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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60315 영주 (3) 대광교회 본문

전날 저녁 늦게까지
김목사님 내외분과
즐거운 수다를 떨다
깊은 잠에 빠져
숙면을 취했어요.
사역을 그만둔 뒤
얻은 장점 중 하나는
일요일 아침에
시간 여유가 많다는 거에요.

아침 식사 겸
산책에 나섰어요.
숙소 브라운도트 영주점은
새로 리모델링하여
침대 및 침구류도 편하고
실내도 깔끔했어요.
해파랑길 트레킹 여독을 풀기에
최적인 곳이었어요.

오늘 아침 식사는
영주 스타벅스에서 할 거에요.
저희 두 사람 다
스타벅스를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나 가끔 선물로 받은 쿠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문해야만 하는데
오늘이 그 날이에요.

서천을 따라 걷는 길에서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을 보았어요.
목사님피셜,
영주에는 불교와 이단 및
한국민족 종교도 많다고 해요.
김목사님, 화이팅~
ㅎㅎ

서천을 따라 걷다 만난
언덕 위 삼판서 고택이에요.
이 고택의 첫 판서는
고려 공민왕 때 형부상서(조선의 형조판서)를
지낸 정윤경이고,
그의 사위 공조판서를 지낸 황유정이
이곳에서 살았고,
황유정의 외손자 이조판서 김담에게로 전해져
이후 김판서의 후손들이 살았다고 해요.

1961년 대홍수로
기울어진 뒤 철거되었다가
영주 시민들이 뜻을 모아
2008년 10월,
서천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복원되었어요.
(출처: 고택 안내문)
서천을 따라 걷다
살짝 오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전망이 아주 좋아요.

저희가 나주를 방문했을 때도
아침 산책을 하면서
박목사님 내외분을 위한
1시간 산책 프로그램을 짜드리고 왔어요.
오늘 역시도
김목사님 내외분에게 내려질
운동 숙제 코스를 따라
걷고 있어요.
저희가 다녀간지도
이제 2주, 그리고 4주가 되어가는데
두 분 목사님 내외분은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오리 두 마리가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어요.
사람은 적고,
교통량도 적고,
땅은 넓고,
공기는 쾌적하고...
저희도 얼른 은퇴하고
지방으로 내려가고 싶어요.

오늘의 아침이에요.
숙소에서 스타벅스까지는
약 2km 정도의 거리에요.
2층의 넓은 창문으로 보이는
스타벅스의 전경은
농지뷰에요.
오호~ 놀라워요.

1층 간이건물 위로
2층 기와지붕의 누각이 있어요.
이곳의 간판은
안동권씨 화수(꽃과 나무) 청년회로
되어있어요.
뿌리깊은교회에서 함께 사역했던
권 목사님이 안동 권씨라
명절이나 제사 때 내려가면
그 분위기가 장난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 저희가 바로 그 선비의 고장에 와있어요.

자전거 공원이라 명명된
이곳은 그러나
자전거와 깊은 관련이
있어보이지는 않아요.

김목사님이 시무하는
대광교회에요.
여기서 저희 숙소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요.
아침 산책의 전반 30분은
강변길을 따라 이어졌고
이제 후반 30분은
골목길 투어로 이어지고 있어요.

교회 앞 런던 제과는
단팥빵을 1000원에 판매해
김목사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음~
너무 가까이에
공공의 적이 있어요.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침 예배 시간에 맞춰 왔어요.
지난 1월,
목사님 취임 예배 때 방문하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
한결 익숙해요.
그날 새벽,
크고 붉은 태양이 떠올라
큰 빛, 대광 교회를 축복한다고 해석했는데
김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이 교회가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통로가 되어지길
기도합니다.

교회 계단 광고판에
전교인 윷놀이 광고가 있어요.
대광교회의 구성원이
연세가 있는 편이고
이 교회의 큰 행사가
윷놀이라고 들었어요.
김 목사님과 사모님은
태어나서 이렇게 치열한 윷놀이는
처음 구경했다며
정말 재밌었다고 말씀하셨어요.

교회는 전임 목사님 시절,
실내 리모델링을 했고
1층에 식당이 있어요.
두 달 전 왔을 때
영주만의 특식이라고
들깨배추국을 주셨었는데
역시 이날도 맛난 점심이에요.
교회 식사가 맛있으니
교회가 부흥할 기초가
닦여져 있는 셈이에요.

1층 식당 옆의
학생회실이에요.
김목사님이 부임하고
제일 먼저 바꾼 것은
오후 1시 30분 예배를
학생들 예배로 대체하고
오후 예배는 목장모임으로
변경한 거였어요.
뿌리깊은교회에서
중고등생들과 함께 지내는 3년간
시부적 시부적 말씀을 가르치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던 그 장점을
여기서도 맘껏 펼쳐가시길 바래요.

