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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1.10.08. 국토종주 #1-4(아라서해갑문 - 여주보) 본문
(2024.12.16. 작성)
몇 번의 한강 라이딩과
집에서 팔당 등을 오가며
자신감을 얻은 박아빠는
국토종주 도전에 나섰어요.
그 첫번째 도전으로
국토종주의 인천쪽 출발점인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의
도장을 찍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내어
직장에서 인천방향으로 출발을 했어요.
아라서해갑문이나
낙동강하굿둑에서 출발해
한번에 끝까지 가는 여정이 아니기에
매번 하루나 반차를 내어
편도 50-70km 정도의 거리로 끊어 왕복 주행해
몇 번에 걸쳐 나누어 도전할 계획이에요.
직장에서 아라한강갑문까지는
편도 35km에 이르는
여정이에요.
박아빠는
고어텍스사의 shakedry라는 소재로 만든
카스텔리의 비옷을 입고 있는데
성능이 끝내줘요.
고어텍스 필름은
물 입자보다는 작고
수증기 입자보다는 큰 구멍을 갖고 있어
물의 흡수는 막고
땀의 발산은 가능한데요,
보통은 필름의 앞뒤로 옷감을 붙여
3층이나 2.5층으로 만들지만
shakedry는
외피를 붙이지 않고
필름을 외부에 직접 노출시킨
2레이어로 만들어
부피가 줄고 무게가 가벼워지는 대신
외부 충격에는 약한 단점이 있어요.
당시는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날도 어둡고
오갈길이 멀어
와 멋지다~는 탄성과 함께
인증사진 한 장 찍고 출발했는데
여기가 아라폭포라는 것은
이번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어요.
평일 낮에다
비도 내리다보니
안그래도 인적 드문 이곳에는
자전거는 커녕
보행자도 없어
외로운 라이딩이 되어버렸어요.
아라한강갑문에서
아라서해갑문까지는
편도 22km로
뱃길을 따라
안전한 자전거 길로 조성되어 있어요.
드디어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인천 출발지점인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했어요.
인천의 아라서해갑문에서
낙동강하구둑 인증센터까지는
633km에요.
많은 유튜버들이
여기서 출발하는 영상으로
국토종주를 출발하곤 하던데
이날은 을씨년스럽네요.
자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만 해요.
출발지는 직장이었지만
도착지는 집이에요.
점심은 아라뱃길
어느 식당에서
비빔국수로 떼웠어요.
인천에 갈 때는
성취하려는 목표가 있어
비가 내려도
페달링이 가벼웠는데
이제 다시 돌아가는 길은
무척 멀게만 느껴져요.
자전거를 탈 때는
항상 돌아올 힘을 남겨두어야 하고
전반부와 후반부
50:50으로
체력 분배를 잘해야 하지만
매 라이딩 때마다
막판에 힘이 딸린다고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체력도 소진되고
계속 내리는 비를 피해
다리 아래 잠깐 멈췄는데
통기타 동호회원들이
70-80년대 추억의 가요를
연주하고 있었어요.
한 10분 정도 쉬며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출발하려니
가운데 여성분께서
앉는 것은 아무 때나 가능한데
떠나는 것은 아무 때나 안된다며
어딜 가려냐고 붙잡았는데
멎적은 미소를 띄고
갈 길이 멀다며 다시 길을 나섰어요.
성남 탄천의
공군비행장 맞은 편에는
핑크뮬리가 물안개처럼 피어
환상의 풍경을 만들어 주었어요.
그러나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상체는 비옷으로 큰 문제 없었지만
하의는 비에 흠뻑 젖었고
저체온으로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어요.
결국 분당에 이르러
그만 무릎에 탈이 났고
세차비 1만원을 더 주며
집까지 택시를 타고 왔어요.
이렇게 130km의
국토종주 첫 날은
비와 함께 고통스럽게
시작이 되었어요.
2주 후 박아빠는
무릎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고
이제 두번째 국토종주에 나섭니다.
이날 하늘은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하늘이에요.
비록 한번에 주행하지는 못하지만
국토종주의 연속성을 위해
중간 중간 겹치더라도
건너뛰는 구간 없이
라이딩을 하려고 해요.
여의도 인증센터는
예전에 한강자전거길을 달릴 때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서 봤던 걸로 기억했는데
지난 국토종주 첫 날 지나갈 때는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어요.
이번에는 수첩에 도장을 찍기 위해
지도를 다운받아 안내받았더니
언제 옮겼는지
아니면 제 기억에 에러가 난 건지
여의도로 들어가 있더군요.
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달리다
잠수교에서 강북으로 건너가
뚝섬 인증센터로 향합니다.
오늘 여정은
반포대교(잠수교)를 건너
성수대교와 영동대교를 지나
뚝섬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다시 영동대교로 돌아와
인도를 타고 한강을 건너
청담대교까지 와서
탄천을 타고 돌아와야 합니다.
이제 뚝섬 인증센터에요.
사진을 찍고,
수첩에 도장을 찍고,
제 뒤에 기다리는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출발을 해요.
2주 전 지날 때에는
비에 맞고
무릎도 아픈 상태로
이 옆을 지나쳤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 속에
지나고 있어요.
그래도 여기서부터
집까지는 20km,
항상 체력과 정신의 한계에
부딪히는 지점이에요.
그렇게 두번째 국토종주는
안양에서 출발해
여의도 인증센터와
뚝섬 인증센터를 거쳐
집까지 돌아오는
83km의 여정이었어요.
