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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 예수님

20241125 교역자 수련회(변산반도)

박아ㅃA 2025. 12. 6. 21:21

2024.11.25. 어드메 휴계소

교회를 사임하고 이제
엿새가 지났어요.
 
7년의 짧지 않은 시간,
행복한 추억을 많이 선물해 준
뿌리깊은교회의 지난 시간들을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고자 해요.
 
1년 전이었던 2024년 11월,
교역자 세 가정이 나들이에 나섰어요.
 
휴계소 호두과자는
나들이의 국룰이지요.

2024.11.25. 부안(계화 회관)

이번 나들이는
뿌리깊은교회 목회자 네 가정 중
카작에 간 이민욱 목사님 내외분을 빼고
세 가정이 함께 나섰어요.
 
1박 2일의 시간을 내기 어려워
월요일 출발,
당일에 다녀올 곳으로
전북 부안을 정하고 출발했어요.
 
여기는 부안의 초입,
계화회관이에요.

2024.11.25. 부안(계화 회관)

박아빠가 출발 전
부안 여행을 검색하다가
유튜브에서 바지락죽 집을 보고
김엄마에게 의견을 냈다가
아니 백합죽이 유명한 곳에서
웬 바지락이냐며 핀잔을 받았어요.
 
그리고 방문한 계화회관이에요.
 
백합죽과 백합구이를 먹었는지
정식을 먹었는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다만 모두가 만족한 식사였어요.
 
김엄마 말대로 
웬 바지락? ㅋㅋ

2024.11.25. 부안(내소사 입구)

박아빠, 김엄마가
부안 내소사를 찾은 것은
김엄마 레지던트 1년차 때인
1999년 여름 휴가 때에요.
 
당시 변산반도를 거쳐
지리산에 머물며 
노고단에 올랐어요.
 
그때 내소사를 들렀는데
1k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저희 부부가 걸은 최고의 길 중 하나로
기억에 각인되어 있어요.

2024.11.25. 부안(내소사)

25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만큼 좋을지,
세 번째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피천득씨 수필처럼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살아가야 했는지
궁금했어요.
 
내소사 전나무 길은
임진왜란 때 입은 사찰의 피해를 복구하며
삭막한 사찰 입구에 생기를 주기 위해
전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지금은 700그루의 전나무가 
숲을 이룬다고 해요.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행히 분위기 좋아요.

2024.11.25. 부안(내소사)

박대중 목사님은
나로도 섬마을 출신이에요.
 
어린 시절 
고향 교회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복음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었어요.
 
박대중 목사님이나 박아빠나
복음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우리 인생을 어떻게 인도해 가는지
역동적인 성령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세대로 자랐으니
복 받은 인생이에요.

2024.11.25. 부안(내소사)

드라마 대장금이
바로 이 연못 앞에서 촬영되었다고 해요.
 
기억들 하실까요?

2024.11.25. 부안(내소사)

잘 정리된 흙 마당과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느티나무와
한국 전통의 기와 건물과
병풍처럼 둘러친 관음봉까지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주어요.
 
세 명의 목회자가 절간에서
마음에 힐링을 얻고 있어요.
ㅋㅋㅋ

2024.11.25. 부안(내소사)

박아빠와 김건일 목사님은
모두 동일한 자켓을 입고 있어요.
 
이 옷은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오토복스(Ortovox)의 Sedrun Jacket이에요.
 
박아빠가
공동목회를 시작하면서
네 명의 목사들에게
똑같은 옷을 한 벌씩 선물했는데
오늘 박대중 목사님이 
핀트를 맞추지 못했어요.

2024.11.25. 부안(내소사)

Sedrun Jacket은
겨울 방수복이에요.
 
방수 필름은 일본 Toray사의
Dermizax NX를 쓰고,
방한은 다운이나 합성솜이 아니라
제곱 미터당 70g의 스위스 양털을 사용하는데
사실 이 정도의 방한 성능은
운동할 때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는
충분치 않아요.
 
Dermizax NX는 
Goretex Pro 정도의 방수력과 
그보다 뛰어난 투습력을 보이면서도
바삭거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니까 박아빠 말은
이 옷을 운동할 때, 등산할 때
열심히들 입으시라는 거에요.

 

(2025.12.11. 수정)

Ortovox Sedrun은

Dermizax NX가 아니라 DT를

방수필름으로 사용하는데

NX에 비해서는 투습력이 떨어지고

Goretex Pro와는 얼추 비슷한 성능이에요.

 

찾아보지 않고 기억만으로 썼더니

잘못 기술을 했네요.

2024.11.25. 부안(내소사)

내소사를 배경으로
커플 사진을 박고 있는
세 명의 목회자 부부들 되겠어요.
 
1년이 지난 2025년 11월,
퇴임목회자 MT 때
박대중 목사님은 혼자서
박아빠가 사준 
Sedrun Jacket을 입고 왔어요.
 
