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 Dim sum
- Brooklyn
- 7mesh
- 이윤휘
- 남경막국수
- MOMA
- blue bottle
- 광교산
- 황창수
- 블틴
- 김건일
- manhattan vertical church
- Hawaii
- 광청종주
- pio bagel
- 엄지네
- 영주
- high line
- 이민욱
- 정커피
- drct
- 안동반점
- 운탄고도
- 박대중
- 안민정
- 홍승모
- 세틴
- 백병열
- 법화산
- 빵이모
- Today
- Total
주니하우스
20251227 부부하이킹 #36 해파랑길 50 본문

2025년 12월,
마지막 주말에 고성을 찾았어요.
주니하우스에서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출발해
금강산 콘도에서 1박을 했어요.
오늘 해파랑길 50을 걸을 거에요.
이 코스는 오가며
식당이나 보급할 곳이 없기에
아침부터 식당을 찾았어요.

겨울이 제 철인
도루묵 찌개에요.
찌개라기 보다는 조림에 가깝고
알이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에요.
사장님이
너무 익으면 알이 퍽퍽하다고
적당할 때 먹으라고 했는데
너무 덜 익어 알에서 점액이 나와
더 익혀 먹는게 낫겠다 싶어요.

대한민국 동해의
마지막 항구 마을이에요.
한겨울이지만
생각보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금강산 콘도는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어
길에 주차한 차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을에는
이른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가게들이
제법 있어요.

해가 밝아오고 있어요.
사실 아침 식사하기에
배가 더부룩해서
얼른 걷고 늦은 아점 먹자며
이미 출입사무소를 다녀왔지만
출입사무소가 9시에 문을 열어요.
일찍 가봐야 소용이 없어요.
카페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따뜻한 커피 한 잔 사가려고 해요.

지난 해파랑길 48-49를 걸을 때
카페들이 영업시간에 문을 열지 않아
48코스를 마칠 때 커피를 마셨는데
라토버거는 제 시간에 문을 열어요.
구글 평점은 4.8,
네이버 한 줄 요약은
여행길 놓치면 아쉬운 맛집이에요.
그러나 버거 맛집에서 저희는
라떼 한 잔과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켜
아메리카노는 텀블러에 담아가요.
다음에 예까지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라토버거를 한 번
먹어봐야겠어요.

지난 49코스 때 찍은 사진이에요.
해파랑길 50코스는
DMZ 내에 위치해 있어
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완주할 수 있어요.
먼저 출입사무소에서 신고를 한 후
통일안보공원에서
교육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요.
전체 10.7km의 거리 중
걸을 수 있는 길은 여기서
명파입구까지의 4.7km이고
제진검문소에서 통일전망대까지의 5km는
차량을 이용해야만 해요.

일단 저희는 차를 타고
통일전망대에 왔어요.
출입사무소 가이드 하시는 분은
차로 통일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나오며 명파해변에 주차하고
도보로 출입사무소까지 걸어나와
거진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명파해변에 돌아오는걸 추천해 주었어요.
그런데 49길 걸을 때
고성의 대중교통 이용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았기에
왕복 10km 걸어서 원점회귀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이곳 5km 길은 걸을 수도 없고
50코스 인증 도장은
출발점인 출입사무소에 있어요.
그런데 왜 통일전망대까지
들어와야하는 걸까요?
그런 의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수첩 제일 뒤 50코스를 넘기니
통일전망대 도장 찍는 페이지가
한 장 더 있어요.
그리고 인증도장은 주차장 화장실 옆에
나 찾아봐라 그러며 숨어있어요.
IC~
저 멀리 북녘땅
해금강이 보이네요.

2022년 2월에
박아빠와 김엄마는
통일전망대에 온 적이 있어요.
그때 자전거는 들어올 수 없는 곳에
동해안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어서
황당해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국토종주 인증수첩을 갖고 왔는데
도장이 메말라 있어요.
해파랑길 50을 마쳤을 때
출입사무소 건너편 주차장에
새로운 인증센터 부스와 도장이 있어요.
아마 국토종주 라이더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 같아요. ㅋㅋ

여기까지 오는 길도
순탄치 않았어요.
제진검문소를 통과할 때
고성통일전망대 앱에
등록을 하고 가야만 해요.
군인들은 앱을 끄지 말고
켜두라고 했고
박아빠는 시키는대로 했는데
나올 때 앱이 꺼져있어요.
그덕에 들어간 기록이 없어져
한참을 붙잡혀 있어야만 했어요.

해파랑길 50코스는
DMZ 평화의 길과
일부 코스를 공유해요.
해파랑길 50코스가 짧아
오늘 화진포 둘레길도 걸으려는데
그곳도 일부가 겹쳐요.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50코스
하이킹에 나서요.
50코스는
평지는 거의 없고
동해안 바다를 끼고
낮은 산과 언덕을
오르내리는 길이에요.

