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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5.01.25. 남매하이킹 #5-6(천마산, 덕유산) 본문

2024년 추석 이후
오랜만에
처남네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의
천마산을 찾았어요.
산을 오르다 뒤를 보니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어요.

천마산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어요.
고재훈, 전은혜 집사가
이 먼 곳에서
용인의 교회로
매주 오갔어요.
그때 한번 방문했어야 했는데
두 분이 용인으로 이사온 뒤에야
천마산을 찾는군요.

고려 말, 이성계가
이 산이 매우 높아
손이 석자만 길어도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 하여
천마산이라
이름 붙였다해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천마산의 마자가
말 마자가 아니라
닦다, 문지르다는
뜻이었네요.

하늘이 무척 맑아요.
해발 812m로
오르기 아주 힘든 산은
아니에요.

부부 셀피 타임이에요.

천마산은
야생화로 유명하다는데
저희는 한겨울 방문했어요.

꽁꽁 언 얼음이 녹지 않아
꽤나 미끄러운
산행이었어요.
아이젠을 갖고 갔지만
귀찮은 마음에
조심조심 올라갔다 왔지요.

그러고보니 처남댁도
간만에 운동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거리 7.6km의
짧은 거리에요.
점심은
주차했던
호평공영주차장의
두부만드는 집
두부전골로
이 집 맛있어요.

2주 전 주왕산 방문 때
추운 날씨로
김엄마에게
바라클라바를 하나
사주었어요.
김엄마 지금
바라클라바 위에
모자가 씌워지지 않는데
미트를 껴 손가락 움직임도
자유롭지 않고
아~ 미치겠어요.

오늘 코스는
구천동 탐방지원센터 출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올랐다
중봉으로 돌아
오수자굴을 지나고
다시 백련사로 합류해
원점 회귀하는 코스에요.
길이 꽁꽁 얼었어요.

탐방지원센터에요.
미국 국립공원 방문 때 항상
Visitor Center를
찾았었는데요,
그 규모나 내용에
깜짝 놀라곤 했어요.
그런데 한국국립공원의
방문자센터도
건물과 내용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해가 쨍하기도 하고
구름도 많은
애매한 날씨에요.

어릴 때에는
부모 품에서
함께 뛰놀기도 하고
사춘기 때에는
발가락 사이 때같이
바라보기도 하고
그러다 각자 생활을 찾아
남남처럼 지냈는데
더 나이들기 전 이렇게
함께 등산가는
사이가 되었다니
어찌 반가운 일 아닐까요?

올해 덕유산은
눈이 엄청 왔어요.
그래서 구정 명절 때
박아빠와 김엄마는
출발지 근처에 머물렀지만
덕유산에 오르지 못하고
내장산을 찾아 떠나야만 했고,
2주 전 덕유산행을 계획했을 때도
덕유산은 눈으로 통제되어
주왕산으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어요.

오늘 코스는 20km가 넘어요.
그러나 출발지에서
백련사까지 이르는
6km의 약 오르막이 있어
제대로 된 등산로는
10km가 되지 않아요.

꽁꽁 언 얼음과
눈 길을 헤치고
백련사에 도착했어요.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저 앞 건물 툇마루에 앉아
곳감과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했어요.

파란 하늘과
하얀 눈과
검은 기와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주어요.

해발 1000m 표지가 있어요.
처남은 태어나서
처음 등산으로
해발 1000m를
올랐다고 해요.

덮고 추워요.
낮기온이 영상이지만
바람이 불어오면
몹시 추워요.
몇 번이나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는지 몰라요.

몇몇 등산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산을 오르고 있어요.
먼저 가시라고
길을 양보하면
헥헥 거리시면서
아니라고
먼저 가시라고...
참 훈훈한 장면이에요.
ㅋㅋㅋ

오호~
처남,
모델 같아요.

상고대와
눈 꽃을 보고싶어
소백산 겨울산행을 다녀온 뒤
김엄마는 1년 전부터
덕유산 등산을 꿈꿔왔어요.
그런데 올 겨울
아예 출입을 못할 정도로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온 거에요.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구천동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코스는
매우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으로
갈수록 빡 센 코스에요.

