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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019.6.20. 그리스도의 진한 향기

박아ㅃA 2025. 3. 24. 16:36

(2019.07.17. 작성글을 2025.03.24. 옮김)

 

무더위에 마른 장마로

습한 요즈음이지만

메마른 가지에 진달래만이

봄 소식을 알리던 때가 있었어요.

 

얼마전 똘냥이는 

만 18세가 되었어요. 

작년에는 민증도 나왔구요.

 

박아빠와 김엄마

품에만 있을 것 같던 똘냥이는

이제 자기 주장이 강한

그러면서도 은근

엄빠빠와 티나게 친한

엄마보다도 키가 큰

아가씨가 되었어요.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네요.

산이나 꽃을

잘 아는 사람들은

진달래와 철쭉의 특징을

여럿 나열하던데

박아빠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핀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

교회 금석 형님을 통해

반드시 철쭉이

잎과 꽃이 동시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헐~



주니는 태명이에요.

 

똘냥이를 임신했을 때

박아빠와 김엄마의

2세라는 의미로

앞의 두 자만 따서

Juni(or)라 불렀었지요.

 

그러다 출산이 다가오면서

태명이 익숙해지고 정이 들고

이에 맞는 한자어를

찾기 시작했어요.

벗꽃 가득한

가로수길도 멋스럽지만

초록이 짙은 산 속

만발한 벗나무야말로

벗꽃의 진수를

알려주는 것 같아요.

 

뭐~ 어쨌든

전혀 없을 것만 같던 '니'자에

비구니에 쓰이는

진한 향기 니(馜)를

발견하였어요.

 

그렇게 똘냥이의 이은

주님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었어요.

청소년이 된 어느날

똘냥이에게 물었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진화론,

기독교에 배타적인 사회 분위기,

예수님을 믿는 것,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는 않느냐고...

 

어쨌거나

얘들은 철쭉이에요. ㅎㅎㅎ

몸무게 8-9kg의

거대 고냥이 쿠키는

우리집안 유일의 아들인데요,

덩치는 산만한게

배짱은 콩알만해서

벨 소리만 울리면

꼬리를 다리 사이에 숨기고

2층으로 후다닥

도망가기 바빠요.

 

그 거대한 몸무게로

똘냥이 없는 침대 위

말라뮤트 인형을

온 몸으로 눌러대

도우넛 베개로 만들었어요.

인형 위

그렇게 패인 거대한 홈은

주니하우스의 스위티

슈가가 애용해주고 있어요.

 

깊은 생각,

큰 고민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던져버리는 우리 똘냥이는

뭐~ 그런 것은 없다고

어릴 때부터 문화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거 좋아해야해,

아니면 고민해야해? ㅎㅎㅎ

김엄마는 고딩 때

예수님을 만났어요.

 

예수 믿는 집안

4대째 되는 김엄마는

신앙적, 인격적으로

모범 그리스도인이셨던

할머니와 부모님 때문에

성경을 믿고 싶었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론에 막혀 갈등이 컸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날

미션 스쿨 고등학교에서

예수 영화를 보던 중

전교생 가운데 유일하게

흐느껴 울며

그렇게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했어요.

박아빠는

예수를 모르고

교회와 상관 없던

고딩 시절,

갑자기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바람에

180도 삶이 바뀌며

예수님을 영접하였어요.

 

자~ 우리 똘냥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ㅎㅎㅎ

작년 구정이 끝날 무렵

똘냥이는 엄빠빠에게

할 말이 있다며,

자기는 미술이 하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그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서울성모병원 화장실에

붙어있던 글이에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똘냥이 인생에

특정한 직업이나 삶을

강요한 적이 없었어요.

 

똘냥이가 좋아하는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회에 정의로우며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기를

바라고 기도해왔을

뿐이에요.

엄빠빠를 보고 자란 똘냥이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해왔는데요,

고등학교에 진학 후

취미로만 그려왔던 그림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모양이에요.

 

순간 당황했었지만

기도하면서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해보자 했어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그런 인품의 소유자에요. 

늘 그래왔듯이...

호호호~

시간이 흘러 이제

대학 원서를

써야 할 시기가 다가왔어요.

 

이제 곧 이 아이는

박아빠와 김엄마의 품을 떠나

살게 되겠지요.

 

여기는

황집사님 댁 테라스에요.

 

박아빠와 김엄마도

똘냥이가 곁을 떠나고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면

냥이들과 함께

실험실 비글들과 함께

이런 주니하우스를

가꾸며 살 수 있을까요?

 

그때 주니하우스에는

주니가 없겠지요?

 

그래도 주니의 향기는

박아빠와 김엄마의 삶 곳곳에

배어있을 것만 같은데...

 

어디에서 살든지

그곳에서도

엄빠빠가 만난 예수님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지며

그리스도의 진한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할 뿐이에요.

 

 

앞으로 쓸 글들은

이번 여름

똘냥이의 캠퍼스 투어 겸

미국을 다녀온 이야기에요.

 

역시나 미친 스케쥴,

극한 여행에 내몰린

똘냥네 가족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