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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 & Riding

2023.12.16. 부부하이킹 #20-21(소백산, 관악산, 수리산 환종주)

박아ㅃA 2025. 2. 15. 12:20

2023.12.16. 소백산

(2025.02.14. 작성)

김엄마의

오리털 패딩

군밤장수 모자는

정말이지 너무 웃겨요.

 

더 웃긴 사진이 있지만

그거 올렸다간

쫓겨날 수 있어서...

ㅋㅋㅋ

2023.12.16. 소백산

11월 운탄고도 6길

도전을 마친 뒤

박아빠는 12월 초

국토종주 낙동간 구간

마무리하고 왔어요.

 

그리고 김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겨울 소백산에 왔어요.

2023.12.16. 소백산

이날의 코스는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소백산 정상 비로봉을 찍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에요.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

오전 8:30에 등산을 시작합니다.

2023.12.16. 소백산

그러나 출발과 함께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정신없이 통화를 하며 걷던 중

김엄마의 장갑 하나가 없어져 버렸어요.

2023.12.16. 소백산

오르내리락 하며

한참을 찾아도 찾지 못해

여벌로 챙겨온 미트를 쓰기로 하고

출발하던 중

찾아헤매던 곳보다 한참 위에서

장갑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2023.12.16. 소백산

이날 출발점의 기온은

영하 1도 전후라

내리는 눈이 발자국에

녹아 없어졌는데

정상에 올라갈수록

많은 눈을 볼 수 있었어요.

2023.12.16. 소백산

소백산은 능선의

칼바람으로 유명해요.

 

능선에 다다르기 전에

패딩도 추가로 입고

손가락 글러브도 미트로 바꿔끼고

바라클라바와

넥게이커도 쓰고

MTB 고글도 착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어요.

2023.12.16. 소백산(천동삼거리)

그러나 빽빽한 수풀을 벗어나고

천동삼거리에 다다랐을 때

소백산 바람은

이 세상 바람이 아니었어요.

2023.12.16. 소백산(비로봉)

천동삼거리에서

비로봉 정상까지의

560m 거리는

트레일의 난간이 없다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 정도로

눈과 바람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난간을 붙잡고 버티다

조금씩 전진하며

결국 인증사진을 찍고야 말았어요. 

2023.12.16. 소백산

등산욤품의

미학을 추구하는

김엄마는

박아빠가 구입하는

김엄마의 옷과 장비에

불만이 아주 많아요.

2023.12.16. 소백산(주목군락)

신발도 무겁다며

호카 오네오네의 카하2로 구입하고,

바라클라바는 필요없다 하고,

그 외에도

기능 우선의 박아빠와 견해차로

훨씬 부실하게 차려입었는데요,

박아빠는 거뜬히 다녀온 겨울 소백산에

김엄마는 손과 발과 온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다녀왔어요.

 

결국 2025년 2월 현재,

바라클라바도 하나 사고

겨울 등산화도 다시 구입하고

겨울 등산양말도 구비하고

박아빠와 커플 하드쉘도 장만하고...

그지만 여전히 불만이 많아요.

 

안 예쁘다고...

ㅋㅋㅋ

2023.12.19. 안양(수리산)

점심 때 수리산에 올랐어요.

 

박아빠 직장에도 

길냥이들이 많이 살고

수리산에도 꽤 많아요.

 

눈 길에 발견하는

냥이 발자국에

한편 기쁘면서도

한편 추위에 어떨까 걱정도 되지요.

2023.12.20. 주니하우스

주니하우스 1호냥이 노아부터

Juni's 11의 

10마리 고냥이가

길거리 출신이기 때문에

이 녀석들 볼 때마다

추운 겨울 길냥이들이

생각나기 때문이에요.

2023.12.26. 사당역

박아빠는 2023년

마지막 남은 반차를 쓰기 위해

이른 아침 사당역을 찾았어요.

2023.12.26. 관악산

이날은 박아빠 혼자

관악산 등반에 나섰어요.

 

역시나 진입로를 찾지 못해

엉뚱한 길로 잠시 

접어들기도 했지요.

2023.12.26. 관악산

관악산은

사당에서도 올라갈 수 있고

안양이나 과천이나 서울대에서도

갈 수 있는데요,

사당 출발이 비교적 힘들지만

경치는 끝내준다고 해요.

2023.12.26. 관악산

그러나 오르는 길은

중간 중간 뒤로 돌아보아야

탁 트인 서울 시내와

한강을 볼 수 있어요.

2023.12.26. 관악산

김엄마가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손 잡고 올랐던 관악산은

서울대 출발이었고

오늘 박아빠가 찾은

사당 출발은 정면에

높게 솟은 산봉우리처럼

만만해 보이지 않아요.