이제 멋진
주목이 나타나요.
주목은 한자어로
'붉은 주'자를 써서
붉은 나무라는 뜻이에요.
해발 7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고
소백산의 주목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한다고 해요.
(출처: 국가유산청)

얼마전만 해도
높게 보였던 주변 봉우리들이
이제는 발 아래 있어요.
꽤 많이 올라왔어요.

경사도 심하지만
김엄마의 스틱이
110cm가량
눈을 파고 들어갔어요.
그러니 발 아래로
약 1m 이상의 눈이
쌓여있는 거에요.

향적봉 휴계소에요.
눈이 많이 쌓여
쉴 데가 없고
휴계 테이블은
좌식으로 바뀌었어요.

잠시 볼 일을 보고
간식을 먹은 뒤
향적봉으로 향해요.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도
눈으로 덮여
허리 높이의 난간이
무릎 아래에 위치하고
잡을 데가 없어
아이젠을 착용한 사람들도
미끄러지기 일쑤에요.

아~
근데 정말 멋있어요.

정상에 와
쉬었더니
땀이 식은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추워졌어요.

정상 부근의 난간은
거의 눈에 덮였으니
발 아래는
1m 두께의 눈이
쌓여있는 거에요.

정상석은
두 곳에 있는데
햇볕을 마주하는 쪽
대기줄이 더 길어요.

기다리기 싫어하는
박아빠와 김엄마는
해를 등진 쪽을 택했어요.

이제 저희는
휴계소를 다시 지나
유튜버
산타는 JSun이 추천한
중봉으로 향해요.

향적봉에서
중봉가는 길에
많은 주목과
구상나무가 있어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간다고 해요.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20-30분 거리에요.
남덕유산 가는 길은
눈이 허리까지 덮여있다고
출입이 통제되었어요.

향적봉에서 중봉을 지나
구천동으로 내려오는 길은
눈이 온 뒤
국립공원 관리소의 직원들이
먼저 길을 내고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니며 단단하게 굳어
보행이 가능하지만
출입이 통제된 나머지 구간은
길도 나있지 않고
무릎이나 허벅지까지
발이 빠져서
지나다닐 수 없을 거에요.

중봉에서 예까지 내려왔어요.
김엄마 대견해요.
그런데
잘 내려왔을까요?
그렇지 못한 것이
눈에 파묻힌 나무가지에 걸려
한번 뒹굴었어요.
그순간 박아빠는
얼마전 구입한
블랙다이아몬드 스틱이
꺽이거나 부러지지 않았을까
조마조마했었어요.
ㅋㅋ

중봉을 거쳐
오수자굴로 향한 길은
2km이상 돌아가지만
경사도 급하고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아
올라온 길보다 불편해요.
그리고 다져진 길의 폭이 좁아
옆으로 스틱을 디디면
쌓인 눈 사이로
푹 들어가기 쉽상이에요.

오수자굴은 조선말기
오수자 혹은 오수좌라는 분이
세 칸 넓이의 이곳 천연동굴에
살았다고 붙은 이름이에요.
(출처: 무주군관광협의회)
이곳에는
동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추위로 아래에서부터 얼어붙어
역고드름이 형성되어 있어요.

계곡이 눈에 덮여있고
다가오는 봄 기운에
눈과 얼음이 녹아
졸졸 물소리가 들려요.
그런데 가도가도
끝이 없어요. 하~

드디어 백련사에
도착했어요.
기쁨에 셀피 한 방...
그러나 아직 6km를
더 가야만 해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예까지 왔나봐요.
담에 올 때는
방울을 달고와야할 것
같아요.

몸도 지치고
배도 고프고
올라오는 입구에서 본
국립공원 내의
송어횟집만을 바라보며
마지막 힘을 내고 있어요.
그러나 주인장은
늦게 도착한 저희에게
'오늘 영업 안해요'를 시전했어요.
분명히 올라올 때
Open이라는
네온사인이 켜진 것을
보았는데 말이에요.
결국 주차장 근처의
원조할매보쌈에서
능이버섯 전골을 먹었는데
이게 대박이었어요.
김엄마는 비록
상고대를 보지 못했지만
식당 사장님 지인인
대피소 관리인이
5월에 찍은
신철쭉과 상고대의
황홀한 콜라보 사진 감상으로
대망의 덕유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함께 해준 김엄마와 처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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