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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1.10.09. 부부하이킹 #2(영남알프스) 본문
(2025.01.18. 작성)
일주일 전
수원화성 산책으로
몸상태를 확인한 김엄마는
박아빠와 함께 2박3일의
가을 여행에 나섰어요.
이번 여정의 주된 코스는
영남알프스에서 갈대를 보는 것이지만
김엄마의 수술받은 무릎이
산행을 허락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은 케이블카로 시작을 해요.
케이블카는
선로길이만 1.8km로
국내 최장거리라고 해요.
평지를 걸을 때도 조심스러웠지만
계단을 올라야만 하는 지금 김엄마는
무릎 보호대와 스틱을 장착했어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케이블카의
출발점이 밀양시 얼음골이고
도착점은 해발 1,020m의 고지로
1,189m의 천황산까지는
편도 3.5km 정도의 거리에요.
구름에 가려진 산봉우리가
천황상 아니면
재약산 사자봉 같아요.
영남알프스는
울산시와 울주군, 밀양시와 양산,
청도와 경주 일대의
1000m 가량의 산지에 붙은 별명이에요.
해발고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한반도의 여타 산들에 비해
산세가 가파르고 험한 편이라고 해요.
지자체에서는 매년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를
완등하는 3만 명에게
선착순으로 순은 메달을
지급한다고 해요.
경쟁에 뛰어들어
메달을 받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박아빠와 김엄마도
언젠가 영남알프스 완주를
한번 도전해봄직해요.
일단 오늘은 케이블카로 하산하고
태화강국가정원이 있는
울산으로 향해요.
박아빠는 초중고
학창시절 5년간
울산에서 살았어요.
그리고 박아빠에게 태화강은
냄새가 지독해 찾지 않던
똥물로 기억되고 있어요.
박아빠는
1982년부터 86년까지 살았었는데
학창시절 박아빠에게 있어 울산은
인구는 엄청나게 많지만
대부분은 공업단지 사택에 살고
도심은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 큰 도시에 호텔도 하나,
호텔 뷔페는 성탄절에 이틀만 열었던
기형적인 도시로
아버지 공장에 갈 때면
코를 찌르는 오염 냄새로
숨을 쉬기 어려웠던 도시에요.
그러던 우리 울산이
달라졌어요.
1996년 수질은 6등급으로
물고기도 살기 어렵고
심지어 농업용수로도 사용을 못하는
죽은 물이었지만
2007년 수질은 1등급으로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수질에 이르렀어요.
태화강 국가정원의 배경 설명을 보면
"1962년 대한민국 근대화와 함께...
급격한 오염으로 생명력 잃은 죽음의 강으로 전락...
2002년 본격적인 태화강 살리기를 착수...
2005년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
이라고 되어있어요.
십리대숲으로 이름붙여진 이곳은
4km에 이르는 대나무 군락지에요.
개발논리에 밀려
사라질뻔했는데
사유지를 보상하고
391동의 비닐하우스와
3,500톤의 쓰레기를 제거하고
재탄생했다고 해요.
늦은 오후에 도착한 이곳에서
박아빠와 김엄마는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며
변화된 도시 울산의
국가정원을 즐기고 있어요.
국가정원은
대한민국에서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으로
순천만과 울산 2곳만
지정되어 있고
태화강국가정원은
2019년에 지정되었다고 해요.
박아빠가 살던 때로부터
약 40년이 지났으니
박아빠의 옛 기억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되었겠지요.
자연주의 정원의 세계적인 대가라는
피트 아우돌프라는 분이에요.
잠시 스쳐지나가는 방문에서
박아빠는 이분이
태화강국가정원을 계획하고
만드신 분인줄 알았는데요,
피트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은
박아빠와 김엄마의 방문 후인
2022년 5월에 시작하여
그해 11월에 지어졌다고 하니
다시 한번 울산을 찾아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이제 밥 먹으러 왔어요.
울산에 살 때 박아빠는
가족과 함께
언양불고기를 먹으러 왔던 적이 있어요.
다만 고기맛은 기억 안나고
차만 타면 멀미에 괴로워했던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있어요.
박아빠와 김엄마의 입장을 마지막으로
'재료 품절로 영업 종료합니다'라는
안내가 붙었어요.
호호호~
얘는 진미 불고기...
얘는 참숯에 구워져 나오는
언양불고기...
맛은?
고기야 다 맛있지요. ㅎㅎ
숙소는 영남알프스온천에 있는
아주 오래된 호텔이에요.
방이 무진장 넓어
두 가족은 묵을 수 있고
방에 미끄럼틀과 아이들 놀이기구도 있어요.
이른 아침 저희는
간월재 억새를 보러 나섰어요.
그러나 김엄마의
수술받은 무릎으로
억새가 있는 곳까지 가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어요.
2021년 10월이면
코로나로 난리도 아니었던
2020년을 보내고
백신도 보급되고
마스크만 쓰면
어느 정도 활동이 보장되던 시기라
박아빠와 김엄마도 여행을 가고
그룹 라이딩을 하는 이들도 있고...
2025년 1월인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 싶어요.
목적했던 간월재 억새를
가지 못해서 남은 시간
호텔에서 가까운 식당에 들렸어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렸어요.
