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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51002 부부하이킹 #31 해파랑길(45-46) 본문

김엄마가 차를 바꿨어요.
바꿨다기보다
바꿈을 당했어요.
11년 된 김엄마 골프가
박아빠 운전 중
고속도로에서 퍼져버린 거에요.
중고가의 몇 배
수리비가 나와 바로 폐차~

따끈 따끈한 신차를 몰고
바로 속초에 왔어요.
출발 전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다는데
김엄마 어떻게 쓰는지 하나도 몰라요.
17년된 차를 모는 박아빠도
여전히 잘 몰라요.
그래도 굴러는 가니
이래저래 도착은 했어요.

호텔 라마다 속초는
바다가 잘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있지만
시설은 매우 낡았어요.
본격적인 연휴 전에 도착하니
사람도 적다며
좋은 전경의 방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어요.

밥 먹으러 가려는데
흰 색 청소년 냥이가
다가왔어요.
삐쩍 말라있었고
배를 곪은 모양이에요.
쓰다듬다 배를 만지니
반창고가 붙어있어요.
며칠 전에 중성화 수술을
받은 모양이에요.
얼른 가서
고양이 캔을 하나 사주었어요.

박아빠, 김엄마가
속초에 와
단 한 끼를 먹어야 한다면
반드시 들리는 남경 막국수에요.
대포항에 새로 옮긴 가게는
매우 깔끔하지만
예전 가게 분위기가
더 정겨워요.

오랜만에
보쌈을 시켰어요.
부드럽고 맛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후회한 이유는
보쌈 대신
들깨막국수 2개와
곤드레막국수 하나를
주문해야하는 룰을
깼기 때문이지요.
보쌈보다 막국수,
남경막국수에 대한 인상이에요.

박아빠와 김엄마가
결혼 후 실외에서
해맞이를 맞이한 적이
아마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김엄마는
지금은 이름이 바뀐
예전 르네 블루에서의
해맞이 이후
모든 해맞이를
호텔 안에서 맞으려고 해요.

박아빠, 김엄마는
이제 다음주 추석 연휴에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어요.
지리산에 다녀오면
최근에 입성한 대구 팔공산을 빼고
국립공원 패스포트의 명산 중
이제 안 가본 곳이 없어요.
그래서 국립공원 탐방 이후
해파랑길을 가보기로 하고
이번에 와봤어요.

한때 바가지 요금과
낙후된 시설로
관광객의 외면을 받던 대포항이
매우 깔끔해 졌어요.
남경막국수를
이곳 시장에 끌어들인 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 아닐까 싶어요.

해파랑길은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끝나는
50코스, 750km로 이어져 있어요.
오늘 박아빠와 김엄마는
45-46코스를 걸을 예정이에요.
숙소인 라마다 속초 호텔에서
출발점인 설악해맞이 공원까지
약 2km를 걸어와
이제 출발합니다.

해파랑길은
남해안을 도는 남파랑길,
서행안을 도는 서해랑길,
그리고 인천 강화에서 출발해
고성에 이르는 DMZ 평화의 길까지
모두 4500km에 이르는
코리아둘레길의 일부에요.

이 모든 정보와 스탬프 등을
두루누비라는 앱에서 관리할 수 있어요.
패스포트는 배송비 포함
19,000원에 구매해야 해요.
이번에는 패스포트
하나만 구입했어요.

안보철책선이 부분 남아 있어요.
1968년에는 울진과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있었고
1996년에는
좌초된 북한 잠수함이
강릉 부근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요.
박아빠 어릴 때만해도
이런 해안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었는데
세상 많이 좋아졌어요.

엄빠빠 여행에
본인이 빠지면 섭섭해 하지만
등산이나 트레킹은
1도 화내지 않는
사랑스런 20대 딸,
빤쭈니가 있는 뉴욕까지
10,943km에요.

두루누비 앱은
인증수첩이 없어도
QR 코드로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따라가기를 누르면
해당 코스를 안내해 주며,
촬영 버튼이 있어
이런 사진도 남길 수 있어요.
호텔 출발부터 지금까지 6km,
해맞이 공원에서는 4km 왔어요.

울산바위가 보여요.
황장로님, 중규형제와 함께
속초 라이딩을 하면서
울산바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45코스에서는
갯배 선착장에서
아바이 마을로 이동 시
500원을 내고
갯배를 타야만 해요.
갈매기 한 마리가 뭔가를 잡았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힘 센 갈매기가
바로 빼앗어 버렸어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속초의 고양이들은
다 미묘에요.
빵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인지
아침 식사를 아직 못했어요.
잠시 코스에서 벗어나
미국적인 맛이 물씬 풍기는
시나몬 롤 한 조각을 먹고
다시 길을 이어가요.

