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하우스
2023.01.23. 부부하이킹 #12-13(광청종주 & 계룡산) 본문
(2025.02.06. 작성)
박아빠는 직장에서
점심 식사 후
열심히 등산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 시기,
교회의 공적인 예배가 중지되었을 때
우리 교회는 정부의 지침을 따라
삼삼오오 모였고,
박아빠는 눈이 오는 밤
1시간 30분 산을 넘어
교회에 가기도 했어요.
이날 아마도
마지막 남은 반차를 써서
수리산 환종주에 나섰던 것 같아요.
직장에서 출발해
관모봉을 거쳐
태을봉에 올랐어요.
태을봉은 해발 489m에요.
관모봉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팔라요.
그리고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 가는 길도
생각보다 험난해요.
박아빠는 예전
오후 반차를 내서
저 앞에 보이는
슬기봉 군부대까지
다녀온 적이 있어요.
길도 험하고 무릎도 아파오자
오늘은 예까지 그러며
미련없이 철수한 적이 있어요.
드디어 수암봉에 올랐고,
저 멀리 시흥과 안산이 보여요.
겨울임에도 박아빠는
텅 빈 벤치에 누워
잠시 기력을 회복하고
주섬주섬 먹을 것을 챙겨 먹으며
이제 다시 돌아갈 체력을 회복하고 있어요.
수암봉에서 내려가면
병목안공원이 나와요.
일단 화장실에 들러 볼 일을 보고
다시 관모봉에 올랐다
직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어요.
물론 이날도
무릎이 아팠어요.
그래도 처음에는
1시간 등산 후 아팠다면
이제는 4시간 등산 후 아프니
구조적인 통증이라기 보다
약한 무릎이
점점 단련되어가는 중이라
봐도 될 것 같아요.
며칠 뒤
또 다시 동네 뒷산이에요.
눈이 얼어서
자전거 길은 위험하기에
열심히 등산하고 있어요.
며칠 뒤
또 다시 직장 뒷산이에요.
ㅋㅋㅋ
이제 김엄마랑 함께
교회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박아빠는 산을 넘어
교회에 가고 있어요.
직장에서 관모쉼터까지
1시간 이내에
다녀올 수 있어요.
점심 식사 후
주어진 시간에 맞게
30분 코스,
45분 코스,
50분 코스 식으로
일주일에 2-3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요.
그렇게 박아빠 혼자
이 산 저 산 오르내리다
김엄마와 함께 날 잡고
지난번 실패했던 광청종주에
재도전했어요.
바라산은
광교산 다음
두 번째 산이에요.
그동안의 운동에 자신감이 생겼지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겨울 눈 길 산행이
마냥 쉽지만은 않아요.
특히 눈길을 무서워하는 김엄마는
아이젠 착용 후
제대로 걷지 못하며
절반 정도 왔는데
체력이 방전되고 말았어요.
결국 박아빠와 김엄마는
지난 청광종주 도전 때
완주를 포기한 하오고개에서
다시 한번 도전을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청광종주 때 반을 왔고
광청종주로 남은 반을 왔으니
둘이 합쳐 하나의
광청종주 완주로
인정해 주시려나요?
ㅎㅎ
우리 노아는
박아빠, 김엄마의
광청종주 도전 이딴거
1도 관심이 없어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기온이에요.
날씨가 추워도
박아빠의 도전은 계속 되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겨울 산을 오르내리며
눈 길을 걷는 법,
땀 관리 하는 법,
미끄러질 때 안전하게
엉덩방아 찧는 법 등을
몸에 익혀가고 있어요.
이날은
김엄마와 함께
계룡산 등산에 나섰어요.
동학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
남매탑과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 은선폭포 방향으로
내려올 계획입니다.
역시나 김엄마가 두려워하는
눈길이에요.
고등학교 교과서,
'갑사로 가는 길'에
남매탑 이야기가
실렸었다는 것만 기억나는데
이게 바로 그 남매탑인가 봐요.
첫 봉우리 삼불봉이에요.
박아빠는 삼불봉에서
다리에 쥐 난
생면부지 아줌씨에게
또 크램픽스를 나누어 주었어요.
