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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 예수님

20251108 퇴임목회자 MT(월정사)

박아ㅃA 2025. 12. 8. 15:55

2025.11.08. 여주(홍원막국수)

2025년 11월 8일 금요일,
여느 때라면 교회에 집합해야했을텐데
세 목회자 가정이 저 멀리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어요.

이번 주일 두 분의 목사님 가정이
사임하여 교회를 떠나기 때문에
마지막 나들이에 나선 거에요.
 
늦은 시간 출발이라
여주에 들러
천서리 막국수를 먹고 가요.

2025.11.08. 여주(홍원막국수)

천서리 막국수는
기업을 경영하셨던
처제 시아버지가
본인이 맛 본 막국수 중
제일 맛있는 곳이라했던 곳이에요.
 
이 근방에서
제일 유명한 집은
천서리막국수 집인데
박아빠는 예전
중규 형제가 안내해 주었던
홍원막국수를 항상 찾아요.
 
7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다들 문 닫을 준비하는지라
얼른 먹고 출발해야만 해요.

2025.11.08. 평창(더화이트 호텔)

작년 부안으로
목회자 나들이 갔을 때
당일치기 코스라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금요일 밤 출발해 하루 자고
토요일 하루 온종일
함께 하기로 했어요.
 
더화이트 호텔은
스키 리조트 외에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그래서 11월 애매한 시기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이라
30만원대에 예약할 수 있었어요.
 
프론트 데스크 직원도
도착해 전화로 호출해야만 했어요.

2025.11.08. 평창(더화이트 호텔)

대략 아파트 평수로
50평은 족히 넘는 숙소에
화장실과 욕실이 딸린 방이
세 개가 있어서
각각 방 하나씩 차지하고
편히 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밤새 수다 떨고 노느라
막상 잠은 제대로 자지 못했어요.
 
원래 말 많은 박아빠,
이날 흥분해 혼자 폭주하다
김엄마에게 제지 받기를 여러번,
술 깬 뒤 내가 전날 뭐했지...
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를 빌어 함께 했던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전해요.

2025.11.08. 강릉(엄지네꼬막집)

전날 저녁 막국수와 수육,
밤새 노닥거리며 과자와 과일에 초콜릿,
그리고 아점으로 강릉의 꼬막비빔밥까지
우리의 몸은 어디까지
음식 수용이 가능한가를
굳이 이렇게 실험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달려봐야겠지요?
호호호~

2025.11.08. 강릉(엄지네꼬막집)

엄지네는
꼬박비빔밥이 최고에요.
 
살이 오동통통 오른 꼬막과
고추의 쌉쌀함과 아삭함,
쪽파와 참기름의 조화까지
언제 먹어도 환상의 맛이에요.

2025.11.08. 강릉(엄지네꼬막집)

꼬막전은 이날
처음 시켜봤어요.

2025.11.08. 강릉(엄지네꼬막집)

오징어 순대까지 시켰는데
임보섭/서원미 집사님과 왔을 때
이 조합 그대로
주문을 넣었어요.
 
이날은 배가 이미
가득찬 상태에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느끼하다 생각안했는데
보섭집사님네와 함께
두번째 이렇게 먹었더니
이건 너무 과하다 생각이 들어요.

2025.11.08. 강릉(정커피)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마시러 가야지요?
 
한두 달새 강릉을
네 번 찾았는데
처형 때문에 알게 된 정커피
세 번을 오게 되었어요.

2025.11.08. 강릉(정커피)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어릴적 골목과
옛 주택의 흔적이
이곳에는 남아있어요.
 
감나무와 담쟁이 덩쿨에
고양이까지
모든 곳이 완벽한 곳이에요.

2025.11.08. 강릉(정커피)

커피 맛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만
들어오기 전 이미
분위기에 취해 버렸어요.

2025.11.08. 강릉(정커피)

두 분 목사님 가정은
2023년부터 뿌리깊은교회에서
함께 사역을 하게 되었어요.
 
김건일 목사님은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을 때,
박대중 목사님은
수지와 나주의 부목사직을 거쳐
개척을 구상할 즈음이에요.
 
