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청초수물회
- goretex shakedry
- 모네
- 홍삼트리오
- 황집사님
- Arles
- 이포보인증센터
- Paris
- 엑상프로방스
- 하오고개
- 로드사이클
- 국토종주
- 툴루즈
- 탄천
- 사진
- 노아
- 카메라
- 안민정
- 해평가마솥국밥
- 양평인증센터
- drct
- CONTAX
- 두물머리
- 불량서클
- 아를
- 홍승모
- canyon ultimate cfr
- 라이딩
- 기흥 둘레길보리밥
- 하트코스
- Today
- Total
주니하우스
2021.10.04. 부부하이킹 #1(수원화성) 본문
(2025.01.16 작성)
김엄마의
무릎이 고장난 것이
이날이에요.
몸무게도 가볍고
어디 크게 아파본적도 없는 김엄마는
동네 뒷산을 올라가다가
무릎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통증은 계속되었고
그래서 찾았던 병원에서
왼 무릎의 반월판 연골이
찢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일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저희는
등산을 마치고
물회를 먹으러 갔었어요.
3주 후 미국에 가야했었기에
다녀와 수술을 받기로 했고
찢어진 연골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었지요.
그리고 수술을 받았고
한동안 무릎을 보호한다고
이따만한 보조기를 가지고 왔건만
불편하다고 방치하여
보조기는 슈가의 차지가 되었어요.
한동안 몸조심을 하다가
김엄마는 다시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광교호수공원은 지겹다고
박아빠와 함께
기흥호수공원을 찾았어요.
그런데
아기자기한 광교호수공원과 달리
기흥호수는
드넓은 호수를 둘러
그늘없는 산책로만 있을뿐...
무더위에 지친 저희는
조금 걷다가
털레기 수제비를 먹고
산책을 마무리했어요.
일요일 저녁
광교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행궁동 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만두를 먹은 뒤
근처 커피집에 왔어요.
김엄마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등산스틱으로 수술한 무릎을
보호하고 있어요.
커피집은
화성 바로 옆에 있었고
밤에 보는 화성은
조명등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주어요.
화성에 오기 전 이미
신대호 4km를 걸었던터라
근처 조금만 둘러본 뒤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저희 두 사람은
수원 화성을 한 바퀴 돌기로 작정하고
아침에 길을 나섰어요.
저 위 능선의 건물을 포함해
화성 둘레길이 이어져 있지만
김엄마의 수술한 무릎을 생각해
평지만 걷기로 계획을 세웠어요.
아마도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맞아
어머니께 예를 표하는
정조대왕이 아닐까 싶어요.
박아빠가
한국사람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휑하니
흙마당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건축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마음 같아서는
예전처럼 운동을 하고 싶지만
지금 화성을 한바퀴 도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고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에요.
나무위키에 따르면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이상적인 도시건설을 꿈꾸며
한편으로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하려고
정약용에게 거중기를
제작하게 하여 지었으며
일설에 의하면
말년에 왕위를 물려주고
어머니와 함께 노후를 보내려 했지만
병으로 일찍 사망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요.
조선시대 여타 읍성은
방어에 취약했고
적들이 가까이오면
읍성을 버리고 산성에서
농성을 했던 것과 달리
수원화성은 읍성임에도
상당히 견고하게 건축하여
방어에 큰 신경을 썼다고 해요.
그러나 화성은
모든 전쟁을 비껴가다
현대 6.25 사변 때
남침하는 북한군 속도를
늦출 목적으로
유일한 공성전을 치루었고
북한의 T-34 전차 한 대를 파괴하며
하루가량 남하를 늦추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북한의 화력 앞에
성문과 성벽이 파괴되었다고 해요.
1796년
화성이 세워진 뒤
자연재해와 일제강점기,
결정적으로 6.25 사변을 거치며
상당부분이 파괴된 수원 화성은
그러나 화성성역의궤라는
매우 자세히 기록된
설계도가 포함된 책자 때문에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수 있었다고 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는
원본 그대로의 건축물만
등재가 가능하다는데요,
수원화성은 기록물 덕분에
원형 그대로 복원되었고
그점이 인정되어 이례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되었다고 해요.
화성성역의궤도 물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구요.
10월의 가을,
구름 때문에
맑고 드높은 가을 하늘을
만끽하지는 못해도
수술한 무릎 때문에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내디디며
성곽을 따라 꽤 긴 거리를
걸어왔어요.
예전 큰 교회 다닐 때는 몰랐었는데
지금 작은 교회를 섬기다보니
큰 교회 건물을 지나치다보면
어떻게 건축을 했고
또 어떻게 유지할까
매우 궁금해지지만
다시 큰 교회를 찾아갈 일은 없을테니
아마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가 되겠지요? ㅎㅎ
분당과 용인에 거주한지
긴 시간이 지났지만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던
수원화성이었어요.
심지어 똘냥이가 어릴 때에도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지나쳤었는데
이렇게 김엄마가 다친 뒤
재활을 위해 오게 되었어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이전에도
한라산이나 청계산 등을
올랐었지만
김엄마 무릎 수술을 기점으로
수원화성 산책을
부부하이킹 #1로
카운팅하려고 해요.
앞으로 당분간 저희 두 사람과
뿌리산악회 이야기를 올려볼게요.
'Hiking & Ri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9.07. 뿌리라이딩 #21-23(섬진강종주) (3) | 2024.12.31 |
---|---|
2023.12.05. 국토종주 #9-10(불정역-낙동강하구둑) (6) | 2024.12.24 |
2023.09.09. 국토종주 #7-8(탄금대-불정역) (5) | 2024.12.19 |
2022.06.08. 국토종주 #5-6(여주보-탄금대) (0) | 2024.12.17 |
2021.10.08. 국토종주 #1-4(아라서해갑문 - 여주보) (1) | 2024.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