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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60124 부부하이킹 #37 광덕산 & 알마게스트 본문


1월 18일 주일은
김건일 목사님의
취임 예배가 있는 날이에요.
예배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용광로에서 달궈진 것처럼
아주 진한 붉은 색을 띄어요.

백병열 장로님 내외분,
김종택 장로님과 동행한 이날,
김엄마를 비롯해
함께한 네 사람 아무도
일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운전대를 잡은 박아빠가
어째저째 사진을 찍었어요.
김건일 목사님의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하나님이 띄운
뜻 깊은 일출이라 생각했어요.


박아빠는 이날 처음으로
축사라는 것을 해보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니
챗GPT에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뿌리깊은교회에서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함께해
목사님을 축복해 주었고,
오랜 친구 정유수 목사님도,
멀리 천안에서 박영진, 정해륜 집사님 가정도
축하하기 위해 내려왔어요.

일주일이 지나
천안 알마게스트에 왔어요.
박아빠와 김엄마에게,
그리고 빤쭈니에게도
알마게스트는
가족의 안식처 같은 곳이에요.
그러나 이번에는
빤쭈니 없이 왔고
그래서 무척 서운해요.

이런 여유는 오랜만이에요.
금요예배를 안나가고
직장을 마친 뒤 바로 천안에 내려와
토요일 아침 알마게스트 인근의
광덕산을 찾았어요.
2박 3일간 알마게스트에 머물 예정이지만
금요일 저녁 늦게 내려와
일요일 아침 일찍 올라가야 해
아쉬움이 많지만
주일 사역에 대한 부담이 없어
그래도 여유 만만이에요.

광덕산은 해발 699m의 높이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 하나에요.
그러나 늘 그렇듯이
정상에서 블랙야크 인증을
깜빡하고 내려왔어요.
알마게스트에서 가장 가까운 산행로는
30분 이내 거리지만
북사면의 계곡 길이라
산을 빙 둘러 1시간 걸려
광덕사 입구로 산에 올랐어요.

산행 거리는 7.9km에
획득 고도 668m,
산행 시간 2시간 20분이 걸렸어요.
광덕산은
아산의 배방읍과 송악읍,
그리고 천안의 광덕면에 걸쳐 있어요.
날씨가 좋아서인지
저 멀리까지 보여요.

내려오는 길,
정상 바로 아래서
일단의 산악회원들이
비닐로 임시 텐트를 만들어
식사를 하고 있어요.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저 비닐 텐트는
아래에 고무밴드 같은 조임쇠가 있어
아마도 제작 판매되는 것 같은데
그 따뜻함을 맛본다면
쪽팔림이고 뭐고 항상 갖고 다닐 것 같아요.
ㅋㅋ

산행길은
능선을 포함하여 많은 부분이
눈 길이었어요.
미니 아이젠만 갖고 갔었는데
겨울 산행은 항상 날씨와 상관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나야할 것 같아요.

광덕사 앞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해요.
안내 표지에 따르면
고려시대 원에 갔던 류청신이
호두나무의 어린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광덕사와 자기 집 앞마당에 심었고
그래서 이곳이 호두나무의 시배지로
알려지고 있어요.
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한
이유가 다 있었어요.

원래의 계획은
산행 후 예당저수지로 가서
어죽을 먹으려 했었는데
광덕사 입구에서 예당저수지까지
1시간이나 걸려요.
삽다리 칼국수까지도 1시간이에요.
저녁 약속 시간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배가 고파서
주차장 바로 앞의 식당을 찾았는데
이 집 맛집이에요.
부추전에 들어있는 호두가
키포인트에요. ㅋㅋ

저녁에는
박영진, 정해륜 집사님 부부를
만날 거에요.
두 분 가족은 오가는 거리 때문에,
그리고 배움의 목마름 때문에
2025년에 뿌리공동체를 떠나
천안의 한 교회로 옮겼어요.
당시에는 그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많이 안타까웠었는데
이렇게 박아빠와 김엄마도
뿌리깊은교회를 떠나 방랑인이 되고보니
두 분에게 했던 권유가 좀 우스워졌어요.

식당 바로 앞에는
길냥이 밥 그릇이 있고
다리가 세 개뿐인 치즈냥이가
식사를 하고 있어요.
연약한 생명체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천안 삼남매식당 주인분들께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이 임하길
축복해요.

저녁 약속까지 시간이 좀 남아
알마게스트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어요.
오후 잠깐이지만
빤쭈니가 제일 좋아하는
아무 것도 안하고 숙소에서 뒹굴거리는
호사를 누리다 나올 수 있었지요.
알마게스트는
늘 다시 찾고 싶어요.
두 분이 언제까지
알마게스트를 운영할지 알 수 없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처남네 부부와 함께 내려와
광덕산 등산도 하고
인근 맛집도 찾아다니며
박아빠와 김엄마의 공보의 시절 추억을
소환해보고 싶어요.

노아와 소하가 좋아하는
오리고기를 먹으러 왔어요.
노아와 소하는 오리고기보다
여기에 섞어먹는
떡볶이 떡을 더 좋아한다고 해요.
한 입 먹는 순간
야~ 이거는 처남이 제일 좋아하겠다
싶어요.
다음에는 꼭 같이...

1년 전 두 분 집사님을 만났을 때
한 달 한 달 사업의 어려움을
어떻게 넘길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이야기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상황 가운데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 어려움 속에서 두 분은
어떻게든 길을 헤쳐가며
1년의 시간을 견뎌냈으니
주님의 은혜와 돌보심이
두 분과 가정과 사업체 위에
함께했기 때문일 거에요.
아마 나중에 웃으면서
이때를 추억할 날이 올 거에요.
그때에는
우리의 영혼과 인격이 더 성숙해지고
주님의 일하심과 계획을 더 잘 알게되며
두 분과 가정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고
선한 영향을 끼치시는
그리스도와 더 가까워지는 복이 임할 거에요.
그때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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