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하우스
2024.05.06. France #2 Arles 본문
홍집사님과 안집사님의 배려로
박아빠와 김엄마는
프랑스 남부로 2박3일의 여행을 떠납니다.
홍삼트리오의 아이스하키 팀카가
이번 이동을 담당합니다.
박아빠와 김엄마,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요?
툴루즈를 벗어나기 전
동네 어귀에서 만난 학교 버스는
K-pop의 나라에서 온
박아빠와 김엄마를 마주하고
앞유리로 90도 인사를
해주었어요.
이게 뭔 일이래? 헐~
땅이 넓고 평지라서 그런지
프랑스 고속도로는 속도제한 130km의
쭉 뻗은 길로 이루어져 있고
차도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자랑하더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한다고
집시들을 모두 내어쫓았다고 하던데
저 멀리 동방에서
한 무리 집시가 새로 유입된
모양샙니다.
약 30년 전 배웠던
고딩 프랑스어 실력을 되살려...
votre는 yours이고,
choisissez는 choice나 choose일테니...
당신의 선택, 골라먹는 커피의 즐거움...
뭐 이런 컨셉 같습니다.
그런데,
예쁘고 맛있고 값싼 것은 역시
세상에 없더이다.
한국의 휴계소가 세계 최고인줄 알았는데
프랑스 남부에서 만난 휴계소는
시설도 깨끗하고
먹을 것도 훌륭하네요.
이 건조 소시지는 강추입니다.
아를(Arles)은 인구 5만의
프랑스 남부 작은 소도시입니다.
10년 전 주니네가 머물렀던
플로리다의 작은 시골 동네
펜사콜라의 규모와 비슷한,
현실 안주형 박아빠가
좋아하는 규모의 동네 되겠습니다.
차 한 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골목길과
2-3층 정도의 낮은,
노란색 석조 건물이 정겨운 아를은
노상 카페의 의자도 노란색이네요.
프랑스는
시골의 에브리바디's 캣 조차
고혹적인 자태를 뽑냅니다.
한국에서는 한물간 플라타너스인데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도시의 일부가 되고 있네요.
아를은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인들이 세운 작은 도시에서
로마 시대 물류의 중심지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해요.
16세기 마르세이유로
상권이 넘어갈 때까지
고대와 중세 프로방스의
중심 도시였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룰루랄라입니다.
아를을 찾은 이유는
한 그림 하시는 김엄마를 위해
안집사님이 짜놓은 일정 때문이에요.
카페는 얼마전까지 영업을 했던 것 같은데
현재는 폐업을 했고,
그림을 그리는 몇몇 분과
고흐의 발자취를 찾는
관광객 몇이
오가고 있을 뿐이에요.
아줌씨, 그거 알아요?
이 카페 1990년대 리모델링하면서
고흐 그림처럼 노란 색으로 칠한 거...
씨익~
이번 여행의 선물은
홍삼트리오와의 관계 개선이에요.
건이와 별이는
블틴 초등부 몇 개월만에
프랑스로 떠나 친해질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귀염 발랄 애교 만점
한나의 발견이 압권입니다.
아를의 밤 거리
가스 라이팅에 비친
카페의 벽을
고흐는 노란색으로 그렸고
카페 주인은
100년이 지나 이를 실제 재현했어요.
비도 올지 모른다는 예보도 있었고
프랑스 남부의 봄 날씨는
생각보다 쌀쌀합니다.
16세기 병원으로 처음 지어졌고
고흐가 자기 귀를 자른 뒤
정신병으로
치료를 받았던 요양원으로
지금까지 그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요.
(2024.06.04. 수정)
정신병이 아니라
잘린 귀의 치료를 위한
입원이었다고 해요.
아마 반 고흐 카페처럼
그림과 최대한 비슷하게
복원, 유지되었을 테니
지금의 사람들은
정신병자였던 고흐의 눈에 보인
새로운 세계를 보고 있는지도 몰라요.
우리 병원 정신과 샘이
사물이 이렇게 보이는게
어찌 정상이냐고,
인상파니 야수파니
사실 또라이 아니냐고 했는데... ㅋㅋㅋ
아를에는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원형 경기장이에요.
아를의 구도심은
원형경기장을 중심으로
방사선처럼 뻗어있어요.
사진에서만 보았던
로마 콜로세움에 비해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 같아요.
고흐의 작품 300점 중
약 200점이
아를에서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중 '아를의 아레나'라고
이곳 원형 경기장의
환호하는 관중을
그린 작품이 있다고 해요.
(2024.06.04. 수정)
고흐의 생애 작품 수는
그림이 약 900점,
스케치가 약 1,100점이라고 하고
아를에서의 작품 수가
약 300점으로
유화가 200점,
수채화가 100점이라고 합니다.
닮은 듯 아닌 듯...
여러분은 지금
개성이 살아 숨쉬는
하나님의 걸작을 보고 있어요.
나다니엘 호쏜은
주홍글씨를 썼고
김엄마는 '7mesh'의
주홍자켓을 입고 있어요.
론 강은
알프스 론 빙하에서 발원해
유럽의 큰 강들 중
유일하게 지중해로 흘러가는
강이라고 하는데요,
론 강의 하구에 위치한 덕에
아를이라는 도시가
고대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함께 있으면
까르르 깔깔깔 소리가
끊이지 않는
홍삼트리오입니다.
홍집사님께
취미가 있냐고 물었는데요,
글쎄요라는 답이 돌아왔어요.
그도 그럴 것이
홍잡사님과 안집사님 두 분은
걸레 짜내듯
온 힘을 탈탈 털어
홍삼트리오를 키워내고 있거든요.
그래도 나중에는
홍삼트리오에게 베푼
사랑과 헌신보다
홍삼트리오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거에요.
그런데 사실
하나 있는 딸아이도
야구 경기 구경하듯
김엄마의 양육에
숟가락 하나 얹어 살아온
박아빠가
이런 이야기 한다는게
머쓱하기는 하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김엄마의 주홍자켓은
한동안 핫했던 아웃도어 의류,
아크테릭스를
창업했던 주요 멤버들이
회사를 홀라당
중국자본에게 넘기고
새로 창업한 '7mesh'라는
자전거 의류 업체에서
만든 비옷이에요.
김엄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색상,
어디에도 매칭하기 어려운 부조화,
자전거복에 맞게 에어로한
슬림핏 자켓에도 불구하고
박아빠가 이것을 구입한 이유는
500$ 고기능성 의류를
50$에 팔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가격이 되도록 안팔렸다는 것은
일단 사이즈가 대중적이지 않고
다음으로 색상이 예사롭지 않아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곤란하다는
이야기 되겠어요.
그러나 가격보다
박아빠를 반하게 만든 것은
고어텍스 중에서도 프로,
암벽 등반에 쓰이는
내구성 높은 자재를
썼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이런 표정 뿐...
에라 모르겠다 ,
밥이나 먹읍시다.
블로그를 쓰면서 느끼는건데
안하는 것보다 낫지만
알고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을
다녀오고 나서 복기하는
민망한 행동을
항상 반복하게 된다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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