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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s Eleven

2019.12.10. Five Guys in 2018(1)

박아ㅃA 2024. 11. 14. 19:46

(2019.12.10. 작성글)

2017년 뮬란과 2018년 뮬란,

무엇이 달라졌느냐하면

별로 없어요. 

 

시시 때때 노아를 자극하시고,

틈만 나면 탈출을 감행하시고,

여전히 크림이에게 등짝 스매싱을 가하시고,

장보고 들어오면 득달같이 확인해 주시고,

육아는 하나도 책임 지지 않으시고,

그러면서 자기 원하는 건

다 얻어내는 이 재주는

당췌 어디서 습득한 것일까요?

2017년 노아와

2018년 노아는 어떨까요?

 

여전히 뚱뚱하고,

여전히 난폭하고,

여전히 게으르고,

여전히 못 생긴,

그러면서 집사를 부려먹는 이 재주는

또한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박아빠가 완성한 D.I.Y. castle이에요.

 

크림이와 뮬란이의 아지트이면서

동시에

노아냥이의 피난처 되시겠어요.

박아빠와 김엄마가

정들었던 신혼 침대를 처분하고,

수퍼킹 사이즈로

침대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되고 있어요.

 

겨울엔 사실

이 침대도 좁아요. 

지금의 주니하우스로 이사하며

야심차게 설치한 다락방 의자에요.

 

얼핏얼핏 보이는 뽀얀 털,

토한 오물이 방치되어 탈색되어버린 자국,

그리고 의자 아래

식빵 굽고 있는 크림이가 보이시나요?

 

덩어리가 커서 세탁기에 들어가지도 않고

세탁소에 맡기기에는 돈이 아까운

오냥이를 위한 소품이 되어버렸어요.

Pensacola에서

처음 주니하우스에 왔을 때

슈가는 노아에게

엄청 구박을 받았어요.

 

쉬하러 화장실에 가면

슬그머니 다가온 노아는

화장실 입구를 차단해버리고

슈가는 잽싸게 세면대로 도망가버리고

시간이 흘러 그대로 잠 들어버리고

입구에 있던 노아도 잠들어 버렸던

비극적인 과거가

둘 사이에 있어요.

이제 슈가는

뮤 패밀리의 정신없는 노략질에

노아가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 타

꿈에 그리던

자유와 평화를 얻었어요.

 

우리 뮬란이,

알고보면 의적이에요.

한번은 슈가가

대소변을 보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했었어요.

 

고양이는 신장 기능이 약해

물을 잘 먹지 않으면

큰 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들어서

김엄마는

신장병이 왔나 걱정을 하다

24시간 동물병원을 찾았어요.

 

응급으로 초음파하고

돈은 수 십만원이 깨졌지만

결론은 변비였어요. 

 

X-ray에

검은색 가스 찬 장과

흰 색 똥 덩어리가 보이시나요?

박아빠 옆 자리는

노아의 차지에요.

 

우측과 좌측,

본인 기분에 따라 옮겨다니며

밤 새 들락거려요.

쿠키의 몸무게로 만들어진

허스키 등의 공간은

모든 냥이들 휴식터가 되었어요.

크림이는 엄마가

혼자 있는 꼴을 보지 못해요.

ㅎㅎㅎ

이러고 있으면

사이좋은 모녀지간 같지요?

아 제발~

날 좀 내러려 달라고냥~

뮬란이도

노아나 슈가처럼

잠 잘 때

박아빠와 김엄마 곁에 자기를 원해요.

 

가끔 이불 속을 파고들어

기대고 잠에 드는데요,

잠시 후 엄마가 없어진 것을 안 크림이는

온 방을 헤매이며 빽빽 울어대고

엄마를 찾아 다녀요.

결국 박아빠와 김엄마는

뮬란이를 이불 밖으로 쫓아내버리는데요,

박아빠도 화나고

김엄마도 화나고

박뮬란도 화나고

크림이는 해피해피~

 

이년 성깔이 장난 아니에요.

헐~

아~

우리의 거대 노아...

이제 더이상

코스트코 장바구니로도

그 몸을 감출 수 없게 되었어요.

박아빠 집에는

예전에 쓰던 사진 장비들이 많이 있어요.

 

4X5 대형 확대기에

전지 이젤과

그리고 슈가가 앉아있는 것은 프레스기에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그러나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냥이가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쉬야를 하는데요,

어딘가 나는 쉬야 냄새에

장비 곳곳을 닦아도 

말라비틀어져

덕지덕지 붙어있는 소변 결정들.

 

결국 비닐로 이래저래 둘러놓았지만,

어김없이 그 위로도

쉬야를 갈겨 주어요.

 

참~

우리 슈가는 그런 짓 절대 안하는

천사와 같은 고양이지요.

ㅎㅎㅎ

범죄냥이로 의심되는

두 마리 고양이의

엄마 되시겠어요.

2018년 어느 날

드디어 신혼 때 샀던

침대와 매트리스를 버리기로 했어요.

 

침대를 수퍼킹으로 바꿨을 때

박아빠 집의

장롱과 소파를 본 인부들이

이런 말을 했어요.

 

"사모님, 이러시면 우리는 먹고 살 수가 없지요. 허허허~"

 

그렇게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어준 침대,

슈가탱이는

떠나보내기 아쉬운 모양이에요.

 

2018년 냥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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