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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60301 나주 (1) 길을 여는 교회 본문

전날 산행의 피로를 안고
아침 늦게까지 푹 잤어요.
그리고 주일 아침,
박목사님이 시무하는
나주 길을여는교회를 찾았어요.

교회 건축은
전임 목사님 때
코로나 기간 시작되어
어려운 시간을 견뎌가며
우여곡절 끝에 지어져
지금은 나주 혁신도시 내
에너지공과대학교 맞은편에
예쁜 모습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어요.

지금 보이는 공간은
새가족 방이에요.
새로 오신 분들이
이곳에서 교제하고
교육을 받곤 하는데
저희들이 방문했을 때
아무도 나오지 않으셔서
아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교회 뒷편으로
시 소재의 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어서
교회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공간이 되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여기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아침 일찍 교회에 와
저녁 늦게 집에 간다고 하고
여기서 놀고 싶은 아이들 때문에
부모님이 교회에 오는
지경이 되었다고 해요.
뿌리깊은교회 아이들에게
이 공간이 주어졌으면...
ㅎㅎㅎ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아파트 단지들이 있어요.
교회측에서는
목사님 사택으로
바로 저 곳의 아파트를
마련해 드리고자 했는데
집주인이 반려동물을 거부했고
목사님네는 노을이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장로님 한 분은
노을이를 교회 창고에 살게하고
저 아파트 들어가시면 어떻겠냐고
슬쩍 떠보셨다고 해요.

A자 형태의
본당 건물을 가운데로
좌우 복도를 따라
작은 예배당 2개가 있어
주일학교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뒷뜰에는 침례탕 겸
아이들 수영장이 위치해 있는데
여름에는 물 먹으러 온 뱀들이
가끔 눈에 띈다고 해요.
걍 아파트 들어가시고
노을이에게 이 너른 대지의 자유를 주셨으면
집도 해결되고 뱀 문제도 해결이 되었겠지만
노을이 엄마, 아빠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어요.

길 건너
에너지공대가 보여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교회 카페에요.
카페의 커피맛은
매우 훌륭했어요.

교회 출입문이
건물 앞도 옆도 아니고
뒷 편으로 나있어요.
그리고 바로
공원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어요.

본당 건물 옆,
지면까지 이어진 지붕을 타고
목사관이 있어요.
매우 아담한 공간이지만
의미있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성도를 향한 기도의 향기를
올리고 계시겠지요?
담에 갈 때에는 목사관을 위해
작고하신 변 작가가 준
성지 사진 한 장을 가져다 드릴까봐요.

빨간 벽돌의 배경과
자연광의 십자가창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예배 공간을 만들고 있어요.
크지 않지만
잘 구성된 본당 공간에
우리 교회가 아니지만
감사와 기쁨이 넘쳐나요.

작은 건물들이 여럿 있지만
아쉽게도 부엌과 식당이
협소해요.
주일 점심 준비는
목장별로 돌아가며
우측의 카페 내 식당에서 준비하고
배식은 마당 잔듸밭에서
이루어져요.

이날 점심은 카레에요.
대부분의 부흥하는 교회가 그렇듯
음식이 맛있어요.
길을여는교회에서도
뿌리깊은교회에서처럼
두 그릇을 뚝딱했어요.
맛난 음식을 대접해준
길을여는교회 성도님들께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천막을 쳐서
배식을 한다고 해요.
예쁜 교회를 위해
지불해야하는 댓가에요.
이건
김엄마와 살기 위해
여러 댓가를 지불하고 살아가는
박아빠 입장에서
심히 공감이 되어요.
흠흠~

징크 지붕과 빨간 벽돌,
조경과 디딤석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가 있어요.
전임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이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을 하느라
참 고생 많으셨어요.
이 공간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만인이 모여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성도들의 참된 고백과 간증이 넘쳐나
나주 땅에 작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진앙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바로 이 공간에서
박아빠와 김엄마는 맛난 식사를 하고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목사님 내외분, 네 분 장로님 내외분과 함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웃고 즐거워했어요.
저희 두 사람을 환대해 주신
장로님 내외분의 사랑에는
박목사님 내외분을 향한
사랑과 감사와 기대가 담겨있겠지요?
짧지 않은 시간, 박목사님 내외분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보여주었을
사랑의 수고, 믿음의 역사, 소망의 인내를 생각하며
저희 두 사람은 매우 흐뭇했어요.

일본 동백이에요.
요즘 조정래씨가 쓴 소설,
아리랑 오디오북을 듣고 있어요.
이를 부득부득 갈아도
시원챦은 일본제국주의와
구한말 매국노들의 행태 앞에
부르르...
그런데 일본 동백이라...
사실 꽃이
뭔 죄가 있겠어요. ㅎㅎ

예배 후 점심식사와 교제로
시끌벅쩍했던 교회는
각종 모임과 행사로
갑자기 조용해 졌어요.

아이들은 여전히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스쿠터를 타고
공을 차고
잔디를 뛰어다니며
놀고 있어요.

카페 바깥으로
화장실이 있고
목사관도 보여요.
나중에 건축이 된
저 앞의 건물은
주일학교 부서를 위한
공간이에요.
주일학교는
초등 저학년을 포함한 유아부와
초등 고학년 위주의 초등부,
그리고 중고등부로 이루어진 것으로 들었어요.

