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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극한여행(9) RISD 본문
(2020.01.30. 작성글을 2025.03.25. 옮김)
뉴욕에 머물 때
호텔 근처에 있던 빵집 두어 군데서
아침을 해결했어요.
뉴욕의 맛집이라는 베이글 집에서
이틀 정도 아침을 먹었더니
다른 맛을 찾게 되었어요.
Maison Kayser
이른 아침 센트럴파크를 다녀온 뒤
이런 저런 빵과 함께 커피를 사갔어요.
Pick-A-Bagel도 나름 괜찮았지만
간단한 아침 식사로
이 빵집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Dream Midtown
뉴욕에서 닷새간
묵었던 호텔 되겠어요.
나름 괜찮았지만,
도시가 워낙 오래 되어
호텔도 다들 낡았고
가격도 드럽게 비싸
숙소는 그저
잠 자기 위한 곳이라는
의미 이상을 부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침에 거리를 나섰을 때에는
쓰레기 찌꺼기와 악취,
빵빵 거리는 차들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로
여기 선진국 맞아?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처음으로 뉴욕에서,
아니 처음으로 미국에서
차를 렌트했어요.
휴대폰 거치대도 달고
고프로 카메라도 달고
이제 로드 아일랜드로 떠납니다요.
김엄마의 예쁜 눈썹이
살짝쿵 찍혔네요.
두번째로 향한 도시는
Rhode Island의 주도
Providence에요.
뉴욕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
북동쪽으로 가야만해요.
똘냥네 있어
미국 최고의 패스트푸드는
인앤아웃이고
두번째 엄지 척이
치뽈레,
똘냥이 발음으로 찌뽀뜰이에요.
그러나 구글 평점으로는
바로 옆 가게,
Korean Fried Chicken 집이
더 높았어요.
동네가 무척 평화로워요.
김엄마가 기대했던
전형적인 미국 대학가
모습을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하는 도시 중의 하나,
프로비던스 되겠어요.
IVY 리그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교가 있고
바로 그 옆에 붙어서
미국 최고의 미술 학교
리즈디(RISD)가 있어요.
RISD는 1877년에 세워진
140년이 넘는 역사의
유서깊은 학교에요.
실기 위주의
유명 미술대학들도 많이 있지만
이 학교는
미술 뿐 아니라
SAT, GPA 등의 성적도
뛰어나야만 입학할 수 있어요.
들어가기만 힘든 것이 아니라
들어가서도 매우
빡세게 공부해야만 하는,
학기 중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그래서 딸 아이를
저 멀리 미쿡으로 보내야만 하는,
엄마, 아빠를 솔깃하게 만드는
아주 바람직한 대학이에요.
호호호~
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점이 된
보스톤 티 파티가 일어나기 전
이곳 프로비던스에서
먼저 대영항쟁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등,
자유와 진보의 정신이
우월한 동네라고 하는데
그렇다보니 학풍 또한
매우 진취적이에요.
그러나 똘냥이는
기숙사를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어요.
물론 Pratt
에도 눈쌀을 찌푸렸어요.
Parsons는 투어할 때
기숙사를 안보여주었는데
무척 구리기 때문에
보여주지 않았을 거라고
똘냥이는 받아들여요.
학풍과 학업 분위기,
도서관이나 시설 등은
전혀 거론하지 않고
기숙사 이야기만 하는
딸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
알랑가 모르겠어요.
RISD는 NYU처럼
벽이 없고 여러 개의 건물로
곳곳에 흩어져 있어요.
자연의 여러 동물들이
박제되어 있는 실험실도 있어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며
영감을 받으라는 의도인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압박을 가해서 그런지
대학생들 짓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행동,
박제한 동물들마다
꼬깔모자를 씌어놓았어요.
얼마전,
RISD를 방문하고 6개월여가 지났을 때,
이 글을 올리기 며칠 전
운동 같이 가자고 하면
절대 동의하지 않는 똘냥이가
무슨 일인지 함께 운동을 갔어요.
초딩 같은 장난을 치길래
'우리 딸 몇 살?' 물었더니
'스무 살'이라는 대답을
스스럼없이 하는
난처한 순간에 봉착했었어요.
아마 우리 똘냥이도
대학생이 된다면
더한 짓을 곳곳에
하고 다닐 것 같아요.
앞서 다녔던 학교들보다
도시의 분위기와
대학 주변 환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똘냥이 초딩 때
스탠포드 방문을 갔었는데
대학교가 있는
Palo Alto 분위기에 빠져,
김엄마는 똘냥이에게
학부형으로 이 주변에서 살고 싶다는
바램을 강요했었어요.
프로비던스의
상쾌한 공기를 마신 지금
다시 이런 압박을
가할른지 모르겠어요.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없는
예쁜 도서관을 끝으로
똘냥네는 RISD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6개월 후인,
2019년 12월 3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컴퓨터와 카메라,
휴대용 하드드라이브가 들어있는
백팩을 도난당한 뒤
수백 기가의 2019년 사진과
동영상이 없어졌어요.
그나마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바탕으로
지나간 글들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진도 별로 없고
동영상도 별로 없고
이래저래 부실한 여행기가
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제는 속도를 내서
미루지 않고 지난 일들을
기록해 보려고 해요.
작년 말의 일들을 다시 떠올리니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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