3층으로 올라왔어요.
3층에는 방송실과 자모실,
그리고 목양실이 있어요.
교회 인테리어를 새로 할 때
비용이 조금 부족해서
3층은 공사를 하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자모실 우측으로 방송실이 있고
좌측으로 아이들 놀이방이 있어요.
인구유출로 고민이 많은
대한민국 지방도시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곳 자모실에
주를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들을
한 명씩 한 명씩 불러
채워주시길 기도해 보아요.

여기가 목양실이에요.
웃풍이 세다고는 해도
목양실은 나주 박목사님의
부러움을 자아낼만해요.
목양실은
학생들의 출입이 아주 활발해요.
아이들을 끌어다니는 힘은
좌측 화분 옆 책꽂이에
한가득 쟁여있는 쌀국수에서 나와요.
ㅋㅋ

여기 목양실에서
대광교회와
영주를 거룩하게 할
기도와 말씀 연구가 이루어지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더 깊이 만들어 가시겠지요?

풍기인삼은
영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이에요.
영주와 풍기는
원래 독립된 행정구역이었다가
일제강점기에
순흥군과 풍기군이
영주에 통합, 편입되었다고 해요.
이 절편은
정관장 인삼절편보다
더 맛났어요.

이제 목사님과 사모님은
저녁 때까지 교회 사역으로
많이 바쁘시기에
박아빠와 김엄마는
영주 관광에 나섰어요.
영주에 왔으니
영주 사과를 사가야지요.
소수서원 앞에 있는
사과직판장에 들러
맛난 부사 한 박스를 구매했어요.
저희 두 사람,
주인 없이 둘이서도
잘놀고 다녀요.

예까지 오는 내낸
사과 과수원이었는데
직판장 맞은편 담벼락의 나무도
사과나무에요.
그런데 기후 이상 때문에
사과 재배지가 점점 북상한다고 하니
앞으로 10-20년이 지나면
이 풍경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소수서원의 출입문에
자리한 이 큰 나무는
느티나무라고 했어요.
요즘 읽고 있는
조정래씨의 아리랑에
민족정기를 말살한다고
일제 때 마을 앞 당산나무,
수 백년 된
은행과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죄다 베어버렸다 하던데
그래도 얘는 용케 살아남아
이렇게 소수서원을 빛내고 있어요.

당간지주는 절의 위치를 알리는
상징적인 조형물이에요.
절에서
불교의식이나 행사가 있을 때
당이라는 깃발을 높이 달았고
당간지주는 깃발을 매달던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돌기둥이에요.
유교 성지인 소수서원에
당간지주가 있는 이유는
이곳이 통일신라시대
숙수사 땅에 세워졌기 때문이에요.
(출처: 소수서원 안내문)

소수서원은
박아빠와 김엄마가
2018년 10월 부석사를 찾을 때
방문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
다시 찾아왔어요.
중복된 내용은 피하려고
지난 글들을 찾아 올렸으니
먼저 복습하고 오시와요.

취한대는
학자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자리라고 해요.
풍기 군수였던
퇴계 이황이
터를 잡고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소수서원의 수 백년 된 소나무숲은
키가 크고 가지가 길게 늘어지는
수 백년 된 소나무 군락이에요.
운치 있게 뻗은 이 소나무 가지들이
소수서원에 가까울수록
서원 쪽으로 숙이고 있어
서원에 공경을 표하는 느낌은 준다는데
글쎄...
그건 잘 모르겠네요.

경렴(염)은
북송 철학자 염계 주돈이를
추모한다는 뜻이에요.
정면에 보이는 현판은
퇴계 이황의 글씨이고,
정자 내부의 초서 현판은
이황의 제자 고산 황기로가 썼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 중
하나라고 해요.
(출처: 소수서원 안내문)

소수서원 내
제일 큰 건물인 강학당으로
4000여명의 인재가 배출되었어요.
학문을 가르치고 배운다하여
강학당이라 이름하였고
향교의 명륜당에 해당해요.
백운동이라는 현판은
소수서원의 사액을 받기 전
백운동서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출처: 소수서원 안내문)

오늘 소수서원을 방문하기 전
박아빠 기억에
영주에서 선비촌을 방문한 기억만 있었는데
와서 다시 확인해보니
소수서원에서 선비촌이
이어져 있었어요.
선비촌은 이날
출입이 금지되어 들어가지 못했어요.

