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하우스

2016.11.19. Cats 본문

Juni's Eleven

2016.11.19. Cats

박아ㅃA 2024. 10. 30. 12:05
뮬란

(2016.11.19. 작성글)
Mu Family를 입양하면서 알게 된
열매 언니를 비롯해 냥이 동호회 회원들,
김엄마는 웹상에서이지만 이분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이곳에서 이벤트를 열기도 하는데
지난 번 동안대회에서
뮬란이가 입상해 상품을 받았더랬어요.
 
상품으로 배송된 연어는
박아빠, 김엄마가 냠냠해 주시고.
뮤 패밀리에게는 캔 간식을 하사해 주었어요.
 
뮬란이가 동안이라기보다
육남매를 안고서
역경을 극복했다는 과거사가
조명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어딜 봐서 이 얼굴이
동안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뮬란

이번에는 예쁜 발 대회였는데요,
주니 하우스에서
발이 예쁘기로는 노아냥이가 으뜸이에요.
 
이번에도 입상해서 주니하우스로
찹쌀떡이 배송되어 왔는데요,
이번에는 투표가 아니라
제비뽑기로 결정이 되었다는 후문이...
 
어쨌든 냥이계에서도 
주니하우스를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호호호~

노아

지금은 냥이가 없다면
상상하기 힘든 주니하우스 일상은
우리의 대장언니 노아냥이가
김엄마와 빤쭈니를
집사로 간택하면서
시작이 되었어요.

노아

어미에게 버림 받고
꺅꺅 울어대는 아깽이 주제에
산책 갔던
김엄마와 빤쭈니를 졸졸 따라와
주니하우스에 입성하고
200$ 넘는 비행기,
그것도 비즈니스 타고
미국까지 따라와
미대륙 횡단 네 번에
미대륙 최남단에서 동서해안을 따라 
캐나다 최대 도시
밴쿠버와 퀘벡까지 섭렵해 주신
우리의 왕언니 되시겠어요.

메로 주니어

박아빠의 근무지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고
일대 길냥이들의 놀이터이자
숙소이기도 해요.
 
1-2년 전 이곳에 메로라
이름 붙여진 아깽이가 나타나
엄마, 형제도 없이 혼자 뽈뽈 거리고
주차장과 산자락을 헤집고 다니며
모든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았었는데요.
동네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고 말았어요.
 
그러던 차에
메로랑 똑같이 생긴 녀석이 다시 나타났고
사람들이 다시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오리지널 메로와의 구별을 위해
이 녀석을 메로 주니어라
부르기로 하지요.

당직날 박아빠는
집에 있던 스티로폼 보드 몇 개로
겨울을 날 아깽이 집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오후 4시경 간식을 주러 나갔다가
박스 안에 주검으로 변해버린
메로 주니어 형제 하나를 만지게 되었어요.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떨어진
11월 초의 어느 날
그렇게 올 블랙 한 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고
하루만 일찍
집을 만들어줄걸 하는 후회를 뒤로하고
급하게 냥이 집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큰 라면 박스 하나,
조금 작은 라면 박스 하나에
큰 박스 내부 사면을
스티로폼으로 방한 처리를 하고
그 안에 작은 박스 하나를 넣어 고정을 시키고
또 그 안에 다시 스티로폼으로
사면을 방한 처리를 한 뒤
출입문을 내어 주었어요.

그러나
입구로 들어오는 찬 바람 걱정에
다시 작은 과자 박스 하나를 구해와
기존 출입구에 붙여
전실을 만들어 주었어요.
 
메로 하우스와
전실을 연결한 노끈을
아깽이들이 장난치며 끊어버릴 것 같아
모두 스티로폼 안에 숨겨 고정을 시키고
상자의 열결 부위는
장판용 테이프로 붙여서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이렇게 완성된 메로 하우스를
해가 져 어둑해진
주차장에다 서둘러 설치해 주었어요.
 
그리고 기존의 종이 상자를 치우는데
올 블랙냥이 형제가
박아빠를 맞닥뜨렸고
간식을 주려고 주머니를 뒤적일 때
빽빽 울다 숲으로 도망갔어요.

메로 주니어

도망간 아깽이가

새로 만든 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기존 종이 박스를 옆에 두었지만
결국 또 한 마리 메로 형제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이 되었어요.
 
어쨌든 그 뒤 메로와 엄마는
메로하우스를 잘 이용하고 있어요.
 
메로 엄마는
사람을 경계해
낮에는 늘 전실에 앉아 있어요.
 
그러다 사람들이 다가오면
후다닥 도망을 가지만
메로 주니어는
엄마 도망간 뒤 한참 있다
엉금엉금 기어나와 간식을 받아먹어요.

병원 근무자 뿐 아니라
환자나 보호자, 간병인들 여럿이
산책 왔다가 이곳을 찾는데요,
사람이 먹는 우유나
소세지 간식,
심지어 고등어 조림까지 주고가요.
 
박아빠는
고맙지만 이런 음식들이
냥이를 병들게 만든다고
안내문을 붙여 주었어요.
 
그리고 메로 하우스에는
비나 눈 바람 때문에 안이 젖을까봐
그 다음 주 당직 때
외부 방수공사를 해주었더랬어요.

메로 주니어

메로 주니어는 어디에서 다쳤는지
뒷 발 하나를 딛지 못하고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전에는 밖으로 나와 간식을 받아 먹었는데
이제는 입구까지 다가가서
주어야 먹고는 해요.
 
