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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극한여행(1) NYC Ballet

박아ㅃA 2025. 3. 25. 12:04

(2019.07.21. 작성글을 2025.03.25. 옮김)

 

자는 모습까지 사랑스러운 이 아가씨는

어디든 머리만 닿으면

잠을 자는 기괴한 재주가 있어요.

 

우리로 말하면 수능시험인 SAT,

선생님 안내를 따라

핸드폰을 비행모드로 바꾸고

시험이 한창인 12시에 

알람이 띠리리 울려버렸어요.

 

비행모드에서도 알람이 울리는데

그걸 잊어버린 거에요.

 

경위서 제출에도 결국

그 시험은 무효 처리가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교회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왜 12시에 알람이 울려요?

그때 일어나요?

ㅋㅋ

김엄마 임신 때

잠을 잘 자는 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가 너무 강력했었나요?

 

이제 모아둔 마일리지가 없어

비즈니스 여행이 불가한 똘냥네는

장시간 여행에 부담가는 나이가 되어

추가 요금을 내고 앞자리를 배정 받았어요.

 

덕분에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보통은 안 이러는데

이번 비행은 한숨도 자지 못했어요.

 

물론 똘냥은 제외...

 

그래서 박아빠는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어요.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이 일어난 뒤

기내식 질이 형편없어 졌다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어요.

 

이날 식사 중

눅눅한 브리또가

제일 입맛에 맞았으니까요.

LA나 샌프란시스코는

이렇게 힘들지 않은데

3-4시간 더 비행을 해서인지

나이가 더 들어 이제 힘에 부친건지...

 

입국심사에도

2시간 30분이나 걸렸어요.

 

뉴욕에는 점심에 도착했고

몇 백명 대기 인원이 있었지만

다들 밥 먹으러 가고

2명의 심사원들만 일하고 있는데

그마나도 어기적 어기적,

아이고 속터져라.

 

입국장에서부터

미국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김엄마의 계획은

오전 도착하여

호텔에 짐 맡기고

오후는 구겐하임 미술관 방문에

저녁 식사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발레 공연

관람이었어요.

 

실제 일정은

점심에 도착하여

입국 심사장에서 장시간 씨름 후

맨하탄에서 내린 버스는

정류장에서 호텔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고

결국 오후 4시경 도착.

 

구겐하임은 패스,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발레를 보러 고고~

맨하탄 링컨 센터 주변은

바로 식사가 가능한 곳이

전혀 없었어요.

 

공연 시각은 다가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기본 30분에서 1시간은 대기,

햄버거 가게도 보이질 않아요.

 

홍콩 여행 첫 날,

맛집 찾아 헤매다 아무 것도 못 먹고

호텔에서

오레오와 피링글스를 까먹었던

데자뷰가 연상되고,

시드니 여행 첫 날,

오페라 하우스에서

식당 찾아 헤매다

저녁 먹지 못하고

공연에 들어갔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와요.

 

결국 뉴욕의 첫 끼니는

스벅 냉장고 속

축축하게 식어있던 파니니였어요.

Lincoln Centre는

16.3에이커,

그러니까 약 2만평 부지에

여러개의 부속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곳에는

뉴욕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뉴욕시 발레단,

뉴욕시립 오페라단,

그리고 줄리어드 음대가 있어요.

 

똘냥네가 오늘 발레를 볼

Metropolitan Opera House도

이곳의 부속 건물이에요.

Metropolitan Opera House

 

링컨 센터는

에이브라함 링컨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단지 근처에

링컨 광장이 있어서 명명되었어요.

 

1950~60년대

도시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링컨 광장 재건 사업이 추진되었고,

록펠러 3세와 가문의 지원에 힘입어

David Geffen Hall,

David H. Kock Theater,

그리고 Metropolitan Opera House,

3개의 건물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고 해요.

눈과 마음을 빼앗는

여럿 기념품들이 있지만

자석 하나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쩝~

록펠러 3세

록펠러 Jr.의 장남이고

록펠러 Jr.는

스탠더드 오일의 설립자

록펠러의 외아들이었어요.

 

록펠러 Jr.는

미국 국립공원의 보존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에요.

 

Grand Teton 국립공원과

Yellowstone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John D. Rockefeller Jr. Memorial Parkway라고 있는데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72년 지정되었어요.

 

Grand Teton, Acadia NP,

Great Smoky Mountains NP,

Yosemite NP,

Shenandoah NP 등에

자연 보존을 위한 노력과 숨결이 스며있어요.

우리나라 지식인, 권력자,

지배계급과는 다른 행보에요.

 

김지하씨는 그의 시 오적에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한국 사회를 좀 먹는

부패세력으로 묘사했었는데

시대가 바뀌어

시민들 의식이 깨어나고

평등과 정의와 헌신이 강조되고

경제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루어내듯

언젠가 이 나라도

지도층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지요?

 

(2025.03.25. 추가글)

그러나 세월이 흘러 증명된 것은

과거 숨어서 나쁜 짓 하던 이들이

이제는 드러내고 나쁜 짓을 하니

시대가 퇴보한 것인지 아니면

이제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는

기득권을 사수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가 변화된 것인지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어요.

Cecily Brown's Painting

 

그러나 일부 기독단체와 대형교회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잘못 해석하고

기득권과 결탁해하고

물질과 권력에 야합하는듯 해요.

에고...

 

예수님의 비난을 받은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이들은

불과 2세기 전

신앙의 자유와 부흥을 부르짖고

이스라엘을 억압한

헬라 셀류키드 왕조에 대항해

이스라엘의 독립을 일구어낸

주축 세력들이었어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은지 60년 넘은 공연장은

낡은 티가 팍팍 나요.

 

시간이 흐르며

겉은 낡고 퇴색하여도

날마다 새롭고 발전된 

공연을 위해 노력하듯이

한국 교회도

정신차리고 기도하지 않으면

100년 전 부흥의 역사가

이처럼 사라져버릴 거에요.

30$의 저렴한 좌석에

무대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은 똘냥네에요.

 

박아빠가 뭐라거나 말거나

똘냥이는 벌써 꿈나라 모드에요.

 

앞으로의 공연 관람은

얼마나 잠을

참아내느냐와의 싸움이에요.

그러거나 말거나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똘냥네의 뉴욕 첫날도

끝나가고 있어요.

 

공연 중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없어서

인사하는 장면만 담을 수 있었어요.

 

https://vimeo.com/347689687

 

이날 공연은

백조의 호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