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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 부부하이킹 #35 해파랑길(48-49) 본문

Hiking & Riding

20251129 부부하이킹 #35 해파랑길(48-49)

박아ㅃA 2025. 12. 4. 17:30
202511.29. 속초(청초호)

다섯번째 토요일이에요.
 
전날 늦게 속초에 도착해
단잠을 자고
해파랑길에 나서요.
 
호텔에 가려져
일출은 보이지 않아요.

202511.29. 속초(울산바위)

숙소는
1박에 6만원이 안되어요.
 
하룻밤 잠을 청하기에는
침대도 편하고
침구류도 깨끗하고
내부도 깔끔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청초호와 울산바위도 보여
이래저래 대만족이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8(가진항)

속초에서 고성 가진항까지
차로 약 30분 정도 걸려요.
 
이곳에 주차하고
오늘은 48-49코스를
걸을 계획이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8(가진항)

운탄고도는
시점과 중간 지점,
그리고 종점에 스탬프가 있는 반면
해파랑길은
시점에만 스탬프가 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가진항)

가진항은
그리 크지 않은 항구에요.
 
늦가을 아침
가진항은 조용해요.
 
인터넷 서칭을 하다보니
여기는 자연산 회만 취급하고
그래서 활어회나
물회가 맛있다고 해요.

202511.29. 해파랑길 48(가진교회)

꽤 크고 예쁜
교회가 있어요.
 
이 동네 개신교도들을
다 흡수할 정도의
큰 규모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8(가진리)

살짝 높은 언덕에 서면
동해 바다가 보여요.
 
추운 늦가을 아침
마을은 평화롭기 그지없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스퀘어루트 커피엔베이커리)

아침 8시 좀 넘은 시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싶은데
문을 안 연 건가,
아님 망한 건가?
 
집에 와 찾아보니
망한 건 아닌 것 같고
오전 10시에 오픈이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8(남천1교)

이제 2.5km 정도
걸어왔어요.
 
고성의 아침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아도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202511.29. 해파랑길 48(고성산)

집에 와 카카오맵으로 찾아보니
앞에 보이는 산은
해발 297m의 고성산 같은데,
느낌상 그보다 훨씬 높아 보여요.
 
북사면을 따라
산 정상에는
눈이 내린 흔적이 남아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반암리)

해송과 어우러진
파란 동해바다가
잘 어울리는 반암리에요.
 
여기는 해안에 인접한
오토 캠핑장이 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반암리)

그리고 아직 한창 까불거리는
청소년냥 두 마리가
캠핑장을 활보하며 장난치고 있어요.
 
아침에 가진항을 출발하며
주차장 입구에서
로드킬 당한 아깽이와
사체를 탐하는 까마귀를 만났는데
차 사고 당하지 말고
건강히 잘 지내면 좋겠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반비치)

그리고 바로 옆에
반려견과 함께 출입 가능한
해변이 있어요.
 
반려견 놀이터는
대형견과 소형견 등,
크기에 따라 구역이 나뉘어져 있어요.
 
고미 데리고
여기 한 번 와보라고
정재선 집사님 부부에게 말해봐야겠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반비치)

갈대와 파도와 바위,
이 아침 해파랑길을
행복하게 만드는
환상의 조합이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반비치)

물고기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어요.
 
자세히 보니 조화로
꾸며 놓았는데
좀 멀리서 볼 때에는
폐그물이나 쓰레기로 만든
엽기적인 조형물인줄 알았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거진성결교회)

단풍이 예쁜,
단풍을 잘 가꾸어 놓은
거진성결교회에요.
 
박대중 목사님과
김대중 목사님도
청빙을 받아
나주와 영주로 가셨는데
그곳 교회들도
이처럼 아름답겠지요?

202511.29. 해파랑길 48(거진항)

계단에서 쉬던 냥이들이
예쁘다고 지켜보는 저희 때문에
놀라서 도망을 가고 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박인태 커피)

48코스를 출발하며
48-49 코스에는
중간에 편의점이나
카페가 별로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는데
48코스를 마치기까지
결국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지 못하고
거진항에 도착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박인태 커피)

오는 길 중간 중간
작은 카페 안내가
지도에 있었지만
이른 아침 문을 연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박인태 커피는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하고
루왁커피에 게이샤까지
다양한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8(박인태 커피)

8시 못되어 출발해서
10시 반 넘어 도착했으니
48코스 13.5km의 거리를
2시간 40분 정도에 왔어요.
 