그렇게해서
장년 성도 1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뿌리깊은교회에
네 목회자가정이 모여
공동목회라는 실험을 시작했어요.

2025.11.08. 강릉(정커피)

시작은 이민욱 목사님의 제안이었지만
지난 3년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교회와 성도, 하나님을 섬겨왔어요.
 
그런데 인생이란 것이, 세상이란 것이
늘 우리 마음대로, 소망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아요.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두 분 목사님은 뿌리깊은교회를 떠나
새로운 사역지로 떠나게 되었고
박아빠와 김엄마도 교회를 사임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2025.11.08. 강릉(순두부젤라또)

박아빠, 김엄마의
강릉 디저트 원픽,
순두부 젤라또에요.
 
저희 부부는 지금 최선을 다해
강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맛집 투어를 안내하고 있어요.

2025.11.08. 강릉(경포대 해수욕장)

강릉의 겨울 바다는
고요하거나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다 그 나름의 멋과 맛이 있어요.

2025.11.08. 강릉(경포대 해수욕장)

오늘은 광란의 바다에요.
 
잿빛 하늘과
짙은 바다와
해변을 뒤덮은 하얀 포말은
중지할 수밖에 없었던
공동목회를 향한
제 마음과 같아요.

2025.11.08. 강릉(경포대 해수욕장)

뭐 그런다고 제가
파도와 바람에 미쳐
날뛰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겹겹이 옷을 입어도
바람이 파고 들어와
추울 뿐이에요.

2025.11.08. 강릉(경포대 해수욕장)

그렇지만 50대 중반에
사임과 청빙의 경계 그 어딘가에서
다시 찾아온 질풍노도의 광기를
온 몸으로 표현하고 외쳐 부르는
누군가도 여기 있어요.

2025.11.08. 강릉(경포대 해수욕장)

겨울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 보자
스치는 바람 보며 
너의 슬픔 같이하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
(겨울바다, 푸른 하늘)

2025.11.08. 강릉(경포대 해수욕장)

2024년 12월,
성탄전야축제에 두 분 목사님은
"건이와 중이"라는 듀엣을 형성해
카바레 반짝이 조끼에
별 모양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리듬에 맞춰 현란한 춤 솜씨를
선보였던 적이 있어요.
 
그러나 지금은 모두 외면하며
그 어느 누구도
목사님을 아는체 하지 않아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월정사)

박아빠, 김엄마가 좋아하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에요.
 
011 전화 광고 때
한석규 씨가 여기를 걸으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에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고 한
바로 그곳에 왔어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월정사)

원색이 잘 어울리는
김건일 목사님이에요.
 
그래도 새 교회에서는
3년 재신임 받기 전까지
원색 나시는
입지 않으셔야 하옵니다.

2025.11.08. 평창(오대산 월정사)

이처럼 고요한 곳,
평화로운 흙길을
밟을 수 있는 곳이
근처에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쉬운 도시살이에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월정사)

오늘 오대산 월정사에는
관광버스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다음 주에 있는
수능을 위한 기도회가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오대산 월정사가
수능 기도회에 아주 효험이 많대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월정사)

중국에 오대산이 있는데
거기가 지혜의 보살로 알려진
문수보살이 상주하며
중생들에게 깨달음을 주었다해요.
 
그리고 한국의 오대산도
문수성지로 알려져
수능 100일 기도를 진행하는데
마침 수능 전 토요일에
저희가 여기를 찾은 거에요.
 
한편 다음 주 수능 자녀를 앞두고도
알아서 밥 차려먹고 정리 잘하라며
퇴임 목회자 MT에 나선 분이 있었으니
오대산에서 기도 한 판으로
승부를 내려는 속셈이었을까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선재길)

잠시 잠깐 
선재길을 맛보기로 했어요.
 
선재길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약 10km의 옛 길을
트레킹 코스로 되살려 놓은 거에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선재길)

2022년 10월,
백병열 장로님, 이윤휘 권사님과 함께
선재길을 걸어 오대산 비로봉에 오르며
뿌리산악회가 출범을 했어요.
 