삼불봉에서
관음봉 가는 능선은
바람도 많이 불고
눈이 녹지 않아
이제 막 제대로 된 산에
오르기 시작한 저희에게는
도전의 시간이었어요.
이제 관음봉에
다 와 가요.
김엄마의 지친 모습이
혹시 보이시려나?
ㅋㅋㅋ
이날 몹시
추웠던 것으로 기억해요.
차가운 바람을 피해
컵라면과 과일로
점심 식사를 하고
하산 길에 나섭니다.
김엄마 처자 시절
스키장에서 처남에 떠밀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무서워 내려오지 못하고
울면서 화를 냈다고 해요.
그러던 김엄마가
눈 길 산행에 도전하다니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어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동학사까지
내려올 수 있었어요.
이렇게 박아빠와 김엄마의
오대산과 설악산 흘림골에 이은
국립공원 세 번째 도전기가
마무리 되었어요.
박아빠는 저녁에
1박2일의 심포지움이
대전에서 있었고,
그래서 토요일 휴가를 내고
등산을 마찬 뒤
공부하러 온 거에요.
과연 공부가 되려나?
ㅋㅋㅋ
이날은 제약회사 주관으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해 주었는데요,
주말 호텔과 백화점 식당이
너무 붐벼서
식사 쿠폰으로
이것저것 사먹고 올라왔어요.
대학 1학년 때
성경 배운다고
1주일에 한 번씩
대전침신대 오갈 때
대전의 땅을 사야하는데 했었는데
이렇게 변할 줄이야...
박아빠 하는 일이
늘 그래요.
적당한 크기의 거실과
화장실이 있는
꽤 좋은 숙소를
제공 받았어요.
신혼 여행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원래 1박2일 일정으로
일요일까지 심포지움이 있었지만
박아빠는 교회 때문에
일요일 새벽 출발해
교회에 왔어요.
그리고 예배와 모든 모임이 끝난 뒤
목회자들과 함께
속초 나들이에 나섰는데요,
김엄마가 찾아낸 횟집에서
모든 이가 만족할만한
식사시간을 가졌어요.
식사 후
커피 한 잔 원 샷 때리러
스벅에 왔어요.
쬐그만 교회에
왜 이렇게 목사가 많냐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ㅋㅋ
김목사님의
빨간 패딩,
예사롭지 않은 패션 감각을
이때부터
진작 알아봤어야만 했었는데...
박아빠와 김엄마는
똘냥이가 어릴 때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까지 올라갔던 적이 있어요.
우리 교회의 개척자,
이목사님과 엄사모님
내외분이에요.
그리고 박아빠와 김엄마...
이목사님의 절친,
김목사님과 최사모님
내외분이구요.
예전 똘냥이랑 왔을 때
속초 한화콘도에 머물며
워터피아에서
놀았던 적이 있어요.
이날도 목회자 자녀들은
전부 워터피아로 보내버리고
어른들만
놀러나온 거에요.
잠시 사라졌던
박목사님이 나타났어요.
그러고보니 케이블카에서
붐비는 사람들 때문에
반대편에 있던
박목사님 내외분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속초 시내와
속초 바다가 보여요.
박아빠와 김엄마의
국립공원 등산 도전,
두번째 설악산 편은
설악산의 마이너 버전,
흘림골계곡이었지만
좀 더 실력이 쌓이면
대청봉에도 오르고
겨울 설악산도 오르고
공룡능선도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서 내려온 뒤
저희들은 신흥사를 거쳐
흔들바위에 오르는
시늉만 하다 다시 내려와
역시나 남경막국수로
점심 먹으러 갑니다.
작은 개척 교회에서
10년을 수고한 이목사님과 엄사모님,
미국에서 박사하느라
또 10년을 수고한 김목사님과 최사모님,
미국에서 박사하고
미국과 한국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또 10년을 수고한 박목사님과 최사모님,
1박2일의 짧은 여정으로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었길
기도합니다.
그렇게 박아빠와 김엄마는
2박3일의 시간 동안
계룡산과 대전,
용인과 속초를 오가며
빡센 여정을 소화했어요.
당췌 집에 붙어있지 않는
박아빠, 김엄마와 함께 사는
Juni's Eleven은
과연 행복할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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