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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1.10.02. DRCT #12-13 본문
(2024.12.11. 작성)
교회 내 불량서클
문제의 세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
성북구로 나들이 갑니다.
12번째 그룹 라이딩은
탄천과 한강,
중랑천과 청계천을 포함,
서울 중심부로 향합니다.
이렇게 저희는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던
보문동의 안동반점에 왔어요.
처남이
이 근처 성북천을 끼고
자전거샾을 운영했을 때
이 집 아드님이
처남네 고객이었어요.
안동반점의
사장님겸 주방장은
여든이 넘은 어르신이신데요,
이제 나이가 들어
음식점 운영이 만만치 않자
몇 해 전부터
매일 운영하지 않았고,
보문동 재개발로
원래 있던 가게 자리가 없어지자
아예 문을 닫았었는데
다시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용인에서
득달같이 달려온 거에요.
안동반점의 대표 음식은
멘보샤와 짜춘결로
미리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하는데요,
코로나 기간이라
예약을 받지 않아
멘보샤와 짜춘결은
맛보지 못했어요.
전해들은 바로
안동반점 사장님은
요리 비법을 다 공개해서
수석 주방장이
따로 나가 개업을 할 수 있게 하셨대요.
그런데 아무도
그 맛을 재현해 내지 못해
지금까지 사장님이
웍을 잡는다고 하니
더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할까요?
비록 멘보샤와 짜춘결을 먹지 못했지만
이집 잡탕밥과 잡채밥도
아주 맛있어요.
그렇게 저희는
105km를 달려
12번째 나들이를 마무리했어요.
한 달이 지나
세 사람이
새벽같이 모여 길을 떠나요.
저희는 드디어
그간의 내공을 평가하고자
속초로 갑니다.
이제 드디어
해가 뜨고 있어요.
로드 자전거를 타는
많은 이들이
속초까지 200km가 넘는 거리를
껌 사러 간다며
라이딩을 가곤 해요.
그러나 저희들 실력으로
무리라는 판단도 있었고
공도를 따라 가는 길이
위험하기도 해서
저희는 차로
인제까지 이동하여
미시령과 진부령을
넘기로 하였어요.
용대리 황태마을이에요.
황집사님은
당근을 뒤져서
툴레 자전거 캐리어를 하나
집어오셨어요.
아침으로 황태국을 먹고
라이딩 준비를 마칩니다.
결기에 찬
출발 전 사진 ㅋㅋㅋ
아직 본격적으로
추워지지 않았지만
미시령의 아침 날씨는
쌀쌀해요.
보통은
속초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울산바위를 마주하며
미시령에 오르고
다시 진부령을 오른 뒤
해안도로를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온다고 해요.
그러나 중규형제는
해안에서 출발해
미시령에 오르는
극악무도한 코스를 피해
적당히 높은
인제 용대리코스에서 출발해
미시령을 정복하고
속초까지 다운힐하는
안전한 코스를 선택했어요.
미시령에서 내려가는 길에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여요.
울산바위는
정말 절경이에요.
저희는 지금
미시령 옛길로 가고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새로 난
미시령 관통도로에는
긴급제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요.
지옥같은 업힐 후에는
항산 신나는
다운힐 보상이 있어요.
속초 시내에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과 케잌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다시 출발에 나섰어요.
속초에서 고성까지는
해안도로를 끼고 달려요.
가는 길에 잠시
계단을 넘어가기도 하구요.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점점 더워졌고
박아빠는
팔과 다리의 워머를 빼고
달리고 있어요.
진부령에 진입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뒤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진부령 초입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17.5km 거리에
약 530m의 획득고도인데요,
업힐만 나오면 약해지는
두 분 황집사님과 중규형제는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질 않아요.
그렇게 외로운 업힐 후
드디어 두 분을 만나
정상석을 앞에 두고
감격의 사진 한 장을
남기게 되었어요.
오호~
우리가 드디어
미시령과 진부령을
넘었어요.
저녁은 홍천
화로구이집에 들렀어요.
돼지고기보다
더덕구이가
더 비싸고 맛난 이 집은
그러나 원조가 아니라는
말도 들리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라이딩 후 뭔들 맛없겠어요?
ㅋㅋㅋ
첫 라이딩
1년 3개월만에
다소 편법이긴 해도
저희 세 사람은
속초의 미시령과 진부령을
자전거로 넘은
아재들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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