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하우스
2022.04.09. 부부하이킹 #6-8(용궐산, 광청종주, 비룡폭포) 본문
(2025.01.23. 작성)
철원에 다녀온지
다시 2주가 지났으니
어딘가로 떠나야겠지요?
ㅎㅎ
여기는 순창 용궐산이에요.
용궐산은 주니하우스에서
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에요.
주말에는 사람이
몰린다고 하고
주차장에 차를
못 댈 수도 있다고 해서
새벽같이 출발해
9시 이전에 도착했어요.
노는데 진심인
박아빠와 김엄마에요.
용궐산하늘길은
2020년 용여암이라는
거대 바위 절벽에
약 530m에 달하는 데크길을 놓아
만들어졌어요.
데크길에 가기 전
약 700m의 돌계단을
올라야만 해요.
한국의 모든 산들이
해발고도는 낮아도
초입부터 급경사로 시작하듯
용궐산도 꽤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만 해요.
이제 정비된 계단이 나왔고
이후로는 지그재그로
수평데크를 따라
걸을 수 있어요.
2022년 당시 530m였던 데크길은
2023년 다시 560m를 확장해
지금은 1.1km에 달해요.
추사 김정희의 '계산무진'은
만년 68세 전후의 작품으로
계산 김수근에게
써준 글이라고 해요.
전문가들은
추사의 작품 중
균형미가 탁월하고
조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해요.
계산(김수근)은 끝이없다,
계곡과 산은 끝이없다로
모두 해석이 가능하고
용궐산하늘길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광이
이와 비슷하다고 하여
여기 새겨놓았다고 해요.
용궐산하늘길은
조금만 올라와도
매우 뛰어난 경치를
볼 수 있어요.
주차장 건너편 도로는
섬진강자전거길로
일단의 라이딩 그룹을 본 뒤
박아빠도 이 길을
달리고야 말리라
맘을 먹었었지요.
진달래가 피었어요.
2024년 11월
박아빠는 결국
황집사님과 함께
이 길을 따라
섬진강종주를 다녀왔어요.
데크길이 끝나고
용궐산 정상까지 오르는데
이 언덕을 오르다 김엄마는
다리에 쥐가 났어요.
박아빠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크램픽스를 넣어다니는데요,
이게 입에는 쓰지만
약발은 최고에요.
크램픽스는
박아빠와 동행한 누군가,
산행 중 만난 누군가에게
항시 배부되고 있어요.
크램픽스의 도움을 받은 김엄마와
늘 들고 다니지만
본인은 별로 사용 안하는 박아빠는
결국 용궐산 정상에 올랐어요.
옛 정상석이에요.
그리고 최신 정상석...
정상석에서 기다려
사진 찍을 필요를 못느껴
늘 남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인증사진을 대신하고 있어요.
하산은 다른길로 했어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요강바위 부근이에요.
6.25 사변 때 마을 주민이
이 바위 안에 몸을 숨겨
목숨을 구한 뒤로
이 바위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졌다고 해요.
그리고 이 바위는
1992년 12월말
누군가에 의해서 도난을 당했어요.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누군가 돈 10억을 받고
높이 2m, 폭 3m, 무게 15t의
이 거대한 자연석을
고위급 인사 조경석으로
쓰기 위해 훔쳐다
경기도 광주의 비닐하우스에 숨겨두었고
다시 찾은 뒤로도
18개월이나 지나서
원래 자리에 가져다둘 수
있었다고 해요.
세상에 별 XX 사람들이
많아요. 헐~
점심 식사는
순창 시내의
가성비 한정식 집을
찾았어요.
다리 뻗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밥상이 나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에요.
오후 2시가 넘어 갔는데도
50분이나 기다려서
밥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밥상의 빈 자리는
다소 늦게 가져다준
불고기 자리에요.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주니하우스 앞마당은
벚꽃이 필 시기가 되면
하얀색 꽃들로 장관을 이루어요.
박아빠 직장에도
벚꽃이 피었어요.
강순이 영혼의 단짝
빤쭈니가 겨울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간지 3개월,
매일 낮밤 홀로 지내는 강순이는
풀이 많이 죽었어요.
그래서 박아빠는
2024년 가을부터
강순이랑 함께 자주며
김엄마랑 각빵을 쓰기 시작했어요/
강순이가 그러거나 말거나
이 고양이 저 고양이가
무슨 문제가 있거나 말거나
박아빠와 김엄마의 하이킹은
계속 이어집니다.
다 큰 어린이도 집에 없기에
박아빠와 김엄마는
5월 5일 청계산을 찾았어요.
저희는 약 23km에 달하는
수원 광교산부터
서울 청계산에 이르는
광청종주 도전에 나섰어요.
저희는 청계산에서부터 시작하니
광청종주가 아니라
청광종주라 해야할까요?
청계산 매봉에 올라
역시나 정상석 찍는 사람들을
배경에 두고
삐딱하게 사진 찍고
떠나갑니다.
