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하우스
2022.11.27. 부부하이킹 #10-11(설악산 흘림골 & 두타산) 본문
(2025.01.29. 작성)
박아빠, 김엄마의
속초 단골집
남경막국수에요.
이번에는
처가댁 식구들과 함께에요.
박아빠, 김엄마가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는 아니지만
장인어른을 모시고 갈 수 있고
저 멀리 동해 바다도 바라볼 수 있는
바다정원 카페에요.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박아빠, 김엄마가 함께 할 수 없었던
빤쭈니의 어린 시절,
0세부터 4세까지를 책임져 주셨어요.
똘냥이가
박아빠, 김엄마와 함께 살게되던 해
그만 장인어른은 쓰러지셨고
이후 한 차례 더 뇌출혈이 발생해
휠체어 없이 다닐 수 없게 되었어요.
장모님은
시집와서 시댁 살이,
시어머니의 병치레,
빤쭈니의 육아,
그리고 이후로는
장인어른의 병수발로 일생을 보내셨어요.
자녀들을 대학 보내고 몇 년,
박아빠와 김엄마의 신혼 시절 2-3 년,
똘냥이가 주니하우스에 오고 1년,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띄엄띄엄 두 분만의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다니고
취미 생활도 갖고
등산도 다녔더랬어요.
이제는 두 분 스스로는
여행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자녀들이 모시고
고성에 온 거에요.
이 글을 쓰는 2025년 1월,
요양원에 계시는 장인어른이
더이상 여행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 여행이 마지막이 된 셈이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반 백년의 시간,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오신 두 분,
백발이 성성하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때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선한 인도 때문이에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고,
죽고 사는 때가
하나님의 뜻에 달렸을진대
하나님 나라에 이를 그때까지
두 분에게
평안 주시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지난 2022년 2월,
백섬해상전망대에 왔었지만
넘치는 파도와 바람 때문에
전망대가 폐쇄되어
올라오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처남과 합작하여
장인어른 휠체어를 밀고
예까지 올라왔네요.
처남 부부와
조카 유민이에요.
사진 찍을 때
항상 눈 감는 것이
빤쭈니와 닮은 유민이는
그러나 빤쭈니와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서로 친해질 기회가 없어
데면데면한 사이인데
이제 모두 대학생이 되었으니
가까운 사촌간으로
관계가 발전해가길
바래봅니다.
울산바위가 잘보이는 이곳은
소노 델피노 리조트에요.
이 숙소를 예약해준 처제와 동서는
몸이 약한 조카 윤서와
처제의 경미한 감기 증세를 걱정한
장모님 때문에
결국 합류하지 못했어요.
이틑날 처가댁 식구가 떠나고
박아빠와 김엄마는
설악산 흘림골 탐방에 나섰어요.
흘림골은
제한된 수의 인원만
예약을 받아 입장할 수 있고
상류에서 하류로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오색약수터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어요.
아직 설악산 주봉을
오를 정도의 체력과 담력이 없는 저희는
비룡폭포에 이어
흘림골 탐방으로
설악산 다녀갔노라
말하려고 해요.
ㅋㅋㅋ
흘림골은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km 정도의 급경사를 오르면
끝이에요.
오색약수터로 내려가기 전에
저 위의 전망대에
들렀다 가려 합니다.
설악산이
제일 인기가 많은
국내 최고 명산인데는
이유가 있어요.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기암괴석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사진 중간
한계령 휴계소가 보여요.
잘은 모르겠지만
저 위의 주봉들은
대청봉이나 소청봉,
혹은 중청이나
귀때기청봉 아닐까 싶고
박아빠와 김엄마가
오르는 그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저 멀리
계곡이 끝나는 지점
속초 바다가 보여요.
겨울이라 물이 많지 않아요.
박아빠는
내리막만 이어짐에도
무릎 통증을 피해
게걸음으로 걷고 있어요.
