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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부부하이킹 #26-27(내장산 & 주왕산) 본문

Hiking & Riding

2025.01.30. 부부하이킹 #26-27(내장산 & 주왕산)

박아ㅃA 2025. 2. 19. 16:39

2024.11.27. 안양

(2025.02.19. 작성)

이번 겨울에는

폭설이 많았어요.

 

김엄마는 이날

차를 두고

직장까지 걸어갔어요.

2024.11.27. 안양

박아빠는 새벽에 출발,

무사히 직장에 도착했는데

마지막 고갯길 경사는

20%에 육박해요.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데

차를 주차할 데도 없어

개방된 내려오는 차선으로

이 눈길에

내려올 차는 없다고 가정하고

탄력을 받아

단번에 올라왔어요.

2024.11.27. 안양

점심에 해가 쨍하게 떠

이 설경을 놓칠 수 없다 싶어

산행에 나섰어요.

 

인근 공원에 내린 눈은

무릎 바로 아래까지 쌓여있어요.

2024.11.27. 안양

거대한 나무들이 쓰러지고

습설에 가지는 아래로 처져

등산로가 막힌데다

정말 많은 눈 때문에

평상시의 1/3 정도 밖에

올라갈 수 없었어요.

2024.11.30. 주니하우스

Juni's Eleven의 열째

무무에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무무는 자기 털을 많이 뽑고

피부병이 생기고

심지어 먹기까지 해

여기저기 토하고 있어요.

 

결국 넥카라를 씌웠는데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한 몸인 것처럼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내요.

2025.01.18. 수리산(태을봉)

12월에는

귀국한 빤쭈니와 함께

부산에도 놀러가고

똘냥이가 출국할 때까지

박아빠와 김엄마는

모든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그리고 이제 다시

운동을 재개했어요.

2025.01.28. 무주

구정 명절 박아빠와 김엄마는

2박3일의 일정으로

덕유산 종주를 꿈구며

무주를 찾았어요.

 

내리는 눈 때문에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엉금엉금 기어가야했고

숙소 근처에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눈더미에서 바퀴가 헛돌며

긴긴 시간을 보내야했어요.

2025.01.29. 무주(서림연가)

그리고 덕유산 출입은

전면통제가 되었어요.

 

계획에도 없는

그러나 빤쭈니는 너무 좋아할만한

강제 호캉스가 되어버렸고

김엄마는 책 한 권을 다 읽고

박아빠는 블로그에 두 편의 글을

올릴 수 있었어요.

2025.01.29. 무주(서림연가)

잠시 밖에 나갔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향적봉에라도 다녀올까 했지만

눈 길에 미끄러지며

집 앞 골목에서만

30분을 헤맸고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에

다시 돌아서야만 했어요.

2025.01.29. 무주(서림연가)

내리다 개었다하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덕유산 등산이 가능할지

일말의 기대를 가져보았지만

밤까지 내리는 눈에

기대를 접고

인근 접근 가능한

그리고 통제가 풀린

국립공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2025.01.30. 진안(마이산휴계소)

1월 30일에는

다시 집으로 올라가야하기에

덕유산에서 가까운

국립공원을 찾았고

결국 유일하게

출입통제가 해제된

내장산으로 향했어요.

2025.01.30. 정읍(내장산)

사람 많고

차 밀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단풍철 내장산 방문은

꿈도 꾸지 않는 박아빠지만

그래도 한겨울에

내장산을 찾다니

이 사태를 어쩌면 좋을까요?

2025.01.30. 정읍(내장산 케이블카)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는 해도

162km, 2시간 30분의

거리에요.

 

10시에 산행을 출발하지만

이 눈 길에

산을 찾은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2025.01.30. 내장산

출발도 늦었고

귀가도 서둘러야 하는 

이날 산행은

벽련암을 지나

서래봉과 불출봉에 오르고

원적암으로 하산하는

짧은 코스에요.

2025.01.30. 내장산(벽련암)

벽련암 뒤 서래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요.

 

하얀 눈과

파란 하늘,

대웅전의 단청이

무척 조화롭군요.