선재길을 걸을 때는
항상 하늘이 맑고 구름이 높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찌뿌둥해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선재길)

뿌리깊은교회에서의
공동목회 3년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맺어진
보석같은 시간이었어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선재길)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내게 없는 각양 다양한
은사와 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과
많은 시간 함께 있을 수 없어도
각자의 시간에
각자의 자리에서
머리되신 그리스도와
몸 된 교회를 섬기며
연합의 아름다움을
실천했던 시간으로 기억할 거에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선재길)

두 분 목사님과 사모님을 통해서
그리고 이 자리에는 없지만
지금의 박아빠가 있도록 안내해준
이민욱 목사님 내외분 때문에
지난 7년 박아빠와 김엄마는
많이 행복했어요.
 
다만 성도들이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떠나기로 했던 결정과
많이 정들었던
블틴 어린이 하나하나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요.
 
하나님이 우리 교회와 성도 모두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셔서
세상 끝 날 그곳에서 만날 때에는
환히 웃고 인사하며
반가워했으면 좋겠어요.

2025.11.08. 평창(오대산 월정사)

이런 분위기 이대로 글을 맺는 거,
박아빠 취향 아니에요.
 
단체 사진을 부탁했어요.
 
점잖게 생긴 어르신 한 분이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개새끼~
 
김치 대신 훅 치고 들어온
그 한 마디 때문에
다들 뻥 터지고 말았어요.

2025.11.08. 평창(대관령한우프라자)

자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지요?
 
우연히 들러 한 번 맛을 보고
평창 한우를 먹으러 올 때마다 들리는
대관령한우프라자에요.
 
박아빠와 김엄마 
단 둘이 온 적은 없었고
항상 빤쭈니와 같이 왔었는데
오늘은 빤쭈니가 없네요.

2025.11.08. 평창(대관령한우프라자)

평창 어딘들
한우가 맛이 없겠습니까만
그냥 우연히 들렀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늘 찾고 있지만
사실 고속도로에서 한참 들어와야 해
접근성이 좋지는 않아요.

2025.11.08. 평창(대관령한우프라자)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앉았어요.
 
한 쪽은 말이 없고,
한 쪽은 말이 많고,
한 쪽은 반찬 셀프 그런 거 없고,
한 쪽은 계속 바꾸어 반찬 나르고,
한쪽은 다소 덜익은 촉촉한 고기를,
한쪽은 다익은 퍽퍽한 고기를...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자리 구성을 한 거지요?

2025.11.08. 봉평(MAKA)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커피 한 잔 원 샷 때리러
어딘가로 왔어요.
 
요즘 한국 사회가 
다 그렇게 변해가지만
지방에서는
저녁 8시 넘어
문을 연 집을 찾기 어려워요.

2025.11.08. 봉평(MAKA)

들어서자마자
한 편에 있는 스크래쳐는
하도 긁어대 
가운데 구멍이 뻥 났어요.
 
오호라~
여기 괭이들이 있구나 싶어
다들 신났어요.

2025.11.08. 봉평(MAKA)

주인장 어르신이 거둔
네 마리의 거대냥이들은
모두 순딩이들인데
마치 메인쿤의
60-70% 정도 되는
큰 몸매를 자랑해요.

2025.11.08. 봉평(MAKA)

다들 저녁에
커피 한 잔을 댕기기에는
모두 나이가 들었어요.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들을 골라
아쉬운 하루의 마무리를 해요.
 
다들 노을이가 머물
나주의 관사가 마련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에요.

2025.11.09. 용인

이렇게 두 분 가정은
11월 9일 뿌리깊은교회에서의 
이임식과 함께
각각 나주와 영주로 떠나셨어요.
 
그리고 박아빠와 김엄마도
사역을 하나 둘 정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박아빠와 김엄마를 위해
백병열 장로님이 십자가 목걸이를,
그리고 박대중 목사님 내외분이
차량용 방향제를 선물했어요.
 
김건일 목사님?
목사님은요?
ㅋㅋㅋ
 
(수정) 
반론이 들어왔어요.
김건일 목사님도 선물을 주셨다구요.
반론 받아들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