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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0.05.19. Cat Daddy in 2019-20 본문
(2020.05.19. 작성글)
박아빠가 일하고 있는 곳은
인접하여 산이 있고
작은 공원이 있고
예쁜 꽃과 나무들이 있고
조경도 잘되어 있어요.
이 아름다운 곳을
영역으로 살아가는
많은 길냥이들이 있어요.
2016년 11월말
똘냥네는 호주에 다녀왔는데요,
그해 가을
병원과 뒷동산을 영역으로 삼색이가
새끼를 낳았었어요.
첫 추위가 찾아오기 전
박아빠가 집을 만들어 주었지만
1주일을 사이에 두고
박아빠가 만들어준 집에서 모두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어요.
올 봄
자목련이 먼저 피었는지
진달래가 먼저 피었었는지...
병원 뒷산에도
제일 먼저 피는 꼿은
진달래인데요,
이처럼 많은 꽃을 맺지는 못해요.
새끼들을 다 잃고나서도 삼색이는
박아빠가 만들어준 집 근처를 멤돌며
박아빠가 챙겨주는 밥을 먹으며 지냈어요.
그러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매일은 아니지만
젖소 한 마리도 오곤 했는데요,
요즘에는 거의 매일
출석을 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가 터지면서
판로가 막혀버린 꽃이에요.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화훼농가에서
한 송이당 1000원씩에
판매를 했어요.
이 녀석은
다른 냥이에게 맞아서 그런지
좌측 눈에 상처가 있어
한쪽 눈을 완전히 뜨지 못해요.
젖소도 인상이 더럽지만
이녀석이 더 압권인데요,
두 녀석 다
생긴 것과는 달리
사람을 무서워해요.
이 꽃들은
주니하우스의 화분에
무사히 안착해
올 봄을 화려하게 빛내주었어요.
가끔 냥이들이 밥을 남기거나
제 시간에 오지 않아
밥을 놓아두고 가는데요,
산둘기나 까치가 나타나
냥이 밥을 먹어버릴 때가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공기의 질이 좋아져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졌어요.
해가 떠오를 때 산책로는
이런 하늘을 보기
최적인 곳이에요.
그 산책로를 영역으로
또 한 마리의 치즈가
살아가고 있어요.
이 녀석은 정말 겁이 많아서
20m 이내로도 접근이 어려워요.
기척이 나면
후다닥 도망가
배수로 아래로 숨어버리거나
언덕 밑으로 내려가 버려요.
밥을 주고 싶은데
그럴 여지가 전혀 없어요.
위의 사진들도
한참 멀리서
망원으로 당겨 찍은 것들이에요.
밥 달라고
또 다른 산둘기가 출현했어요.
이 녀석은 한쪽 다리가 다쳐서
양 다리로 서있지 못해요.
땅바닥에서도
나무가지에서도
몸으로 지탱하며 앉아있어요.
불쌍한 녀석에게
냥이 밥을 줬더니
계속 찾아와 아침을 먹고 있어요.
다리가 완전히 부러진줄 알았는데
최근에 다리가 조금 펴지면서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이제 비둘기 밥도 따로 사야 하나...
성남에
환자 방문 진료를 갔다가
정성껏 만든
냥이 급식소를 발견했어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나무 상자에
우산까지 장착이 되어 있고
이곳 길냥이들은 참 행복하겠다 싶어
흐뭇한 미소가 지어져요.
9년전 노아 한 마리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슈가가 합류하고
안양을 떠돌던 뮤팸이 합류해
완성이 되어버린 오냥이.
박아빠와 김엄마는
세상 냥이들이
우리 오냥이처럼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하고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2024.11.15. 추가)
제일 마지막 치즈냥이는
병원 주차장과
인근 뒷산을 영역으로 살아가다
박아빠와 친해져
5년째 밥을 챙겨주는
사이가 되었어요.
뜨거운 여름과
매서운 추위의 겨울에는
누가 이 아이를
입양해가면 좋겠다 싶지만
주니하우스에는
그럴만한 여력이 없어요.
최근 이 아이에게서
옮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 균에 의해
Juni's Eleven 다수가
감기에 걸려 난리도 아니었는데
참 산다는 것이
우리 사람들 뿐 아니라
집냥이와 길냥이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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