낮 최고 기온은 0도지만
체감 기온은 영하 10도에요.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지만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이 많아
제법 추워요.
그런데 고성 사람들은
바다 때문에 여기가
수도권보다 덜 춥다고 해요.

김엄마는 가벼운 하이킹이라고
운동화를 신고 떠났어요.
박아빠는 등산화를 갖고 왔는데
주차하고 화장실 갔다 온다 뭐하다
갈아신지 않고 운동화로 출발했어요.
사소한 뭔가가
계속 꼬여들어가는 이번 하이킹이에요.

북사면 해가 들지 않는 곳은
녹지 않은 눈과 낙엽이
쌓여있어요.
그리고 사람 1도 다니지 않는
고요한 길이에요.

저희는 사진의 8시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고
직진은 2시 방향이지만 장애물로 길이 막혀 있고
자연스런 진행방향은 12시 방향이에요.
조금가니 예쁜 바다가 나오고
계단을 내려가니 철책이 있어
철책을 따라 한참을 갔어요.
김엄마가 이상하다고 길이 맞냐고,
앱을 켜 위치를 확인하니
길을 벗어나 있어 다시 돌아왔어요.
해변 가까이까지 내려갔다 올라왔고
따뜻한 햇살을 받고 걸었던터라
더워서 옷을 벗고 장비를 정리하는데
길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여요.

어- 우리가 군사제한 구역에
들어갔단 온 거야?
헐랭~
그러던 중 어린 군인 대여섯이
헐레벌떡 뛰어와요.
저희 때문에 출동한 거에요.
CCTV로 보고 있다가
이 사람들이 계속 철책으로 걷고
사진을 찍으니 출동을 한 모양이에요.
그리고 제가 찍었던 사진을
확인하고는 다 지웠어요.
그런데 저희 주행 경로를 보면
2번 방향으로 가는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나요? ㅎㅎ

그래서 해파랑길 50코스는
바다 사진이 거의 없어요.
많은 것이
시민의 편의를 위해 풀어졌지만
이런 제약을 보면 여전히
분단국가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어요.
빤쭈니 나이,
그보다 어린 군인들이 저희 때문에
땀 뻘벌 흘린걸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요.
앞으로는 좀 더
조심 조심 다녀야겠어요.

일심씨 가족이
1996년 9월 횟집을 열었는데
다음날 잠수정 침투사건이 발생해
3개월간 가게 앞 통행금지령이 내렸고
IMF 때에 잔뜩 빚만 안고
결국 폐업을 했다고 해요.
몸이 불편한 엄마, 환갑이 넘은 아빠,
세 여동생을 대신해 일심씨는 집 앞 도로에서
몸을 배배 꼬는 오징어춤을 추며
하루종일 오징어를 판 사연이
방송을 탔다고 해요.
(출처: 조선일보)

명란젓을 판다고 하는데 인기척도 없고
짐을 지고 5km 산길을 돌아가기도 뭐해
그냥 지나치고 말았어요.
자 이제 출입국사무소를 들러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이번에 사임을 하면서
블틴 선생님들은
박아빠와 김엄마에게
파타고니아 장갑을 하나씩
사주었어요.
그리고 김엄마는 오늘
그 장갑을 선보이고 있어요.
박아빠는 출근 때
한번 끼고 나갔다가
에스컬레이터 잡고 내려갔더니
새까맣게 변해버려
빨아서 아껴쓰고 있어요.

이제 출발지인
명파해변에 다와가요.
저 멀리 바다가
살짝 보여요.

그렇게 왕복 10km 조금 넘는 길을
이런 저런 소란을 피워가며
3시간만에 주파했어요.

명파해변에서 화진포까지는
10km 조금 안되는 거리로
차로 10분이면 와요.
강원도 고성까지 와서
10km 하이킹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오늘의 두번째 코스,
화진포 둘레길을 가려고 해요.

화진포는 체감상
47코스에서 걸었던
송진호보다 더 큰 호수 같아요.
여기도 겨울철새,
그 중에서도 고니의 도래지라는데
별로 볼 수가 없어요.

화진포 둘레길은
해양박물관 부근에서
시작해요.
표시된대로 두루레길은
10km에요.
오전 코스 10km,
오후 코스 10km로
2025년의 마지막 하이킹을
마무리하려고 해요.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수도권에서
너무 먼 곳에 있어 그런지
관광객을 찾을 수 없어요.
그렇게 박아빠와 김엄마,
두 사람만의 하이킹이
시작됩니다.

길을 걸으며
안내가 부실해
계속 엉뚱한 길로 들어가고
다시 돌아오길 반복해요.

화진포 둘레길은
무조건 콘크리이트 포장도로를 따라
직진이에요.
코코넛 매트 길이나
흙 길 따라 가면
호수 보기 좋은
뷰포인트에서 막혀요.