짧은 시간이라
잠시 잠깐 박물관을
훑고 지나가요.
넷플릭스의 좀비 영화
킹덤 때문에 전 세계적 핫템이 된
갓이 있어요.
문화해설사와 함께
시간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좋았을 것 같아요.

소수서원이 지어진
숙수사 옛터에서 출토된
불상이에요.
숙수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토된 불상으로 볼 때
삼국시대 사찰로 추정된다고도 해요

소수서원이 세워진 곳이
영주시 순흥면이에요.
순흥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 중 하나에요.
그때 순흥에 유배 온 금성대군과
영주 일대 선비들이 중심이 되어
단종복위를 꾀하려다 발각되었어요.
그 결과 대규모 숙청이 있었고
순흥부는 폐지되고
지역사회가 붕괴되었어요.
그리고 80년 후
폐허가 된 자리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소수서원을 세웠어요.

당시 단종복위를 주도한
선비들과 그 가족들 뿐 아니라
순흥 인근 30리 백성들이
처형을 당했다 그 피가
죽계천을 물들이며 흘러흘러
10여리 떨어진 곳까지
흐르다 멈추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피가 멈춘
지금의 안정면 동촌리를
피끝 마을이라 불러요.
(출처: 피끝마을)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참 잔인한 역사가 아닐 수 없어요.
한때는 불교 사찰이었고,
한때는 순흥 안씨의 발상지이자 본관이었다,
한때는 유교 사학의 중심지였고,
이제는 관광지가 된 곳...
바로 소수서원과
영주 선비촌이었어요.

돌아가는 길,
순흥이라는 글자가 크게 쓰인
떡집을 보았어요.
인절미는 저희가,
기지떡은 목사님께로...
ㅎㅎ

영주를 다녀온 일주일 뒤,
박아빠와 김엄마는
왕과 사는 남자를 보았어요.
다 보고나서 느낀 점,
역사적 사실은 그렇다 치고,
아니 이 영화가 왜 천 만을 돌파한 거야?

김엄마는
이번에 영주에 오면서
김목사님 내외분께
작은 화분 하나를 가져왔어요.
잘 키워주세요.
확인차
수시로 방문하겠습니다.

저녁 식사는
한양 삼계탕이에요.
영주에 왜 한양 삼계탕이 있는지,
강릉에 왜 꼬막비빔밥이 유명한지,
왕사남이 왜 천 만 관객을 돌파했는지,
삼 대 미스테리에요.

오늘 저녁은
대광교회 2여전도회 성도님들께서
대접해 주셨어요.
목장모임을 마치고
한바탕 신나게 윷놀이를 하신 후
저녁 식사를 하러 오시면서
놀러온 저희 부부와
김목사님 내외분도 함께
식사하자며 초대해 주셨어요.
그리고 저희들 불편할까봐
따로 자리를 잡아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삼계탕을 먹었어요.
그런데 그 맛이
아주 뛰어나요.
그리고 조연인
무 장아찌를 비롯해
반찬들이 일품인 식당이에요.


저녁 식사 후
뷰맛집 카페에 왔어요.
언덕 위 마을에
큰 카페 2개가 있어요.
전망은 우측 사진의
녹스고지가 더 뛰어나요.
그 앞 주차장은
이 동네 주민을 위한 곳이고
녹스고지 주차장은
더 아래에 있어요.
출입이 불편하신 나이 든 어르신들이
이 동네 많이 사시는데
방문 복지 서비스나
목욕 및 이발 서비스 차량 주차를 위한
공영주차장이래요.


2022년
경북 문화관광공사
뷰카페 100선에
뽑힌 카페에요.
전망 뛰어나고
음료 훌륭하고
의자 불편해
후딱 마시고 집에 가
카페 회전율 높여달라는
사장님의 계락이 숨겨져 있어요.

카페에서
저 멀리
대광교회가 보여요.
사진 좌측의
동진타워 앞
파란 지붕과 빨간 기둥,
그리고 십자가가
대광교회에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거운 수다를 떨었어요.
지난 나주 방문 때처럼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다면,
오가는 길 KTX를 이용했다면,
좀 더 여유있지 않았을까...
아니 그래도
가는 시간 아쉬워하며
교제했었겠지요?

이렇게 2026년 1사분기에
뿌리깊은교회 사임목회자들은
나주와 영주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어요.
2025년,
헤어질 때는 마음 아팠지만
나주와 영주를 다녀오니
하나님은 두 분 목사님 가정이
꼭 있어야할 곳을 아시고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곳으로 보내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근데 두어 번 다녀보니
순회 위로 방문 목회 이거...
은근 저희 적성에 잘 맞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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