 

절을 찾을 때마다 힐링되는

기독교인이에요. ㅋㅋ

2025.01.30. 내장산(벽련암)

벽력암이 원래

내장사로 불려졌고

근세에 영은암을

내장사로 개칭하며

백련암으로 이름하였는데

추사 김정희가

벽련암이라 개칭해

서액을 달았다고 해요.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2025.01.30. 내장산

벽련암부터

서래봉에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로 되어있는데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

따뜻한 날씨에 풀어져

걸음을 디딜 때마다

아이젠에 들러붙고

쉽지 않은 행보였어요.

2025.01.30. 내장산

김엄마

죽으려고 해요.

ㅋㅋㅋ

2025.01.30. 내장산

지난 겨울 소백산행

추위에 덜덜 떨었던 

김엄마를 위해

Ortovox Sedrun 자켓과 내의,

Lowa Renegade Warm 등산화,

그리고 Darn Tough의

제일 두꺼운 양말을

사줬어요.

 

그런데 더워요. 

이런 된장~

2025.01.30. 내장산

서래봉에서 바라보는

과거의 내장사,

현 벽련암이에요.

2025.01.30. 내장산

서래봉에서 바라보는

과거의 영은암,

현 내장사에요.

 

2021년 3월

누군가의 방화에 의해

전소된 대웅전 터도

보여요.

2025.01.30. 내장산(내장저수지)

서래불출능선을 따라

서래봉에서 불출봉으로

향해요.

2025.01.30. 내장산(불출봉)

불출봉에서 바라보는

서래봉이에요.

 

내장산에는

서래봉과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그리고 연자봉의

일곱 봉우리가 있어요.

2025.01.30. 내장산

다음에 다시

내장산을 찾는다면

내장사에서 출발하는

일곱 봉우리 환종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2025.01.30. 내장산(불출암지)

이제 내려갑니다.

 

고려광종 26년,

서기 975년에

하월선사가

암벽의 천연동굴에

암자를 세웠더래요.

 

그리고 6.25 때

완전히 불타

지금은 흔적만 남았어요.

2025.01.30. 내장산

폭설 뒤

국립공원공단측은

관리요원들을 보내

폭설에 덮힌 등산로를

걷게 하여

길을 확보한다고 하는데

그 수고 때문에

무사히 등산할 수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손길과 발길,

모두에게 감사를 전해요.

2025.01.30. 내장산(원적암)

덥기도 했고

마땅히 앉아 쉴 곳도 없었고

원적암 부근까지 내려와

커피와 간식으로

배를 채워요.

2025.01.30. 내장산(내장사)

내장산 대웅전은

창건 이후 4차례 화재를

겪었다고 해요.

 

정유재란 당시 전소되었고,

6.25 전쟁 때,

2012년 10월,

그리고 2021년 3월에 불이났어요.

(출처: 연합뉴스)

2025.01.30. 내장산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은

내장산으로 이관해 보관했어요.

 

아 진짜...

일본이나 북한이나...

 

 

비록 덕유산 종주는

시도도 못했지만

나름 강제 호캉스도 즐기고

국내 제일의 단풍명소

내장산을 겨울에 방문하는

기괴한 짓도 벌인 명절이에요.

2025.02.03. 주니하우스

처남이 살이 빠지며

라파 자전거복을 주었어요.

 

박아빠는 기념으로

영하 5도, 체감기온 영하 11도에

자전거로 퇴근을 했어요.

 

5년 전만해도

영하 13도까지

자전거를 끌고 나갔는데

이제 그런 짓은 삼가고 있어요.

2025.02.08. 청송(주왕산)

원래의 계획은 이랬어요.

 

구정 명절 때

어쩔 수 없이 물러났던

덕유산 눈꽃 산행을

처남과 함께 가기로 했다가

백집사님 내외분 일정 때문에

처남과의 덕유산 행을

3월 1일로 미루고

2월 8일에는 계방산 눈꽃 산행을

가기로 했었어요.

2025.02.08. 청송(대전사)

그런데

출발 전날 한파로

영하 20도의 예상 기온과

때마친 내린 폭설로

대다수 산들 출입이 통제되어

백집사님과 이권사님은 포기,

박아빠는 김엄마를 설득해

올라갈 수 있는 국립공원을 찾아

주왕산에 오게 된 거에요.