DMZ 평화의 길은
해파랑칠처럼
코리아둘레길의 하나에요.
지금은 해파랑길 걷지만
완주하고 나면
남해랑, 서해랑, 그리고
DMZ 평화의 길도 걸어볼까 하는데
이렇게 겹치면
다시 걸어야할지 의문이에요.

호수 주변에
얼음이 생기고 있어요.
좌측의 언덕 너머로
이승만 별장이 있다고 하는데
늦은 시간,
쌀쌀한 날씨,
다시 돌아갈 거리를 생각해
그냥 통과해요.

또 길을 잘못 들었어요.
절대 이런 길로 오면 안되고
무조건 포장 도로에요.
ㅋㅋ

사람도 없고,
철새도 적지만,
고즈넉한 화진포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에요.

여기 오기 전에
김엄마가 찾은 블로그에서
차도가 많다고 투덜댔다는데
저희가 걸은 바로는
거의 차가 다니지 않는
차도 일부가 있을 뿐이에요.

보도블록으로 뒤덮인 이 길도
차량 통행이 가능한 길이긴 한데
호수 주변 마을 주민들만
이용하는 것 같아요.

차가운 바람과 파도를 따라
갈대 줄기를 타고
호숫물이 얼어 붙었어요.

이제 슬슬
박아빠와 김엄마도
추위에 돌아가고 싶어요.

설치 미술인지,
차량도 우나라 승합차 같지는 않은데,
화재로 전소된 차가
공터에 전시되어 있어요.

이건 인공으로 조성된
습지라고 해요.
화진포는 둘레길을 따라
꽤 많은 습지가 있어요.

사이버 트럭을
저 멀리서 보고는
줌으로 댕겨 사진에 담았어요.
거대한 크기에
시선이 집중돼요.
왠만한 강심장,
관종이 아니라면
돈이 있어도 사기 어려운
차 같아요.

젊음은 행복하다는데,
그리고 젊었을 때 행복했었는데
나이를 들어가며 박아빠는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아마 김엄마 때문이겠지요.

해파랑길 49길 때 스쳐지나간
셔우드홀 문화공간에 왔어요.
아직도 약 2km를
더 걸어야만 해요.

이제 호수 둘레길은
공도와 인접해 있어
차량 소리가 시끄러워요.
길 건너
소나무숲을 통과해
출발지로 가고 있어요.

북사면의 나무들은
상고대가 피었어요.
이제 진짜 추워요.
아침에 라토버거에서 산
텀블러의 아메리카노가
그래도 온기를 띄고 있어
하이킹을 견디게 해주었어요.

드디어 다 왔어요.
김엄마의 작은 손에는
블틴 샘들이 사준 장갑이
많이 크네요.
그지만 김엄마 손에 맞는 장갑은
찾기가 어려워요.
안에 라이너 장갑 끼고
추울 때 아우터 장갑으로 써도
될 것 같아요.

고성의 맛집하면
대부분 막국수와 물회에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추워요.
이동 중 검색하여
속초로 왔어요.

본점은 양양에 있고
속초는 분점이에요.
따뜻한 감자옹심이에요.
치악산 등산 후
원주에서 먹었던 옹심이도 맛있지만
이게 훨씬 더 맛있어요.
이것만 먹으러
속초를 찾아도 될 정도에요.

아 그리고,
메밀 전병은 반드시
시키세요.
너무 맛있어서
메밀 전병 속재료가 뭘지
검색까지 해봤어요.
ㅋㅋ

그렇게 박아빠의
2025년이 끝나가요.
그리고 박아빠는
의예과 이후 구경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몸무게를 받아볼 수 있었어요.
물론 2026년 1월 지금은
이보다 많이 나가요.
그래도 72-73kg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요.

코로스 시계로 측정한
박아빠의 2025년 활동 내역이에요.
1년 동안 396시간 운동에,
3,553km를 이동했으며,
76,355m를 올랐어요.
하이킹이 124일 643km,
자전거가 74일 2,689km,
그리고 걷기가 33일 170km에요.
한참 자전거 탈 때
연간 4,000km 조금 못 탔으니
2026년에는 이걸 목표로 달려야겠어요.
이제 여름 자전거복 입어도
볼록 튀어나온 개구리 배는
그다지 많이 티나지 않을 정도가 되었어요.
의지박약 박아빠를
솔선수범하여 이끌어 준
김엄마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려요.
'Hiking & Ri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218 부부하이킹 #38 청광종주(feat. 처남) (0) | 2026.02.26 |
|---|---|
| 20260124 부부하이킹 #37 광덕산 & 알마게스트 (0) | 2026.02.03 |
| 20251219 듀얼라이딩 (안동반점) (0) | 2026.01.07 |
| 20251210 뿌리라이딩 #26 금강종주 (2) (0) | 2026.01.06 |
| 20251129 부부하이킹 #35 해파랑길(48-49) (0) | 202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