얼마나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하나님과 세상의 아름다움과 화목한 가정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다. 나는 정말 아이에게 영재 교육이니 특기 교육이니 하는 것들로 소중한 유년 시절을 쫓기듯 보내게 하고 싶지는 않다. 또 날마다 인형같이 꾸민 옷차림으로 깨끗한 방안에 가두어 두고 싶지도 않다.
우리 주니는 늘 밝은 햇살 아래서 마음껏 뛰어놀며 많은 친구들과 동물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안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조국의 아름다운 곳, 곳곳을 아이와 함께 밟고 싶다. 자연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배우게 하고 싶고 정서가 풍부한 그러나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또한 이 나라의 역사의 현장들과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고통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배우게 하고 그것을 이겨낸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게 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주니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인간의 고통을 향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늘 갖되 그것이 자기 파괴적 감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킬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인간의 혈기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되 하나님의 열심을 따라 인내와 성실과 겸손으로 세상을 섬기는 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잠언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이런 구절이 있었다. “사람은 그 인자함으로 남에게 사랑을 받는다.” 우리 주니가 인자함으로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한다.
'옛날 이야기(-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1 육아일기 (10) (0) | 2026.01.16 |
|---|---|
| 2001 육아일기 (9) (0) | 2026.01.16 |
| 2001 육아일기 (7) (0) | 2026.01.16 |
| 2001 육아일기 (6) (0) | 2026.01.16 |
| 2001 육아일기 (5) (0) | 202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