1970-80년대 흘림골은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의
단골코스였고
그 결과 각종 쓰레기가 뒹굴고
탐방로 훼손이 극심했다고 해요.
결국 1985년
자연휴식제를 선언하고
20년 만인 2004년 9월 개방했지만
11년 뒤인 2015년
17톤 바위가 떨어져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공단측은 탐방로를 다시 폐쇄했다가
2022년 10월
재개방했다고 해요.
그러니 초보등산러
박아빠와 김엄마는
운 좋게도 개방 한 달만에
흘림골을 찾은 셈이에요.
오색약수터부터 시작하는
주전골과 흘림골 계곡은
남설악 단풍의
명소라고 하지만
시간 별로 없고
사람 복잡한 명소는 질색인
저희들에게
언감생심인 것 같아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설악산 주봉을 오르지 않고도
국립공원 여권에
설악산 스탬프를 떡하니 찍은
박아빠와 김엄마 되시겠어요.
처음에는 흔들바위,
그리고 울산바위,
이후에 토왕성폭포,
설악산의 흘림골로 이어졌으니
다음에는?
역시나 겨울 일출은
따따한 호텔방에서 맞이하는 것이
제격이라 생각하는
1인이에요.
초보 등산러들의
이틀 연속 등정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동해에 있는
두타산이에요.
두타산은 초입 경사가
다소 심하지만
이내 능선을 따라
경치를 보면서 걸을 수 있어요.
두타산 베틀바위에요.
2021년 6월
베틀바위 전망대와
무릉계곡에 이르는
7.3km의 트레킹 코스가
개통되었어요.
한국의 장자제라고 한다지만
장자제에 가본적이 없어서...
이곳 역시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요.
늘 나오는 전설에 따르면...
ㅋㅋㅋ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고 내려와 이곳에서
삼베 세 필을 짜고
잘못을 뉘우친 뒤 승천했다고 해요.
거북바위...
뭐 이런게 있었던 것 같은데
2-3년 전 기억인데다
기록도 없으니
그러려니 하세요.
두타산성 부위
소나무에요.
주변에 산성을 이루었을
많은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어요.
신라 때부터 있던 옛성을
조선 태종 때
높이 1.5m, 길이 2.5km로
산성을 쌓았다고 해요.
과연 누가 이런 외진 곳에
침입을 할까 싶지만
임진왜란 때 동해와 삼척의 의병들이
이곳에서 왜놈과 전투를 벌였다고 하네요.
12폭포 상단부에요.
두타산 정상에서부터
모인 물은
12폭포를 거쳐
마천루 협곡으로 이어져요.
12폭포 상단부를 건너
반대편으로 왔어요.
폭포의 하단부가 보여요.
이런 첩첩산중에서도
전화가 터지는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에요.
A지역에서 사역하는
라헬선교사님은
보안 때문에
한국에서의 연락은 어렵고
본인이 직접 연락하는 편인데
마침 박아빠, 김엄마가
놀러간 건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전화를 하시는지...
호호호~
두타산 정상까지는
1도 관심이 없어요.
베틀바위를 보고
12폭포를 건너
무릉계곡으로 내려가고 있어요.
두타산 쌍폭포에요.
왼쪽이 두타산에서 내려온
박달폭포이고
오른쪽이 청옥산에서 내린
옥류폭포인데
이곳에서 만나
무릉계곡으로 이어져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협곡을 따라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어요.
무슨 발가락바위 비슷하게
이름붙여진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기억이 가물가물...
하나씩 산을 다녀올 때마다
성취감도 느끼고
몸도 맘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틀 연속 산행을 했어요.
이렇게 조금씩 자라나면
알프스 둘레길이라든지
히말라야 트레킹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2박3일의 여정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주니하우스에 방치된
Juni's eleven의
원망섞인 시선과
미야옹 대합창으로
항상 마무리 됩니다.
미안 미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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