몸도 춥고 배도 고파
치즈케이크, 
가지고 간 과일과 함께
카페인과 당 충전을 하고
다시 49길 여정에 나서요.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항)

해파랑길을 걷다 보니
고성군에서 거진항이
제일 큰 항구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는 길 택시 기사 어르신은
거진항이 과거
명태와 문어가 많이 잡혀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고 해요.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항)

지금은 명태가 잡히지 않고
대부분의 명태는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그런데도 명태 축제를 고집하고
그래서 축제 없애라고 쓴 소리를 해
어촌계 사람들이 어르신
싫어한다고 하세요.
ㅎㅎ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리)

예전에는
동해 바다에서 잡힌 명태를 말려
황태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러시아산 냉동명태를 들여와
해동시킨 뒤 건조하다보니
예의 그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해요.
 
맑은 공기에
영양가 많은 옛 황태를 드셔서 그런지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 기사로 일하며
건강히 지내시는 것 같아요.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리)

지금 저희는
거진항에서 출발해
화진포에 이르는 
낮은 언덕 숲길을
걷고 있어요.
 
전에 처가댁 식구들과 함께
백섬 해상전망대에 왔었는데
거진항에서 산길로 오면 여기로,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백섬 해상전망대로 갈 수 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리)

약 5km에 이르는 이 길은
동해 바다에 인접해 있어요.
 
제일 높은 곳은 응봉으로
해발 122m에 불과하지만
트레킹을 하는 동안 계속
동해의 맑은 바다를 볼 수 있어요.
 
산으로 가도 좋고,
해안으로 가도 좋은
최고의 길이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리)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금강산 아닐까 싶어요.
 
전에 김엄마와 함께
통일 전망대에 갔을 때
금강산을 보았었는데
저 어드메 아니었나 싶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9(거진리)

여기를 기점으로
해안도로는
내륙으로 들어가
화진포로 향해요.
 
저희는 다리를 건너
제일 높은 봉우리,
응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202511.29. 해파랑길 49(응봉)

해발 122m,
응봉에 도착했어요.
 
앞에 보이는 호수가 화진포,
뒤에 보이는 설산이
금강산이에요.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소나무숲산림욕장)

화진포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이승만 별장이 있고
이 산을 내려가
화진포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
이기붕 별장과 김일성 별장이 있어요.
 
왜 이곳에
정치권력자의 별장을 지었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소나무숲산림욕장)

이 길을 내려가면
김일성 별장이 나와요.
 
소나무숲 사이로
화진포 해변의
옥빛 바다가 보여요.

202511.29. 해파랑길 49(김일성 별장)

김일성 별장이에요.
 
이 별장은 일본 강점기인 1937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원산에 있는 외국인 휴양촌을
화진포에 강제 이주시킬 때,
당시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 부부가
독일 망명 건축가인 베버에게 의뢰해
1938년 이곳에 건립했다고 해요.
 
그리고 김일성 일가가
1948-50년까지 휴양지로 이용했어요.
 
건축 당시 회색돌로 지어진 건물이
해안 절벽 위 송림 속에 우하아게 자리잡은데다
유럽의 성을 재현한 모습이라
'화진포의 성'이라 불렸다고 해요.
(출처: 별장 입구 안내판)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해변)

셔우드 홀 선교사는
아버지 제임스 홀과
어머니 로제타 홀이
조선에 의료선교사로 왔을 때
이 땅에서 출생했어요.
 
아버지 제임스 홀이
3년 만에 풍토병으로 죽고,
여동생 에디스도 이 땅에서 죽었어요.
 
어머니 로제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땅에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갔고
셔우드 홀도 캐나다에서 의대를 졸업한 후
메리안과 결혼해 이 땅을 다시 찾았어요.
(출처: 복음기도신문)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호수)

이런 내용이
미국에 돌아가서 쓴 
조선회상에 잘 나와있어요.
 