해파랑길의 장점은
대부분 평지를 걷는다는 것과
오가며 쉬고 식사할
많은 카페와 식당을 지난다는 것,
그리고 그 무엇보다
파란 동해바다를 계속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하여
영금정이라 불린 이곳은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속초항을 건설한다고
지형을 파괴하면서
그 소리를 잃었다고 해요.
(출처: 나무위키)
멀리서 보기에 멀쩡한 이 정자는
파도와 바람에
난간의 많은 부분이
부식되어 떨어져 나가있어요.

오전 10시에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이제
해파랑길 45코스의
절반 정도를 왔어요.

영랑호는
그 둘레가 약 8km에 달해요.
몇 번 왔었지만
박아빠와 김엄마도
영랑호 전체를 다 걸은적은 없어요.
해파랑길 45코스는
영랑호를 한 바퀴 다 도는 것으로
마무리돼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강릉에 가면 보헤미안,
속초에 오면 보드니아를 찾아요.
보드니아는
코로나 19 때 처음 와보았어요.
그리고 그 맛과
분위기에 빠져
올 때마다 방문하고 있어요.

45코스의 종점이자
46코스의 시점,
장사항에 도착했어요.
코스 시작부터 17km,
숙소 출발부터 19km,
시간은 약 5시간 좀 넘게 걸려
이제 오후 1시에요.

뿌리깊은교회가
네 명 목사의 공동목회로 전환된 후
2023년 1월 30일,
교역자 수련회를
이곳 속초로 왔어요.
그리고 카페
another blue를 방문했어요.
아주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참 전의 일처럼 느껴지네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계속해서 해파랑길 46코스를
이어갑니다.
역시 또 하나의
미묘를 만났어요.
속초가 공기가 좋은가,
냥이들이 하나같이 다 예뻐요.

이제 속초를 넘어
고성이에요.
강원도 해파랑길은
자전거 동해안 일주길과
많은 부분이 겹쳐요.
전에 속초 라이딩을 왔을 때에도
바로 여기를 넘어
진부령으로 향했어요.

바로 이 부근에
속초의 청초수 물회와 더불어
양대산맥인 봉포머구리 집이 있어요.
머구리는
무호흡 잠수를 하는 제주 해녀와 달리
공기 호수나 헬맷 등
특수한 장비를 갖추고
잠수를 전업으로 하는
남성 잠수부를 말한다고 해요.
(출처: 구글AI)

오후 2시 좀 넘어
봉포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지금까지 약
23-24km를 왔어요.

그러고보면 예전에
빤주니 제주에 있을 때
사려니 숲길 20km를 걷고
기진맥진했었는데
박아빠와 김엄마,
많이 발전했네요.

자전거를 타고
저 데크길을 지났던 기억이 나요.
사실 속초 라이딩을 할 때
자전거를 타고 김엄마와 함께
이 길을 지났으면 했는데
도보로 가게 되었네요.
뭐 어떻게 모든 것이
박아빠 맘대로 되겠어요?
이렇게라도 함께 온 것이
행복이지요.

이제 좀
발바닥에 열감이 느껴지고
다리가 피곤해요.
잠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쉬었다 가요.
사람이 다가오자
잔뜩 긴장하던 갈매기도
털썩 주저앉아 미동을 않자
식빵을 굽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작고
예쁜 해변을
걷지 않았다면
있다는 것도 몰랐겠지요.

잠시 해변을 벗어나
마을로 접어들었어요.
속초 냥이만 예쁜줄 알았는데
고성 냥이도 한미모 합니다.
길냥이를 거두어
함께 지내는 집사님이
오늘 처음으로
밖에 데리고 나왔다는데
호기심이 발동되어
이곳 저곳을 뛰어다녀요.

마을 한 켠에
이국적인 마당과 건물이
있어요.
연수중 쉽니다...
라고 안내되어 있고
돌아와 찾아보니
카페였는데
현재 임시 휴업 중이네요.

저 앞에
르네블루가 보여요.
전에 워커힐에서 운영할 때
빤쭈니와 함께 몇 번
찾은 적이 있는데
현재는 솔비치에서 운영한다고 해요.

10월 2일,
첫 해파랑길 하이킹이
끝났어요.
스트라바는
박아빠이 하루 하이킹 중
제일 긴 여정이었다고 축하해 주었어요.

이렇게 QR 인증을 하면
앱 상에 스탬프가 찍혀요.
그래도 수첩이 꼭 있어야 해요.
도장 찍는 즐거움을
어찌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겠어요?
ㅋㅋㅋ

돌아오는 길은
시내버스를 탔어요.
운탄고도와 달리
강원도 대도시,
강릉과 속초를 통과하는
해파랑길 45-46코스는
원점회귀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총 거리 35.42km,
이동 시간 7시가 15분,
쉬는 시간을 포함해 총 소요 시간
10시간이 걸리는
즐거운 나들이였어요.
저녁은 청초수 물회로
마무리해요.
이제 내일은 가볍게
47코스만 걸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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