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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50927 뿌리산악회 #22 운탄고도2길 본문

뿌리산악회는 지난 8월,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에 이어
9월에는 운탄고도 2길
탐험에 나섰어요.
영월 안내센터에 들러
운탄고도 인증수첩을 받으려고 해요.
사진은 2년 전 추석 연휴 때
박아빠와 김엄마가
운탄고도 1-3길 도전에 나섰을 때의
것이에요.

운탄고도는
영월에서 시작해 삼척에서 끝나는
약 170km의 길로
과거 석탄을 싣고 달리던 길을
트레킹 코스로 만든 거에요.
현재 1-6길이 개통되어 있고,
박아빠, 김엄마의 완주 당시
몇 개월 뒤에 개통된다던 7-9길이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열리지 않았어요.
안내센터에 따르면
삼척시 측의 사정 때문이라고 해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2년 전 운탄고도 1-6길을 완주하며
뿌리산악회 멤버들과 함께
왔으면 했었어요.
그리고 오늘
박아빠 시에나 한 대에
7명의 멤버들이 타고
2길 정복에 나선 거에요.

저희는 2길 종점인
모운동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출발점인 고씨굴로
거꾸로 올 예정이에요.
하루에 4대 뿐인
모운동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영원한 막내 황창수 집사님은
다리 위 등검은말벌 집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버스야 언제오냐?
우리 좀 위험한데...

참고로 글을 쓰는 지금,
우리 멤버 모두가
장로님, 권사님이시지만
트레킹 당시에는
집사님들이셨기에
당시 시점의 호칭을 적용합니다.
저 앞에 2년 전
터벅터벅 길을 걸으며
종점 각동리로 향했던
가재골교가 보여요.

운탄고도의 최대 단점은
시점과 종점의 연계가
원할하지 않다는 거에요.
그나마 2길은
버스가 다녀요.
그렇지 않은 곳은
택시를 타고 돌아와야 하는데
대부분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곳들이에요.

모운동에 왔어요.
마을에
운탄고도 관련 시설이 들어서고
여러모로 변화가 있지만
운탄고도 표지목은
예전과 변함이 없어요.

현 위치에서
운탄고도 3길의 일부인
광부의 길 1구간을 걷고
운탄 삼거리에서 2길로 돌아와
예밀리로 향할 계획이에요.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려주고 있어요.
박아빠가
공중보건의로 있었던
아산 염치읍에서는
항상 5월에 코스모스가 피어
미친 코스모스라 불렀었어요.

운탄고도3길에 들어서면
과거 탄광으로 출근하면서 동전을 던지며
무사귀환을 빌었다던 광부의 샘과
폐광의 용출수를 끌어와 만든,
철분함량이 높아 붉은색을 띄는
황금폭포를 볼 수 있어요.

지금은 관광을 위해 찾는 길이지만
과거 대한민국 산업화 시기,
많은 광부들이 이곳을 터전 삼아 생계를 유지하고
그 동력으로 대한민국이 가난을 벗어날 계기가 되었으니
감사치 않을 수 없어요.
그러나 상당히 많은 광부들이
진폐증을 비롯한 폐질환으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먹고 살기 위해 이 땅을 살아가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심장을 안고 생활 전선에서
열일하며 살아가는 우리 뿌리인들,
화이팅입니다.

뱀이 나왔어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2년 전
운탄고도4길을 걸을 때
뱀을 두 번 보았어요.
뱀을 극도로 싫어하는
황창수 집사님이
사뿐히 즈려밟고 가려는 걸 막느라
박아빠 고생 좀 했어요.

군데군데 가을 빛을
느낄 수 있어요.

예밀리에서 모운동에 이르는
운탄고도2길의
후반 약 8km 정도는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도로를 지나가요.
순방향 진행이라면
상당한 높이를 올라가는 길이지만
저희는 역방향 진행이라
수월하게 걷고 있어요.

뒷 사람들을
아웃포커싱으로 다 날려버렸어요.
백병열 집사님이 찍은
매우 자기 중심적인
셀피 되겠어요.
카메라가 주인의 맴을
매우 잘 알아... ㅋㅋㅋ

예밀리 족욕탕이에요.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를
온전히 받아내느라 뜨거워진 발바닥을
잠깐 식히고 갑니다.

솔숲길 중간에서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아니라
계곡을 따라 예까지 이르는 험로가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폐쇄되었어요.

운탄고도 패스포트는
공짜로 나눠줘요.
국립공원 패스포트도
공짜로 나눠줘요.
그러나 해파랑길 패스프트는
돈 내고 사야해요.
앱인증도 가능해
공짜로도 인증받을 수 있지만
이런데 오는 것은
도장 깨는 즐거움이 한 몫 하기에
박아빠는 하나를 사고 말았어요.

