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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 & Riding

20260218 부부하이킹 #38 청광종주(feat. 처남)

박아ㅃA 2026. 2. 26. 21:56

2026.02.18. 청광종주 청계산 옛골

구정 마지막 날,

처남과 함께 저희는

청광종주에 나섰어요.

 

청계산을 처음 올랐을 때,

그러니까 등산을 막 시작했을 때가

2018년 2월이었으니

그로부터 8년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때 김엄마와 함께

얼어붙었던 계곡 옆을 지나

매봉까지 올랐어요.

2026.02.18. 청광종주 청계산

오늘은 청광종주가 목적이기에

옥녀봉은 패스하고

바로 매봉으로 올라요.

 

원래의 계획은 

광교산에서 출발,

청계산으로 내려오는

광청종주였어요.

 

그런데 처남이 합류하면서

청광종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어요.

2026.02.18. 청광종주 청계산 매봉

첫번째 봉우리인

청계산 매봉이에요.

 

청광종주는

청계산의 매봉과 이수봉과 국사봉,

그리고 우담산과 바라산과 백운산을 지나

광교산에 이르는 약 24-28km의

종주 코스에요.

 

청계산에서 출발하느냐

광교산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청광종주 혹은

광청종주로 불려요.

2026.02.18. 청광종주 청계산 양재 방면

다녀온 사람들에 의하면

광교산 출발이

서서히 고도를 올리기에 초반에 쉽고

하오고개를 지나 국사봉 오를 때

급경사를 만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고

청계산 출발은

시작하자마자 매봉까지 급경사라

초반이 어렵지만 

이후 구간은 비교적 무난하다고 해요.

 

미세먼지도 없고

햇살도 쨍하지만

시계는 별로 좋지 않고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한 날씨에요.

2026.02.18. 청광종주 청계산 이수봉

두번째 봉우리인

청계산의 이수봉이에요.

 

4년 전 5월,

첫 청광종주 도전

이수봉을 지날 즈음 이미 지쳐

한동안 쉬었다

무뚝뚝 하나를 먹고 떠났어요.

 

그런데 이날은

아직 쌩쌩한걸 보니

그동안 저희 체력이 많이 늘었어요.

2026.02.18. 청광종주 청계산 국사봉

세번째 봉우리인

청계산 국사봉에 이르렀어요.

 

이제 절반 정도 왔어요.

 

구정에 처가댁에 모였을 때

갑자기 처남이 

광청종주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어- 우리 내일 떠나는데?" 했더니

잠시 고민하다 바로 합류했어요.

 

처남은 이틀 뒤 

지리산 바래봉에 오를 예정이에요.

 

음- 역시 젊어요.

2026.02.18. 청광종주 하오고개 구름다리

두번째 도전

첫 도전 후 8개월이 지나

2023년 1월의 광청종주였어요.

 

눈길 아이젠이 익숙지 않던 당시

역시나 처음과 마찬가지로

하오고개에서 포기하고 내려갔어요.

 

청계산에서 하오고개까지,

그리고 광교산에서 하오고개까지,

그렇게 두 번을 합쳐 저희는

청광종주를 했노라 주장했었지요.

 

이번에는 구름다리 아래의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이제와 과일과 커피도 먹고

풀숲에서 용변도 해결하고

못다한 완주를 위해 길을 떠나요.

 

그나저나 25km 넘는 종주길에

중간 화장실이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란 말이에요? TT

2026.02.18. 청광종주 천주교 용산성당 공원묘지

전혀 자연적이지 않은

누군가 심었을 것 같은 멋진 소나무와

무덤이 있어요.

 

멋지다 생각하며 내려가다보니

천주교 공원묘지에요.

 

박아빠와 김엄마 생각에

두번째 종주길 도전에

이런 길은 지나지 않았는데 싶어 살펴보니

한참 길을 잘못 왔어요.

 

땅만 보고 걷다보니

이정표를 놓치고

의왕 백운호수로 내려가고 있었어요.

 

1.5km 추가요~

2026.02.18. 청광종주 우담산

네 번째 봉우리,

우담산이에요.

 

두번째 도전 때

광교산에서 하오고개까지

눈이 제법 쌓였고

우담산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어요.

 

김엄마가 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을 먹을 때

박아빠는 후다닥 뛰어가 

대충 눈밭에 영역 표시를 하고

돌아왔어요.