광청종주는
수원과 용인, 의왕과 성남, 과천과 서울
모두 6개의 도시를 통과하고
광교산, 백운산, 바라산, 우담산, 청계산
이렇게 5개의 산을 올라야만 해요.
역시나 이수봉 표지석은
모르는 사람 사진과 함께...
국사봉까지는
청계산에 속해 있어요.
국사봉에서 내려가
하오고개를 건너
성남, 의왕으로 들어서야
두번째 산인 우담산이 나와요.
이제 고작 8km 왔을 뿐인데
도저히 남은 거리를 다 완주할
체력이 안된다는 생각 뿐이에요.
결국 저희는 하오고개에서
방향을 틀어
판교로 향했어요.
그리고 평지를
9km 가량 더 걸어
판교에 가면 가끔 들리는
이탈리아 음식점
울프스덴에 왔어요.
음식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리고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뇨끼 되시겠어요.
역시나
음식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가지요리 되겠어요.
뇨끼도 맛있었지만
이 가지요리는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일품이었어요.
이날 하이킹이
광청종주 (1)이라면
광청종주 (2)로
다시 찾아올 날도 있겠지요?
그로부터 열흘 뒤
광청종주 절반의 성공을 뒤로 하고
박아빠와 김엄마는
속초로 왔어요.
한국인답게
산행을 가기 전 브런치로
들깨막국수를 먹으러 왔어요.
새 메뉴 곤드레 막국수에요.
오-
맛있어요.
그리고 명불허전
들깨 막국수에요.
그러나 3개월 전인
2022년 2월 보다
가격이 1000원 더 올랐어요. TT
세번째 메뉴는
비빔 막국수...
음-
맛있어요.
그러나 속초까지 와서
막국수 먹겠다면
물막이랑 비막보다
들깨나 곤드레를 먹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지는
설악산 토왕성폭포입니다.
5월의 따뜻한 햇살에
치즈냥이가
녹아내리고 있어요.
신흥사를 끼고 내려오는 계곡은
항상 물이 없긴 하지만
역시나 오늘도
계곡에 물이 없어요.
과연 토왕성 폭포수를
볼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 6개월,
부지런히 여기저기
하이킹을 다닌 덕에
옷과 장비를 갖추어가고 있어요.
그러나 폭포에 가는 길에
신흥사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젊은 스님 한 분이
물 한 병 없이
고무신 신고
날아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어요.
역시 등산은
장비순이 아니에요.
저 멀리
속초 앞바다가 보여요.
2013년 겨울,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찾았을 때
Visitor Center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속초에서 3년간 근무했던
아가씨를 만난 적 있어요.
그 아가씨가
속초가 너무 좋았다고 할 때
맘 속으로
미국이 더 좋은데 했었는데
속초를 몇 번 다녀오고 나니
아가씨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나저나 우려한대로
저 멀리 토왕성 폭포는
물이 말라 버렸어요.
아쉬운대로
전망대 안내판에 있는
수량이 풍부한
폭포 사진이라도...
강릉에 가면 보헤미안을,
그리고 속초라면 보드니아를...
커피맛도
분위기도
창밖 풍경도 일품인
보드니아에요.
지난 방문 때 못한
영랑호 트레킹에 나섰어요.
영랑호는 석호에요.
나무위키는
"석호는 사주에 의해
바다와 분리되어 생기는 호수로
이후 하천을 통해 담수가 유입되면서
염도가 점차 낮아지고
담수호가 되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2022년에 속초시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의 하나로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부교 형태의 '영랑호수윗길'을
길이 400m, 폭 2.5m로 만들었고
가운데에는 지름 30m의
원형광장도 조성했어요.
그리고 박아빠와 김엄마도
영랑호수윗길을 통해
호수 반대편으로 왔어요.
그러나 환경단체는 지속적으로
환경 파괴를 주장했고
3년에 걸친 법정다툼 끝에
생태계 악영향이 인정되어
2024년 5월에 철거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똘냥이와 함께
방문했던 2024년 6월에는
영랑호수윗길을
볼 수가 없었던 거에요.
저녁은
속초 앞바다가 보이는
도저히 횟집 같지 않은 분위기의
봉포머구리에 왔어요.
청초수물회와 함께
속초의 양대 물횟집으로
유명해요.
맛은?
역시나 뛰어나요.
우열은?
가리기 어려우니
맘이 내키는대로
찾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Hiking & Ri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1.12. 부부하이킹 #9(무등산) & 뿌리산악회 #2(석성산) (0) | 2025.01.29 |
---|---|
2022.10.10. 뿌리산악회 #1(오대산) (0) | 2025.01.27 |
2022.03.05. 부부하이킹 #4-5(충주종댕이길 & 한탄강물윗길) (1) | 2025.01.21 |
2022.02.19. 부부하이킹 #3(속초) (8) | 2025.01.20 |
2021.10.09. 부부하이킹 #2(영남알프스) (2) | 202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