즐겁던 교제를 마치고
저희는 김 권사님과 정 집사님 추천을 따라
근처 산림연구원을 찾았어요.
산림연구원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10분 내외의 산책과 더불어
불회사 방문을 권하셨어요.

메타세콰이어 길이에요.
이곳의 가로수는
광주-목포간 도로에 식재되었던 것을
1977년에 옮겼다고 해요.
산림연구원을
병풍처름 두른 식산과 함께
파란 하늘이 어울리는
그림같은 풍경이에요.

저희 부부는
전날 등산복과 배낭 차림으로 출발하며
주일 예배를 위해 작은 트렁크에
그나마 단정한 옷을 챙겨
오늘 예배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남쪽 지방임에도
꽃샘 추위 때문인지
쌀쌀하게 느껴져요.

전남 산림연구원은
꽤 너른 토지에
이런 저런 시설들이 들어서 있고
그 목적에 맞게
황폐화된 숲의 복원과 보존,
임업 자원의 연구와
치유 및 휴양 공간을 위해
지난 50여년을 노력해 왔다고 해요.

저 멀리
에너지 공과대학교가
보여요.
교회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이곳은
박목사님 내외분을 위한
기도와 명상 공간으로
하나님이 준비해두신 곳이 아닐까 싶어요.

좀 더 오래 걸을 수 있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요.
산림연구원 뒤로
임도가 크게 나있고
이 길을 따라 가면
해발 288미터의 식산 정상에
오를 수 있어요.
올라갔다 오고 싶었으나
그러면 불회사를 다녀올 시간이 없어
멋진 자작나무만 보고
발길을 돌렸어요.

청소년 냥이 한 마리를
만났어요.
뭐가 신난듯
아니면 도망치듯
후다닥 뛰어다니다
박아빠와 김엄마를 발견하고는
하수로 입구에 숨었어요.

침엽수림은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낙엽진 길을
밟을 때의 감촉이
더 좋아요.
10분 산책로가 아니에요.
구성에 따라서
30분, 60분, 2시간의
산책이 가능한
아름다운 곳이에요.

흑백사진을 한참 찍을 때
빈티지 라이카 확대기를
조경업을 하는 분께 부품값만 받고
판매한 적이 있어요.
그 분 말씀에
좀 멋지다 싶은 소나무는
억대를 넘어선다 하셨는데
내 집 마당에 없다 뿐이지
잠시 잠깐의 구경으로도
그 가치를 맘에 담을 수 있었어요.

돌아다니면서 보다보니
여기 산림연구원은
산에서 자라는 과실수와
각종 나무를 곳곳에 심고 연구하며
대한민국 산지에 적합한
수종을 찾고 돌보기 위해
연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분들의 노고로
박아빠와 김엄마의 등산은
더 푸르를 수 있었던 거에요.

여기는
스머프 집이에요.
멀리서 보고
호빗 집 아니면
스머프 집이겠다 했는데
역시나 그랬어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어요.

불회사까지는
차로 30분 거리에요.
불회사 오기 전에
도로 곳곳에 심겨진 벚나무로
여기는 봄에 다시 한 번
방문을 해야하는 곳이다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입구 안내문에는
춘불회 추내장(春佛會 秋內藏)이라고,
봄에는 불회사, 가을에는 내장사라는
말을 적어두었어요.

사찰 건물 뒤로
동백 숲이 있고
그 위로 숲을 덮고있는 것이
비자림 같아요.
선운사를 찾았을 때
대웅전 앞의 배롱나무와
사찰 뒤 숲의 동백나무가
아름다웠는데
이곳도 못지 않아요.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스윽 훑고 지나지만
내년 봄 시간을 내어
벚꽃 필 때 다시 와봐야겠어요.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차도 말고
비자림 숲과 계곡 사이로 난
작은 트레일이 있어요.

제주 구자읍 비자림이
제일 유명한 군락지인데
이곳 불회사도 비자나무 숲으로
나주시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해요.
나뭇잎이 한자의
아니 비(非)를 닮아
비자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난대성 상록침엽수로
북방한계선이
전북 정읍의 내장산과
전남 장성의 백양사라고 해요.

짧은 방황을 마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왔어요.
오늘 저희는
교회 사역에 바빠
부임 3개월 동안
박목사님 내외분이 가보지 못한
교회 방문객을 위한
나주 홍보 관광지 중 두 곳을
다녀온 거에요.

이 길 그대로
목사님과 사모님은
손님들 모시고 다니시면
될 듯 하옵니다.
호호호~

오늘의 저녁은
박목사님의 추천 식당,
쌍치 민물매운탕이에요.
장로님이 목사님과 함께
바로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셨는데
그 맛이 끝내준다고 해요.

삼합 매운탕이에요.
참게와 메기와
빠가사리가 들어갔어요.
맛은?
흙내나 비린내 없고
끝내주어요.
단양의 쏘가리 매운탕보다 맛난
인생 매운탕이에요.

아마도
해태 타이거즈,
지금은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사인이겠지요?
맛집 인증이에요.

어제 밤은 드림호텔에서,
오늘 밤은 박목사님 댁에서
시간을 보내요.
까불까불
손바닥 2개 만하던 노을이는
이제 아주 후덕해졌어요.

목사님과 사모님의
리즈 시절이에요.
이때 생각나는 영화,
박하사탕의 대사가 있지요?
"나 다시 돌아갈래!"
ㅋㅋㅋ
저희 부부가
과거 두 분의 리즈 시절을
잘 모르지만
아마 지금의 두 분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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