메로 주니어를 병원에 데려가고 싶은데
나중에 엄마가
이 녀석을 버릴까 싶기도 하고
엄마 없이 이 녀석이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도 되고
이미 두 마리 냥이가
곁을 떠나 버린 메로 엄마는
얼마나 슬프게 겨울을 날까 안타깝기도 하고...
 
노아냥이를 알기 전까지
이런 길냥이들의 세계는
전혀 모르고 살던 박아빠였는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 녀석들을 걱정하게 되었네요.

슈가

노아냥이의 정체성에
일대 혼란을 안겨 주었던
둘째 슈가탱이에요.
 
펜사콜라 Pet Smart에서
입양 온 첫 날 발정이 난 슈가는
같은 암컷인 노아를 향해
저돌적으로 계속 덮치기를 시도하고
화들짝 놀라 도망 다니던 노아는
결국 박아빠의 침대 위에 쉬야를 하고
김엄마는 슈가를 화장실에 넣어두고
불쌍하다며 화장실 바닥에 누워
슈가와 밤을 새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당시는 난리도 아니었어요.
ㅋㅋㅋ

슈가

그렇게 주니하우스 일원이 된 슈가,
끊임 없이 구박을 받으면서
호시탐탐 노아의 자리를 노리곤 했었어요.
 
알라바마의 시골에서 구조 받은
도저히 과거를 알 수 없던
이 녀석은
멍아들과 함께 자랐을 것 같아요.
 
슈가는 냐옹 소리 안하구요,
하악질도 못하고요,
성질 나면 으르렁거리곤 해요.
헐~

크림이와 슈가

그리고 한동안은
냥이들처럼 동그랗게 말고 자지않고
배와 사지를 하늘로 향한 채
처자 망신 다시키며 잠을 자곤 했지요.
 
결정적인 증거는 밥 먹을 때인데
저희랑 눈이 마주치면
무조건 사료통으로 뛰어가
주인의 신호를 기다리며
차렷 자세를 하고
저희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아요.
 
그리고
밥 먹으라고 쓰담하거나
신호를 주면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해요.
 
사차원의 뇌구조를 지닌 슈가는
박아빠, 김엄마의 걱정처럼
No.2에서 급전직하해
No.4와 No.5를 두고 
크림이와 다투는 처지가 되었어요.

뮤팸이 오고 1년 뒤
박아빠와 김엄마는
결혼 19년 만에 침대를 바꾸었어요.
 
박아빠의 침대는 노아만 올라올 수 있었고
슈가는 언니가 무서워
감히 올라오지 못하고
주니 언니 방을 기웃 거리거나
쇼파에서 자곤 했는데요,
겁대가리 상실한 뮬란이는
노아언니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여지없이 침대 위로 올라오는 것이에요.
 
Mu Family 세 마리가
박아빠와 김엄마 다리 사이사이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하고
노아가 깨어 인지하면
이요오호~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박아빠와 김엄마 가슴 위에서
뛰어 다니며 전쟁을 벌여
수면 부족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 박아빠와 김엄마는
결국 침대를 킹 사이즈로 바꾼 것이지요.

쿠키

주니하우스 유일한 아들 쿠키 되겠어요.
 
덩치가 산만한 이 녀서은
먹는 것은 불독이지만
성격은 온순한 양 같아요.
 
새로 구입한 이 침대 밑은
활처럼 휘어져 중간중간
매트리스가 보이는 구조였는데
Mu Family가 뜯어낼까봐
매장에서 밑판을
나무판으로 바꾸어 주었어요.

크림

노아냥이가 잠을 자러
박아빠에게 오다가
침대 협탁 밑에
뮬란이나 크림이가 있을 때에는
이요오호~
비명 소리가 울려퍼지곤 해서...
박스로 보이지 않게 가려 주었어요.

냥이가 다섯 마리로 늘면서
이 년놈들이 뿜어대는 털은
감당이 되지 않아요.
 
음식에 털이 들어가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아침마다 얼굴에 붙은 털 때문에
박아빠는 결국
침구 청소기를 하나 장만했어요.

왼쪽이 침대를 청소한 뒤의 필터이고
오른쪽이 깨끗한 필터에요.
 
털이 많은 때에는
박아빠와 빤쭈니 침대를 청소하다 보면
털이 너무 많다고
삑삑거리고 작동을 안 해
새 필터로 바꿔서
청소해야 할 때도 있어요.
 
박아빠와 김엄마가 평안한 잠을 자기 위해
정말 많은
사전 작업이 필요하답니다.

크림

이 녀석 크림이
주니하우스에 입성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박아빠만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을 가는데요,
간식에 대한 욕망은 제일 강해서
간식 주는 시간만 되면
먼저 들이밀곤 해요.

크림

털만 아니었으면
세상을 정복했을 것이라는 전설의 이 동물은
집안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상상불허의 기괴한 행동들로
폭소를 유발하곤 해요.
 
열매 언니가 올리는
길냥이 입양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박아빠와 김엄마는
번갈아 이성을 잃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꼭 한 명은 맨 정신으로 돌아와
더 이상 입양은 안 돼
굳은 다짐을 하고는 해요.
 
아마 똘냥이가 커 대학을 가고
박아빠와 김엄마의 품을 떠나면
그때에는 시골로 이주해 맘 먹고
길냥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볼지도 모르겠어요.
 
(2024.10.30. 추가)
똘냥이가 대학에 들어가고
주니하우스를 떠난지 꽤 되었지만
시골로 이사는 가지 못하고
대신 오냥이는
Juni's Eleven이 되어
사정이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미 확인이 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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