2023.12.26. 관악산

사당과 동작, 한강에는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그다지 시야가 좋지 않아요.

2023.12.26. 관악산

해가 떠오르고 있어요.

2023.12.26. 관악산

아직까지는

한 명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했어요.

2023.12.26. 관악산

저 앞에 보이는 송신탑이

오늘 올라야할

정상이에요.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2023.12.26. 관악산

그러나 눈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수월하지 않아요.

 

게다가 이쪽 등산로는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바위를 오르내려야해서

빡센 여정이 되고 있어요.

2023.12.26. 관악산

역시나 반가운

냥이의 발자국이에요.

 

이날 여러마리의 

산냥이들,

그러나 알고보니

절냥이들을

만났어요.

2023.12.26. 관악산

관악산 정상석이에요.

 

내려가는 길은

과천방향인데

하산하면서부터

등산객을 만나기 시작해요.

2023.12.26. 관악산

눈이 제법 왔어요.

 

하산 길은

오르는 길과 달리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어요.

 

2023.12.26. 관악산

박아빠 직장 로비에서는

저 멀리 관악산이

잘 보여요.

 

그러나 관악산에 오르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네요.

2024.01.22. 용인(할미산성)

용인 할미산성이에요.

 

왜 이날 오후 반차를 내고

혼자 산을 올랐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후 집에서 출발

법화산을 거쳐

88CC와 향린동산을 타고

할미산성까지 왔어요.

2024.01.22. 용인(할미산성)

그러나 향린동산

후문을 통과하지 않고

향린수양관 방면

길을 찾으려다

제대로된 등산로가 없어

수풀을 헤치고 올랐어요.

 

할미산성에 도착했을 때에는

피곤한데다 무릎까지 아파

건너편 석성산 등반은 포기하고

백현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해야만 했어요.

 

그래도 4시간 동안

12.6km의 거리,

800m의 고도를 올랐네요.

2024.02.09. 수리산(관모봉)

구정연휴에요.

 

당직이었던 박아빠 직장으로

김엄마가 찾아왔어요.

 

이날은 함께

수리산 환종주를 하려고 해요.

2024.02.09. 수리산(관모봉)

태을봉이 관모봉보다 높은

수리산의 주봉이지만

탁 트인 주변 전망은

관모봉이 훨씬 좋은 편이에요.

 

그리고

관모봉에서 태을봉 방향은

음지가 많아

눈 길을 조심해야만 해요.

2024.02.09. 수리산(태을봉)

태을봉까지 오는 도중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어요.

 

오늘같은 눈 길 산행에 

여자는 처음 본다며 반갑와 하시더니

구정 연휴 인사하러 온

아들 보기 싫어 새벽같이 나왔다느니

여전히 자기는 주식이나

머리 쓰는 일을 한다느니

한참을 붙잡혀 대화의 희생양이 되었어요.

 

근데 할아버지

박아빠와 김엄마보다

훨씬 산을 잘 타세요.

2024.02.09. 수리산(슬기봉)

수리산은

첫 봉우리 관모봉까지도

주니하우스 뒷 산

법화산에 비해 

경사도 심하고 오르는 길도

불친절한 편이에요.

 

태을봉에서 슬기봉을 향하는

능선길은 더 험한편인데

그래도 이 길을 김엄마와 함께

걸어보고 싶었어요.

2024.02.09. 수리산

눈이 펑펑 내린 날은 아니지만

설질이 습해서 그런지

아이젠 사에 눈과 흙이 쌓여

걷기 여간 불편한게 아니에요.

2024.02.09. 수리산(수암봉)

그럭저럭 네번째 봉우리인

수암봉까지 왔어요.

 

고냥이 두 마리가 

양지에서 일광욕 중이에요.

2024.02.09. 수리산(수암봉)

파란 하늘이 맑아요.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지만

여전히 눈길에

편치 않은 산행이에요.

 

그렇게 박아빠와 김엄마는

관모봉과 태을봉,

슬기봉과 수암봉을 거쳐

병목안공원으로 내려왔어요.

 

원점 회귀하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집에 가서 빈대떡 부쳐야한다고 해

공원에서부터는 택시로 돌아왔어요.

2024.02.22. 안양

함박눈이 내렸어요.

 

정말 많은 눈이,

그것도 설질이 좋은 눈이 왔어요.

2024.02.22. 안양

회진을 도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설산이 

장난이 아니에요.

2024.02.22. 수리산

이런 날은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점심 때 수리산에 

올랐어요.

2024.02.22. 수리산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박아빠 혼자 밟으며 올라가는데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있고

등산로는 여기저기 막혀있고

그러나 3개월 전

김엄마와 함께 간 소백산 설경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설산을

직장 뒷산에서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어요.

2024.02.22. 수리산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