거 무슨 타이밍?
ㅋㅋㅋ

2024.11.25. 부안(내소사)

박아빠와 김엄마는
2025년 5월에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
저 뒤의 봉우리를 포함해
내변산 하이킹을 했어요.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내소사의 모습은
또 다른 멋이 있어요.

2024.11.25. 부안(내소사)

등푸른 햇살이 튀는 전나무 숲길 지나
내소사 안뜰에 닿는다
세 살배기가 되었을 법한 사내아이가
대웅보전 디딤돌에 팔을 괴고 절을 하고 있다.
일배 이배 삼배 한 번 더
사진기를 들고 있는 아빠의 요구에
사내아이는 몇 번이고 절을 올린다
저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대웅보전의 꽃창살무늬 문(門)이 환히 웃는다.
(박성우 시인, 내소사 꽃창살)

2024.11.25. 부안(내소사)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살무늬 창살은
깨우침의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꽃봉우리와 활짝 핀 꽃을
함께 새긴 걸작이라고 하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꽃봉우리 창살은
보지 못하고 왔어요.
(출처: 우리문화신문)
 
다음에 가볼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보고 와야겠어요.

2024.11.25. 부안(내소사)

단풍이 예뻐요.
 
늦가을 평일 나들이는
교회 섬기랴
직장일 하랴
자식 뒷바라지 하랴
쉼 없이 달려온 목회자 가정에
쉼과 회복을 주고 있어요.

2024.11.25. 부안(내소사)

박아빠는
1997년 선교한국에 참석해
'선교사 아내인가, 아내 선교사인가?'라는
특강을 들었어요.
 
최근까지 한국 교회는
선교사 아내,
목회자 아내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 요구해 왔어요.
 
그러나 선교나 목회는
바깥 양반 한 사람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부부와 가족 모두의 능력과 역할,
그 가정의 연합을 통한
그리스도의 역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박아빠는 생각해요.

2024.11.25. 부안(내소사)

이민욱 목사님 부부가 없던
지난 2024년 뿌리깊은교회는
세 분 사모님의 사랑과 수고와 헌신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할 수 있어요.
 
최근 코어 근육의 강화가 강조되듯이
세 분 사모님의 드러나지 않는 사역은
칭찬받아 마땅해요.

2024.11.25. 부안(슬지제빵소)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빵이나 먹으러 갑시다. ㅎㅎ
 
슬지 제빵소는
곰소 염전 바로 건너편에 있어요.

2024.11.25. 부안(슬지제빵소)

요즘 한국 카페의 인테리어,
이 분위기는 뭐래요?
 
불편을 마땅히
감내하게 만드는
겁나 쌈빡한 디자인이에요.

2024.11.25. 부안(슬지제빵소)

그러나 빵 나오는 시간을 잘 못맞춰
슬지제빵소의 대표 메뉴,
소금 찐빵은 맛을 보지 못했어요.
 
잠시의 커피 타임을 갖고
곰소 젓갈 시장에 들러
이것 저것 사고 이동합니다.

2024.11.25. 부안(채석강)

채석강·적벽강 일원은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도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높은 해식애 및 넓은 파식대,
수 만권의 책을 정연히 올려놓은 듯한 층리 등
해안지형의 자연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해안단구, 화산암류, 습곡 등과 함께
화산이 활동하던 시기에 대한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하는데,
난 그런 거 몰라요~
(출처: 국가유산포털)

2024.11.25. 부안(적벽강)

왜 국립공원인지도 모르고,
내소사가 뭔 절인지도 모르고,
적벽강, 채석강이 무어라 블라블라해도,
지나온 시간 때문에 감사하고
함께라서 즐거운 시간이에요.
 
그러나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먹는 거 아니겠어요?
 
자 이제,
저녁 먹으러...
호호호~

2024.11.25. 부안(채석강맛집)

근처 식당에 왔어요.
 
메뉴는
체석강맛집밥상이에요.
 
돌솥밥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새우장과 생선구이,
백합찜과 조개탕으로
눈이 호강한 식사였어요.
 
그러나 맛은 점심의 계화식당~

2024.11.25. 부안(채석강맛집)

두 분 목사님,
지지고 볶고 싸우고 타협하고 위로하며
험난한 2024년 무사히 잘 보내셨어요.
 
그리고 두 분 사모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리모컨 들고
두 분 목사님 조정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박아빠와 김엄마도
쪼금, 아주 쪼금 수고했어요.

2024.11.26. 안양

이틀 뒤에요.
 
새벽에 폭설로 난리가 났어요.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병원 올라오는 길은
제설 작업이 끝나지 않았어요.
 
끝나지 않은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제설이 불가능하게 많은 눈이 내렸어요.
 
박아빠는 전날 당직이라서
느긋하게 이 풍경  즐기고 있어요.
 
과장님들은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거나
저 아래 동네에 대충 차대고
걸어서 올라왔다고 해요.

2024.11.26. 안양

이렇게 맑은 하늘,
이렇게 많은 눈,
어찌 점심 등산을 놓치겠어요?
호호호
 
그러나 전날의 날씨는
하나님이 우리 목사님과 사모님들에게
복 내리신 기적의 날씨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