이제 중간 정도 왔어요.
지도상 중간,
그리고 계획상 중간 지점이에요.
그 말은,
결론적으로 중간이 아니었다는
그런 의미 아니겠어요?
호호호~

2년 전 박아빠와 김엄마는
메밀 브레드를 모르고
운탄고도2길을 걷다가
지칠 때 만난 빵집에서
빵과 커피로 힘을 내어
완주할 수 있었어요.
그때 뿌리산악회와
함께 올 수 있는 운탄고도로
2길을 상상했었는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에요.

올리브 치아바타에다 식빵에,
각종 빵들이 무척 맛있어요.

다양한 음료도
주문했어요.

이건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닌데
김종택 집사님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나왔네요.
ㅋㅋㅋ

자, 이제
빵먹고 커피 마시고
수다 떨며 쉬다가
재충전 후 출발합니다.
예밀리에는
포도농장과 와이너리가 있고
지역 관광 상품으로
적극 밀고 있다보니
마을도 예쁘고
진입로도 잘 꾸며져 있어요.

오늘 영월 안내센터에 들렀을 때
패스포트와 함께 받은
운탄고도 안내 리본이에요.
이벤트로
운탄고도 1-6길을 완주하면
선착순으로 티셔츠도 준다고 했어요.

올레길도 그렇고,
코리아 둘레길도 그렇고,
운탄고도도 그렇고,
자연과 더불어
지역민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며
차를 타고는 볼 수 없었던 친근한 풍경을
좀 더 가까이서 여유있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하는 뿌리인들과 함께
희희낙락 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 아닐까요?
주님 나라 가면 그때는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건강 때문에 제약받지도 않으니
주님 만드신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님의 크고 위대하심과
다채롭고 경이로운 천지만물을
우리 다함께 느껴보도록 해요.

이제 김삿갓면 사무소와
관공서, 학교를 지나
다시 산길로 이어져요.

원래의 운탄고도2길은
초반 8-9km는 산을 두 개 넘어야 하고
후반 8-9km는 이미 지나왔던
예밀리에서 모운동에 이르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야만 하는 코스 구성이에요.
그런데 2년전과 달리 지금은
출발점이 각동리 입구에서 고씨굴로 바뀌며
초반의 산 하나가 빠진 구성이 되었어요.

신발이 맞지 않아
불편해하는 황창수집사님과
나 죽겠다며
용문산에서처럼 시시때때로
지면과 가까워지려는 박혜영집사님이에요.
여보야,
이 산만 넘으면 된대~

그렇게 산 하나를 넘었고,
다시 마을로 들어가
떨어진 대추도 줍고
마을 쉼터에서
잠시 쉬었어요.
이제 평지를 걸어
출발지로 돌아가면 돼요.

그런데 안내 리본이
다시 산으로 저희를 이끌어요.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러며 올라간 산 길은
2년 전 박아빠와 김엄마가
힘겹게 올라 각동리 입구로 갔던
변경되지 않은 코스였어요.
아마도 수거하지 못한 예전 리본이
저희들이 휴식을 취했던 장소 옆에
버젓이 남아
잘못된 경로로 저희를 이끈 모양이에요.

그렇게 어두워진 산 길을 지나
각동리 입구에 다다랐어요.
그러나 저희 출발점은
여기서 더 걸어가야만 해요.
이런 된장~

황집사님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맞지 않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어요.
시골길 불빛 하나 없고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그대와 함께가 아니라면
어떻게 원점회귀가 가능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호호호~

그래서 오늘의 결론?
길 인도 잘못한 박아빠가
저녁을 쏩니다.

곤드레 밥이에요.
시장이 반찬이 아니라
이 집 식사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몸도 지치고
배도 너무 고파서
식당 이름이 뭐였는지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네요.

다들 고생 너무 많으셨어요.
박아빠도 여러분들과 함께
몸고생 쪼금,
맘고생 꽤 많이 했어요.
ㅋㅋㅋ

역시 주말엔
어디 나들이 간다 설치지 말고
뒤비져 자는게 최고여~
우리집 쿠키의 철학이에요.
그래서 이번 운탄고도2길은
18km가 아니라
24-5km에 이르는
행복한 여정이 되었어요.
박아빠 스포츠 워치가
중간에 꺼지는 바람에
Relive 기록에는
저희들의 여정이 16km로 나와요.
자~
이제 10월에는 어디로 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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