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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16.01.07. 오냥이 본문
(2016.01.07. 작성글)
고양이가 다섯 마리가 되니
집에 벽지가
남아나지 않고 있어요.
캣타워도
강력한 뮤패밀리 덕에
흔들거린지 오래 되었고
스크래쳐는 성한 녀석이 없고
사료에다 간식,
모래 값도 장난이 아닌데
스크래처에 캣타워까지
새로 구입할 생각을 하니
뒷목이 뻐근한 것이...
똘냥이네가
강진에서 돌아온 뒤
짐을 풀자마자
가방을 점령해버린
큰 이모와 철부지 엄마에요.
심심할 때마다 여전히
노아는 뮤패밀리를 공격하지만
그래도 경계가
많이 줄어 들었어요.
박아빠가 지난 봄
똘냥이 외삼촌에게서
구입한 자전차 되시겠어요.
전에 MTB 타고 다니다
사이클을 타니
엄청 속도가 빨라진 것이
처음에는 박아빠
회춘한줄 알았더랬어요.
이번 겨울에는
실내에서 타주시겠다고
실내용 롤러를 구입했는데요,
어째 운동기구를 살 때마다
박아빠 허리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
스크래처를 구입하면서
일본산 간장박스도
같이 구입해 주었어요.
그런데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박스 두께나
내부 스크래처는
좀 빈약했는데요,
고양이 선진국에서
온 물건이란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의외로 오냥이들은
이 박스를 아주 만족해 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박아빠는
잠자리에 들기 전
뮤패밀리의 체력을
소진시키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벽 2-3시에 시작되는
쇼타임에 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에요.
성묘로 다 자란 큐키는
수컷의 탄탄한 근육을 이용해
크림이와 엄마랑
숨바꼭질을 하는데요,
갑자기 자다가
숨이 턱 막히며
화들짝 놀라 잠을 깨보면
쿠키가 강한 뒷다리로
박아빠의 가슴을 박차고
크림이를 잡으러
뛰쳐나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캣닢을 뿌려주는 것도
그 방법 중의 하나인데
캣닢 앞에서는 부모, 자식도 없고
형제, 자매도 없다는 것이
입증되고 말지요.
B사감과 러브레터 같이
자신을 응시하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카리스마 하는
우리의 노아냥이도
어쩔줄 몰라 하고 있어요.
뮤패밀리가
주니하우스에 입양될 때
열매 엄마가 사다준
스크래처는 진작에
너덜너덜해져 버리고 말았어요.
알고보니 꽤나
가격이 비싼 것이었는데
돼지 목에 진주였나봐요.
뒹굴거리고,
쳐먹고,
싸대고,
벽지와 소파는 만신창이로 만드는데
김엄마는
터키쉬 앙고라 새끼
두 마리 입양이 났다며
어쩔까 그러고 있으니...
쿠키는
중성화 수술을 받았어도
근육량이나 힘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러나
겁도 제일 많고
노아에게 얻어 터지는 것이
오즈의 마법사의
겁장이 사자와 비슷해요.
오히려 크림 고 년이
성깔이 앙칼진 것이
소파 밑에 숨어
계속 홱홱 발을 내고 소리를 지르며
노아 이모를 때리고는 숨곤 해요.
평화의 사자 슈가는
노아 언니와도 무난하고
뮤팸과도 어울리고
쿠키 청년과는 썸도 타고...
주니하우스
소파와 침대 밑 부직포는
뮤패밀리가 다 뜯어버려
무척 큰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원래 슈가는
소파나 침대 밑에
기어 들어가지 않았지만
뮤패밀리 덕에 이 소파 밑은
슈가의 아지트가 되어 버렸어요.
TV만 나오면
정신 차리지 못하는
크림 어린이 되겠어요.
박아빠가 보길도 다녀온 이야기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을 때
사람들 손 타는 것은
싫어하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모니터에 접근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어요.
박아빠는 처음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김엄마를 대신해
식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참으로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래도 한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며
처음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같아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박아빠 계속
바베큐 장비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ㅎㅎㅎ
저기가 따뜻한 명당인데요,
쿠키도 누웠다 가고
노아도 디비졌다 가고
그런데 우리 쿠키는
엉덩이가 어찌 무거운지
한 번 누우면
절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요.
박아빠가 영감을 받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Pitmaster X에서
레시피 따라 했다가
완전히 망한 베이컨 되겠어요.
재료 중
Insta Cure Salt #1과
Kosher Salt를 써야 했는데
히말라야 핑크 솔트와
천일염을 써서 그런지
너무 짠 베이컨이 되어서
다 먹으려면 1년은
족히 걸릴 것 같은
구두쇠 버전이 되고 말았어요.
그래도 박아빠 병원
소화기 내과 과장님은
덥썩 받아가서는
맛있게 잘 먹었다고 격려해 주시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게 이 겨울이 지나가고 있어요.
(2024.10.29. 추가)
보존을 위한 큐어링 솔트를
색이 비슷하다고
히말라야 핑크 솔트로 대체했으니
소금이 한참 많이 들어가
짜질 수밖에 없었구나
지금 생각하니 그렇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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