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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나들이

2024.05.07. France #4 Aix-en-Provence

박아ㅃA 2024. 6. 5. 23:05

Place des Cardeurs

셍 뽈 요양원을 들러 
도착한 곳은
엑상프로방스에요.
 
우와~ 하늘 좀 보소.

오전에 들렀던 도시는
셍 레미 드 프로방스,
오후에는
엑상프로방스,
전날 말씀 드렸든 것처럼
도시 이름에 프로방스가
들어가 있어요.

우왓-
건이의 발걸음 멈추게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한 이곳은
엑상프로방스 도심 한복판에 있는
구글 평점 4.6의
한국 분식집이에요.

프로방스는
로마시대
이탈리아 영토 밖
최초의 지방이라는 
프로빈키아(provinc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지리적으로는
이태리와 지중해에 접해 있는
프랑스 남동쪽 지역을
말해요.

기원전 5-6세기
이 지역에 제일 먼저 
정착한 사람들은
그리스인들이에요.

그러나
로마 세력권에 들어오며
언어, 법, 제도 등이
제대로 갖춰졌다고 해요.

Amorino Gelato

엑상프로방스에서 
처음 먹은 음식은
Amorino라는
프랜차이즈 젤라또에요.

예쁜 장미꽃 모양을 만들어 주는데,
지점마다 만듬새가 다르고
빨간색이나 자주색 등
진한 색이 들어가지 않으면
한결 폼이 떨어지는...

맛은?
젤라또,
네 젤라또 맛이에요.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아빠와 아들이었군요.
머쓱-

전날과 확연히 달라진 날씨에
젤라또 하나씩 손에 쥐고
엑상프로방스 거리를
방랑합니다.

로마가 망한 뒤
프랑크족에게 합병되었고
이후 프로방스 왕국이 세워졌다
15세기 프랑스 영토가 되었고
프랑스 혁명 직후
행정구역 개편에 맞춰
근방 6개의 지방을 합쳐
현재의 프로방스가 되었어요.

이 지역 도시들은
그런 연유로
지명에 프로방스가 들어간
이름이 많아요.

Place des Cardeurs

Saint Remy de Provence는
프로방스의 성인 레미라는 뜻이고,.
Aix-en-Provence에서
Aix는 라틴어로 물이니까
프로방스에서
물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뜻이에요.

역사적으로
가난한 농촌이었고
건조하고 물이 귀해
척박한 땅을 일구며
농사를 지어왔는데 
Aix-en-Provence는 물이 풍부해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고
이를 증명하듯 작은 도심에 
무수히 많은 분수대가 있어요.
 
그런데 왜 물이 안나오냐고?

프로방스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하면,
지중해에 맞닿아 날씨가 좋고
풍경이 아름답다.
고로 최고의 휴양지...

로마 시대부터 고대의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고로 최고의 휴양지...

Musée Granet

많은 예술가들이 살며
창작활동을 하였다.
고로 최고의 휴양지...
 
이제 라벤더가
피어나는 6-7월이 되면
겁나 사람 많고
드럽게 물가 비싸지겠지요?

Place des Cardeurs

홍집사님이 
에어비앤비로 잡은 숙소는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오래된 건물 4층이에요.

현대식 호텔이 아닌
영화에서나 보던
유럽의 오랜 건물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멋진 지붕 뷰가 나와요.

단기선교 여행을
강제 소환시키는 숙소는
운치 10에
편의시설 3의
합리적인 평점을 
기대할 수 있는
흡족한 곳이에요.

Yann Cleary

집주인은
일본에서도 공연했고
일본 망가를 좋아할 것 같은
한국어도 한두 마디 할 줄 아는
Yann Ceary라는
네덜란드계 가수에요.

Église du Saint-Esprit

CD 앨범을 
선물로 주었는데
그거 어디 있더라...

엑상프로방스는
김엄마가 좋아라하는
세잔의 도시로 유명해요.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나고
여기서 죽은 세잔은
부유한 아버지 덕에
유복한 생활을 했고
파리에서
미술 유학도 하지만
한계에 부딪혀
좌절했다고 해요.

Cathédrale Saint Sauveur

세잔은 고향으로 돌아와
미술 작업에 더욱 몰두했고
결국 후기 인상파의
선구자로
근대 회화의 지평을
열었어요.

거리의
황동 안내를 따라가면
세잔의 자취를
느낄 수 있어요.

Pierre Herme Macarons

그러나
김엄마 남편 27년차
박아빠에게 세잔쯤은...
삐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에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리지요.

세잔 따라가기를
지속하기엔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고
홍삼트리오도
생각해야하는 등,
박아빠의
반문화적 행보 때문만이
아니라면 믿으시려나?

Cathédrale Saint Sauveur

성 소뵈르 성당은
프랑스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5세기
로마의 사원이 있던 자리에
무려 1300년 동안
증개축을 해
18세기 완성되었다고 해요.

Cathédrale Saint Sauveur

그렇기에
고대 그리스 로마 양식의 벽,
고딕 양식의 조각상,
로마네스크 양식의 문 등
다양한 시대
다양한 건축양식이
모여있다고 해요.

떡하니 한글로 된 
환영인사가 있는걸 보니
한국인들 무지하게 오나 봅니다.

파이프 오르간에서
성 소뵈르 성당의 
세월을 느낄 수 있어요.

마태복음의 사자는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마가복음의 소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
누가복음의 사람은
인자로 오신 예수님,
요한복음의 독수리는
하나님으로 오신 예수님
그렇게
4복음서를 상징하는
배너가 걸려 있어요.

특이하게 이곳 성당에는
침례탕이 있었는데요,
침례탕 안팎으로
원형 계단이 있고
물은 가득 담겨져
투명 아크릴 판으로
덮여져 있었어요.

지친 한나는
아빠와 함께 숙소로 귀가했고
건이와 한별이는
이것 저것 질문도 하고
신뢰할 수 없는
박아빠의 뇌피셜 정보로
두뇌를 오염시키며
나름 재밌게 따라다녔어요.

Place des Cardeurs

5월 초 엑상프로방스는
강렬한 햇살과
파아란 하늘,
서늘한 바람의 조화가
아름다운 도시에요.

건이와 별이와 한나는
청춘에서 이루지 못한 한식의 꿈을
숙소 바로 아래
구글평점 4.8의 한식당
Naya를 방문해
떡볶이와 컵라면과 김밥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Place des Cardeurs

반나절 일정으로 
무리하게 방문한
엑상프로방스에서
박아빠는
눈과 귀와 입이 즐거웠어요.

자료를 찾고
도시에 대해 알아가며
기록을 남기다보니
엑상프로방스는
이렇게 떠나보낼 도시가
아닌 것 같아요.

언제까지 
박아빠, 김엄마를 
좇아다닐지 알 수 없지만
다음에는 꼭
빤쭈니와 함께
방문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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