약 2주의 시간이 흘러
박아빠는 세번째 국토종주 도전에 나섰고
오후 반차를 내어
안양에서 출발
능내역에 도착했어요.
능내역은
팔당이나 양수리를 갈 때에도
늘 스쳐만 지나갔었는데
자전거 대여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
보행로도 잘 갖추어진 것 같네요.
그놈의 도장이 뭐라고
늘 지나쳤으면서도
도장 다시 찍으려고 찾아온
세번째 국토종주길 되겠어요.
박아빠 혼자
팔당이나 양수리를 찾으면
항상 머물며
체력을 보충하는 곳이에요.
빵이나 커피가 맛있다기보다
풍경이 일품인 곳이에요.
30분 가량 쉬면서
체력도 보충하고
당도 충전하고
이런 사진 찍어서
자전거 멤버들 약도 올리는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호호호~
석양과 함께
늦가을 단풍이
한껏 어우러진
귀가길이에요.
광나루 인증센터도
여러차례 지나쳤겠지만
한번도 눈여겨 보지 않았었고
결국 지나쳤다가
지도의 안내를 받아
다시 돌아와
도장을 찍고 돌아섭니다.
세번째 국토종주 나들이는
역시나 오후 반차를 이용해
안양에서 출발,
양재천과 한강을 타고
능내역, 광나루에서 도장을 찍고
다시 집으로 귀환하는 116km의 여정이었어요.
세번째 나들이 후
자전거를 정비하며 보니
뒷바퀴가 많이 닳아
평평해진 것을 발견해
타이어를 교체해야만 했어요.
그러보니 박아빠,
매일같이 라이딩을 하지는 못하지만
50대가 넘어
없는 시간 쪼개어
뭐 하나에 이렇게까지 집중한 적이
언제였을까 싶기는 하네요.
네번째 라이딩을 앞두고 박아빠는
병원 직원들을 위해 제공된
코로나 백신을 맞았어요.
과연 수퍼파워가 생길까요?
ㅋㅋㅋ
네번째 국토 종주입니다.
이제부터는 가보지 않은 길들을
가야만 해요.
박아빠 차는
2007년 시에나로
미국에 머물던 지난 2012-13년
중고로 구입했던 것이에요.
차가 커서
2열에 자전거가 한번에 실리고
이래저래 겹치면 바뀌를 빼지 않고도
3열에 자전거 세 대는 실을 수 있어서
라이딩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늘은 높고
기온은 낮고
잎파리는 떨어지고
갈대는 무성한 늦가을에
박아빠는
왕복 95km에 이르는 라이딩에 나서요.
라이딩 후 얼마 안가
빤쭈니가 카톡으로
박아빠와 김엄마를 열심히
호출했어요.
시간이 오래되어
정학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고
대학교 학비나 월세와 관련된 것 같은데
라이딩 중간에 달러를 송금할 수도 없고
결국 3% 수수료를 추가 부담하고
카드로 해결했던 것 같아요.
'아- 이놈의 딸래미...'
양평에 이를 때까지
양수리에서 이어지는 남한강 자전거길은
드높은 하늘과 어우러져
환상의 라이딩 경험을 주는데요,
이 길에서 박아빠를 세운 한 여학생이
전화기를 빌려달라고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
중요하지 않은 일상사로
10분 가까이 통화를 하는 바람에...
아- 이거 뭐지?
하긴 우리집 딸래미나
그집 딸래미나... 쩝~
양평을 지나 남한강은
강폭이 넓어지고
수도권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풍경을 보여주어요.
나중에 황집사님과 함께
다시 이 길을 지났었는데
그때 이 낙엽들이
벚나무라는걸 알았어요.
벚꽃이 필 때 봄라이딩은
꽤나 환상적일 것 같지만
아마 수많은 인파로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겠지요?
양평 인증센터에서
이포보 인증센터까지는
15km에 이르는 짧은 길이에요.
이포보에서 여주보에 이르는
남한강 자전거길에는
군사작전을 할 수 있는
드넓은 강변이 나오고
임관과 동시에 중위로 제대해
보건소에 근무하느라
군생활은 장교 훈련 2개월 밖에
받지 못한 박아빠는
K-9 전차의 훈련을
넋놓고 바라보는
감격의 사간을 가졌더랬어요.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여주보 인증센터에 도착했어요.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점심은
중규 형제에게 급하게 SOS를 보내
음식점 정보를 구하여
돌아오는 길 이포보의
홍원 막국수에서 해결했어요.
참 아름다운 가을길이에요.
언젠가 김엄마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꼭 다시 함께
와보고 말겠노라
다짐을 하지만
늘 시간에 쫓겨사는 저희 두 사람에게
과연 그럴 기회가 있을까요?
쩝~
양수리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할 때
박아빠보다 10살은 더 많아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다가와
자기네는 동부3고개를 간다며
박아빠의 시에나에 관심을 가지고
자전거 2대가 한번에
뒷좌석에 들어가냐며 물었었는데
혹시 60대가 되어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면
저희 부부에게도
그럴 기회가 올 수 있으려나요?
우리나라 곳곳을
자전거로 다녀보면서
차로는 접근이 안되고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알려지지 않은 풍경 맛집이
자전거 도로를 끼고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처럼 빡세지 않게
혹시 힘들다면
김엄마에게는 전기자전거를 사주고
설렁설렁 샤방 라이딩을 하며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 봅니다.
왕복 95km로
거리도 길지 않고
날씨도 춥지 않고
하늘도 좋아
매우 쾌적한 라이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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