2025.02.08. 주왕산

오~

박아빠도 한집념해요.

 

그런데 된장,

무지 추워요.

2025.02.08. 주왕산

제1전망대에요.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암산이라고 하는데

와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어요.

2025.02.08. 주왕산

한 겨울 경북

산간 지역은

무진장 추운데

눈으로 덮였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곤혹스런 산행이에요.

2025.02.08. 주왕산

암릉 사이로

협곡이 보여요.

 

내려오는 길은

저 협곡 사이로

올 거에요.

2025.02.08. 주왕산

그래도 김엄마,

겨울 소백산에서와는 달리

춥지만 중무장해서인지

잘 올라가고 있어요.

2025.02.08. 주왕산

출입이 통제된

덕유산이나 가야산에 비하면

그래도 주왕산은

기온 영하 10도에

습도 50%

체감온도 영하 16도로

견딜만 해요.

2025.02.08. 주왕산

해발 720m,

주봉에 올랐어요.

 

주왕산의 최고봉은

해발 882m의 

가메봉이지만

박아빠와 김엄마는

주봉에서 하산하려고 해요.

2025.02.08. 주왕산

그늘진 곳은 물론이고

해가 쨍하게 비치는 곳도

얼음이 꽁꽁 얼어

계속 아이젠을

착용해야만 했어요.

2025.02.08. 주왕산(절구폭포)

하산길 주왕산 협곡에는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모두 3개의 폭포가 있어요.

 

그리고 폭포를 잇는

평지 트레킹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등산객이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많이 오고 있어요.

2025.02.08. 주왕산

주왕산에 폭포가 많고

멋진 협곡이 형성된 이유는

하천을 이루는 암석이

풍화와 침식에 강한

인산암(?) 때문 이라는데요,

제대로 침식이 되지 않아

주행이 복잡하고

협곡이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출처: 나무위키)

2025.02.08. 주왕산

드디어 거대 협곡에

들어섰어요.

 

북미대륙을 일주할 때의

그랜드캐년이나 기타 협곡,

그리고 2024년

대만 방문 때의

타이루거에 비하면

아기자기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에요.

2025.02.08. 주왕산(가래봉)

우뚝 솟아있는 바위는

가래떡을 쌓아놓은 것 같다고

가래봉이라 불려요.

2025.02.08. 주왕산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때 도망친

주왕이 숨어들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신라 왕위 계승을 다툰

김주원이 예서

농성을 했다고도 하고

어쨌든 확인할 수 없는

전설따라 삼만리지만

두타산성도 그렇고

정말 이런 첩첩산중까지 찾아들어

전쟁을 하고싶을까 싶어요.

2025.02.08. 주왕산

유흥준

전 문화청장이

사찰에 가면

대웅전을 뒤로하고

바라다 보아야

진경을 맛볼 수 있다했는데

여기 대전사는

대웅전을 바로하고

바라보아야만 할 것 같아요.

 

 

내장산과 주왕산,

최근 두 번의 산행은

계획과 달리

모두 급조되었지만

최고의 경험을

하게 해주었어요.

2025.02.08. 영덕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뚤려

청송에서 영덕까지

30분이면 가고

영덕에서 주니하우스까지

3시간에 갈 수 있어요.

 

그렇다면 영덕으로...

ㅋㅋㅋ

2025.02.08. 영덕

사실 다가오는 주에

김엄마 생일이라

박아빠 맘대로 주는

생일 선물이에요.

2025.02.08. 영덕

늘 가던 포항대게집 사장님이

대게는 국내산이든 러시아산이든

사시사철 잡히는 똑같은 거라

대게시즌 관광객 몰릴 때는 피하고

국내산이나 러시아산이나

똑같으니까 돈 더주고

국내산 먹는 것도 피하라고

교육시켜주셨었는데

그 지침을 잘 따라하고 있어요.

2025.02.08. 주니하우스

즐거운 등산,

맛난 음식에

쾌적한 하루였지만

늘 집에 들어서면

Juni's Eleven에게

미안한 맘 감출 수 없어요.

 

강순아 미안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