당시 우리 교회는
당국의 지침에 매우 충실하게
따랐어요.
예배로 모이지 못할 때에는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
예배가 허락되었을 때에는
적정 인원만 예배드릴 수 있게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4부까지 나누어 예배를 드렸어요.
이 당시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는지
아니면 인터넷으로만 드릴 수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박아빠와 김엄마가 하루 묵었던 호텔은
대중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욕조가 있는 곳이었어요.
ㅋㅋㅋ
이번 여행은
2박3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집까지 가는 길은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똘냥이 유치원 때 방문했다
감동을 받았던 용산회식당에서
점심을 하려 했지만
그사이 유명해진 이 식당에서는
2시간 대기가 기본이었어요.
발길을 돌려 찾은 곳은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사진으로 유명한
경주 삼릉 근처에 있는
고향칼국수 집이에요.
아쉽지만 이거라도...
과자를 거의 먹지 않는
김엄마는
한동안 무뚝뚝에 반해
장을 볼 때마다
무뚝뚝을 구매했던 적이 있어요.
경주를 방문하면
반드시 찾았던 곳이 감포에요.
박아빠와 김엄마의
결혼 1년 차 경주 나들이 때
감포를 왔었구요,
똘냥이가 태어나 보문단지에 왔을 때
역시 감포를 왔었어요.
이후에도 여러번 방문했었고
이번에도 지나칠 수 없었지요.
포항에는 희범이가 있어요.
누나 희언이랑은
이래저래 교류가 좀 있었는데
희범이는 둘째라서 그런가
포항에 온 뒤에도
자주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게거리가 있어요.
포항에 갈 때만다 방문했던
이 가게는 대게거리 제일 첫 집이에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울 나라에서 대게가 제일 많이 잡히는 지역은
영덕이 아니라 포항 앞바다이지만
영덕이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영덕대게로 대세가 굳어졌다고 해요.
믿거나 말거나...
희범이는 한동대에 다니고 있어요.
역시나 한동대를 졸업한 누나 희언이는
KTX 타고 서울의 교회에 갔다고 해요.
희언이랑은
전에 이민욱 목사님 부부와 함께
졸업 작품 전시회 때 포항에 와서
함께 대게를 먹었던 적이 있어요.
남들은 새해 첫 일출 보러 이곳에 온다는데
박아빠와 김엄마는
해 진 밤에 희범이와 함께
이곳을 찾아왔어요. ㅎㅎ
아침으로 먹기엔 거시기 하지만
포항 물회가 유명하다고 해서
아침부터 물회를 먹고 떠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속초 청초수물회의 승.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울진의 한 휴계소 화장실이에요.
물론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살면서 울진은
처음 방문했던 것 같아요.
박아빠에게 울진은
앞으로 반드시 두 번은 더 방문해야할 곳인데요,
한번은 동해안 자전거 일주를 위해서
또 한번은 해파랑길 하이킹 완주를 위해서에요.
삼척에서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사진만 찍고
길을 재촉합니다.
강릉까지 가는 길은
해안을 따라 난
옛 도로가 아니라
새로 난 편도 2차로의 국도로 대체되었고
김엄마의 즐거움을 위해 박아빠는
마을마다 옆으로 계속 빠져
해안도로를 찾다보니
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요.
드디어 강릉이에요.
강릉에서의 저녁 식사는
엄지네 꼬막비빔밥이에요.
그리고 꼬막을 좋아하는
희언이와 희범이의 엄마,
이나연 선교사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꼬막비빔밥을 먹었으니
후식은 순두부젤라또를
반드시 먹어야겠지요?
그리고 후식으로
순두부젤라또를 먹었느니
보헤미안에서 커피 한 잔
원샷 때려야겠지요?
이 세 곳은
박아빠와 김엄마의
강릉 정규코스랍니다.
2박3일 집을 비운
집사를 맞이하는
도동이들이에요.
예상대로 주니하우스는
모래와 똥감자,
털과 구토물로
잘 숙성되고 있었어요.
일주일 전 엄지네에서
꼬막비빕밥을 먹으며 박아빠는
마침 한국에 나와있던
주원장, 이나연 선교사에게 전화를 하여
꼬막 먹으러 오자고 제안을 했고
그 주 주말 두 사람과 함께
월정사를 찾았어요.
마침 단풍이 들기 시작한
월정사 전나무 길을 걷기도 하고...
월정사 입구의
오대산 산나물 정식으로
부담스런 아침을 먹기도 하고...
강릉에 가면
반드시 원샷 때려야하는
박아빠, 김엄마의 필수 코스,
보헤미안 커피를 마셔주기도 하고...
가을 바람이 매서운
강릉 바다를 거닐어주기도 하고...
꼬막비빔밥 사진은 앞에 있으니
오징어 순대 사진으로 대신한
엄지네에서
꼬막비빔밥을 잡숴주기도 하고...
그리고 강릉의 마지막 코스,
순두부젤라또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젤라또로
입가심 하는 것으로
2021년 가을의
알찬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옛 주니하우스 글도 옮겨야 하고
그동안 방치했었던 많은 이야기도
써야하는데 이걸 언제 다 할 수 있을까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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