 

그때 산행중인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ㅋㅋ

2026.02.18. 청광종주 우담산 365 계단

내려갈 때는 몰랐는데

올라올 때 보니

365개의 무지막지한 계단이에요.

 

365일에 맞춰

계단에 24절기를 표시해 놓았고

입춘... 

경칩...

하지...

입추...

동지를 세며

계단이 얼마나 더 남았을지

헤아리며 올랐어요.

 

이 계단이 없을 때에는

이 길을 어떻게 올랐을까 싶어요.

2026.02.18. 청광종주 바라산 의왕호수 방면

청광종주 다섯번째 봉우리,

바라산이에요.

 

바라산에는

소나무 그늘 아래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고

의왕호수를 바라보는

경치가 멋있어요.

2026.02.18. 청광종주 바라산

저희는 하오고개를 지나

우담산을 오를 때

백운호수로 향하는

능선으로 길을 잘못 들었는데

오는 내내 계속 백운호수가 보여

씨부렁 씨부렁거리며

예까지 왔어요.

ㅋㅋㅋ

2026.02.18. 청광종주 백운산-바라산

이제 백운산까지

1.5km 남았어요.

 

청광종주는

청계산이 서울과 과천과 성남,

우담산과 바라산이 의왕,

백운산이 의왕과 용인과 수원,

광교산이 수원과 용인에 걸쳐있어

모두 6개의 도시를 지나요.

2026.02.18. 청광종주 백운산-바라산

그나저나 김엄마,

저 작은 몸으로

악바리같이 걷고 있어요.

 

크레딧이 쌓여가듯

마일리지가 쌓여가듯

꾸역꾸역 늘어나는

종주산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아빠는 김엄마와 함께

국내 트레킹 뿐 아니라

해외 트레킹까지

문을 두드릴 계획이에요.

 

당장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내년 TMB(알프스 둘레길)를 목표로

텐트까지 구매를 했지요. ㅋㅋ

2026.02.18. 청광종주 백운산

네번째 산,

여섯번째 봉우리,

백운산이에요.

 

지금까지의 여정,

모든 것이 순조로워요.

 

다소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 광교산까지 갈 체력이

충분히 남아있어요.

2026.02.18. 청광종주 백운산

두번째 광청종주 도전 때

추운 겨울 백운산 정상에

여러마리 야옹이들이 있었고,

정자 밑에는

야옹이들을 위한 스티로폼 집과

밥 그릇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따스한 햇살에

일광욕 중인

치즈냥이 한 마리만 있어요.

 

이틀전 광교산 오를 때

정상에서 야옹이 한 마리가

여러 등산객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던 것을 보고

다음에 먹을 것 가져올게 했는데

역시나 이번 산행에도

아무 것도 갖지 않고 올랐어요.

2026.02.18. 청광종주 백운산 - 광교산

저 멀리

청광종주의 종착지,

광교저수지가 보여요.

 

그러나 저희는

경기대 방향으로 하산하지 않고

수지성당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에요.

 

이번 청광종주의 코스 중

백운산에서 광교산에 이르는

능선 코스의 길이

제일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2026.02.18. 청광종주 광교산

드디어 마지막 정상,

광교산 시루봉에 올랐어요.

 

김엄마는 손을 흔들고,

처남은 깊은 숨을 들이마쉬며

기뻐하고 있어요.

 

남매는 용감했다. ㅋㅋ

2026.02.18. 청광종주 광교산

경기대 방향으로 하산하면

비로봉과 형제봉을

더 올라야 해요.

 

용인 수지성당으로 가면

완만하고 지루한

6.2km의 하산길이라

다소 편해요.

2026.02.18. 청광종주 광교산 - 수지성당

그러나

광교산까지 이르는 종주길의

목적을 성취하고 내려가는

6.2km는 너무 길어요.

 

험난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춥고 배고프고 체력이 고갈되어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미로와 같은 길이에요.

 

구정 연휴라 하산했을 때

식당이 문을 열었을지도 미지수인데

다행히 북어집에서

뜨끈한 국물로 하루의 피곤을

풀 수 있었어요.

2026.02.18. 청광종주 기념품

이건 청광종주의 기념으로

처남에게 선물하는

레인 팬츠에요.

 

박아빠가 새 비옷을

샀기 때문만은 아니고

열심히 운동하는 처남이

기특해서라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지만

어림도 없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