당시 조선을 찾은 선교사들이
겪어야 했던 문화충격과
일상 생활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선교회측은
이들의 장기적인 사역을 후원하기 위해
원산 일대에 선교사 휴양지를 지었고
일제가 일으킨 전쟁 때문에 
바로 이곳 화진포로
선교사 별장이 옮겨진 거에요.
 
당시 이들의 수고와 헌신을 잘 아는
조선인들은 어느 누구도
여기 지어진 별장에 대해
반감을 가졌을 리 없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호수)

그런데 바로 그곳을
김일성 일가가 사용을 했다니
몹시 기분이 나빠요.
 
그리고 그 장소가
셔우드 홀 별장이 아닌
김일성 별장으로 불려지는 것도
박아빠는 기분이 나빠요.
 
거기다 입구까지 가서
입장료를 내고 와야 들어갈 수 있으니
갈 길 바쁜 저희는
그냥 통과하기로 했어요.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해변)

셔우드 홀과 메리안 홀은
1940년 일제에 의해 조선에서 쫓겨난 뒤
인도로 가 선교 사역을 하다
은퇴하여 미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1984년 결핵협회의 초청으로
홀 부부는 한국 땅을 다시 밟았어요.
 
평생 의료 선교사로
검소하게 살았던 메리안 홀은
한국에 입고 갈 마땅한 드레스가 없었고
당시 미국에 있던
의사 친구들이 빌려준 옷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패션쇼를 했다고 해요.

202511.29. 해파랑길 49(화진포 해변)

양화진에 가면 홀 부부를 포함해
3대가 한국 땅에 묻힌
홀 가족의 묘지가 있어요.
 
그리고 빤쭈니는 어린 시절,
바로 이런 신성한 장소에서
방방 뛰며 놀았었으니 거 참...
 
트레킹하기 좋은 날씨에요.
호호호~

202511.29. 해파랑길 49(초도리)

이제 오늘의 목적지,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하루종일 걷다보니
휴식이 필요했는데
마침 카페가 있어요.
 
하늘과 바다와 파도가 좋다며
김엄마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어해요.

202511.29. 해파랑길 49(대진리 해변)

금강산 관광이 한창인 시절,
이곳 고성은
육로 방문이 가능했기에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해요.
 
그러나 지금은
꽤나 컸던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방치되어 있어요.
 
고성에 속한 금강산,
살아 생전에 한번
가볼 수 있을까요?

202511.29. 해파랑길 49(마차진 해변)

고성은
공기 좋고 물 맑고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인데
주니하우스에서 너무 먼 곳에 있어요.
 
그래도 해파랑길 50코스를 마치려면,
그리고 동해안 일주 자전거길을 주파하려면,
최소한 앞으로 두 번은
더 찾아야할 것 같아요.

202511.29. 해파랑길 49(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이제 도착했어요.
 
해파랑길 48-49길,
25km의 거리를
6시간 45분에 걸쳐
걸었어요.
 
그런데 가진항까지
돌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요.
 
버스가 있긴 한데
출발 시간도 애매하고
여기저기 둘러가다 보니
소요 시간도 한참이 걸려
결국 카카오택시를 불러야 했어요.

202511.29. 속초(금강대교)

이른 저녁식사는
해파랑길 45-46코스를 걸을 때 보았던
88생선구이집이에요.
 
항상 애매한 시간에 끝나는
해파랑길 트레킹 덕분에
저녁 오픈 시간에 맞춰 올 수 있었고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202511.29. 속초(88생선구이)

작은 구멍가게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두 개의 가게로 확장된,
그러나 항상 사람이 미어터져
기다려야만 한다는,
고등어, 가자미, 꽁치, 열기에 오징어 등
일여덟 가지 생선을
촉촉하게 구워준다는,
전설의 그 맛을 드디어 보았어요.
 
음... 맛있어요. ㅎㅎ

202511.29. 주니하우스(박노아)

고성에서 집까지 오는 길,
막히지 않았는데도
한참 걸렸어요.
 
그래도 박아빠를 기다려준
박노아 때문에
모든 피로가 눈 녹듯이 녹아요.
 
우리 노아,
앞으로도 박아빠, 김엄마랑
10년만 더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