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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하우스
20260328 뿌리산악회 #23 무등산 본문

1-2주 전
한 2/3 정도 글을 썼는데
인터넷이 먹통이 되며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데 그 핑계보다
최근 블로깅 동력을 잃어
글 쓸 의지가 없다는 것이
더 문제이긴 했어요.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지나간 글들을 올려볼게요.
따뜻한 봄 날 법화산에 올랐어요.
사실 저희 부부는
저길 가보고 싶어요.
그런데 1,3주 토요일에 출발해
그때 근무하는 박아빠는
참석이 어려워요.

겨우내 날씨가
이상했어요.
한참 기온이 올라간 2월에
직장 마당의 목련에 꽃눈이 솟았고
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한 달 동안 그대로였는데
다시 3월 말이 되니
꽃눈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일주일에 나흘 정도는
점심 시간 산에 올라
3-3.5km 정도 산행을 해요.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진달래가 등산로를 따라
활짝 피었어요.
원래 이정도였나 싶은데
수리산 등산로 진달래도
청계산 진달래 못지 않아요.

생강나무도 활짝 폈어요.
생강나무와 산수유 차이는
지난 나주편에서 언급했지만
다시 한번 정리하고 가기로 해요.
생강나무는 국내 자생종이고,
산수유는 중국 수입산이에요.
산수유가 약재 때문에
중국에서 들여와
마을에 심었다면
생강나무는 주로
산에 많아요.
제일 결정적인 외형 차이는
생강나무는 줄기가 매끈한 반면
산수유 줄기는 거칠다는 점이에요.

오랜만에
뿌리산악회와 함께
무등산 나들이를 나서요.
나주에 갔을 때
이 맘 때가 벚꽃 개화기라
들었어요.
그래서 자차로 내려가는 대신
SRT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주니하우스에 주차를 하고
구성역에서 GTX로 5분 거리,
동탄역으로 향해요.

역시나
어 벌써 아산?
어 벌써 익산?
그러더니 광주에요.
한번 맛 보면
헤어날 길 없는
SRT 되겠어요.

수도권과 지방 도시의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역전 거리에요.
뭐, 그 맛에
박아빠와 김엄마는
얼른 은퇴하고
지방으로 내려오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김종택 장로님은
80% 정도의 사진에서
눈을 감고 계세요.
연사로 10장 정도 찍어야 했건만
오랜만에 뵈었더니
깜빡했어요.

대중교통으로 접근은 가능하지만
계속 갈아타고 가야만 해요.
용인 구성역에서 동탄역까지 GTX,
동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SRT,
광주송정역에서 학동 증심사엮가지 광주지하철,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버스...

2022년 11월,
박아빠와 김엄마 둘이서
무등산을 찾았을 때에도
바로 여기서 꽈배기를 먹고 올랐어요.

무등산은
등급이 없다,
그러니까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견줄만한 산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 불교 용어로
평등이 널리 이루어져
평등이라는 말조차 없다는
의미라고도 해요.
빛고을 광주 역사에
어울리는 지명이에요.

올라갈 때는 갈 길이 멀어서,
내려올 때는 만사 귀찮아서,
그렇게 스쳐지나는
의재 미술관이에요.
담에는 꼭 한 번 방문을...

한국의 전통기와는
일본이나 중국의 것과는
다른 맛과 멋이 있어요.
우리 눈에 익어서 그런지
더 정겹고 아름다워요.

4년 전 처음 무등산을 찾을 때
유튜버 헬로트레킹이 간 길을
따라 갔어요.
그때 약사사를 지나
새인봉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만 하는데
우측으로 꺽어 새인봉에 올라
하산할 뻔 했었어요.

이번에는 길을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요.

평균 연령 60의
9명의 인원이
함께 오르고 있어요.
아무래도 젊은 아재, 아줌씨들은
자녀다 직장이다 공사가 다망해서
함께 하기 어려운 현실이에요.

황장로님은
지난 운탄고도 때
20km를 넘으면서
발볼이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등산화를 벚고 걸으셨어요.
그리고는 송림수제화에서
등산화를 맞춰신고 오셨어요.
복장과 신발은
프로 알피니스트인
황장로님과 박권사님 되시겠어요.

이승 장로님은
한참 식단조절을 하실 때 비해
살도 붙고 체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두 분 장로님과 권사님은
맨발 걷기의 단련 때문인지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잘 오르시고 있어요.

중머리재에 다와가요.
박권사님이
더이상 올라가지 않고
여기서 내려오는 사람들
기다리겠다고 하세요.
하온이가 동행했다면
용납이 되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럴 수가 없지요.
다른 길로 내려간다며
결국 함께 올랐어요.

오늘 산행의 목적지,
주상절리 절벽
서석대가 보여요.
무등산의 정상은
1187m의 천왕봉이지만
군사시설 때문에
저희가 갈 수 있는 곳은
1100m의 서석대까지에요.

무등산은
북한산보다도 더
시내중심지에 있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광주시민들이 찾는 곳이고
산중턱에도 화장실과 함께
많은 편의 시설이 있어요.

중머리재는
무등산 등반에서 처음 만나는
평지에요.
나무는 없고
풀과 억새만 자라는 모양이
중의 민머리와 닮았다고
중머리재라 이름 붙여졌어요.
(출처: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4년 전 이 길을 처음 걸을 때
중머리재부터 장불재에 오를 때에는
다소 힘에 겨웠어요.
그런데 이번에 오르는 길은
그렇게 힘들지 않으니
지난 4년간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광주천 발원지인
샘골이에요.
고경명의 <유서석록>에
다음과 같이 써놓았다고 해요.
'샘물은 나무 밑 돌 틈에서 솟아난다.
그 찬 맛은 도솔천에 미치지 못하나
단맛은 그보다 더한듯 싶다.
때마침 모두 목이 말라
서로 서둘러 콩가루를 타먹으니
금장옥례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있으랴 싶다.'
(출처: 국립공원 안내판)

진정한 산악인
백장로님이세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백장로님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장로님의 등산 실력에
새삼 놀라게 되어요.
그동안 산에 오르고 싶어서
어떻게 참고 지내셨는지...
ㅎㅎㅎ

지리산 종주 때를 기억하며
그때와 같은 포즈로
백장로님이 찍어주셨어요.

역시나
뒷사람 촛점은 날려버리는
백장로님의 셀카에요.

두번째 평지인
장불재에 올랐어요.
좌측에는 서석대가
우측에는 입석대가
보여요.
임도는
아마 군부대 차량 때문에
만들어진 것 같아요.

백장로님이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김종택 장로님은
프로 산악인이에요.
잠시 방심하면
김장로님은
우리 일행을 벗어나
한참 앞서가버려
전화로 다시 불러야만 해요.

박아빠와 김엄마도
김장로님 나이가 되었을 때
장로님처럼 건강하게
산을 잘 타길 바라고 있어요.

억새가 예쁜
무등산이지만
이날은 날씨가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모두 잠시 쉬면
등산화 프로,
등산복 프로인
황장로님과
박권사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장불재는
서석대와 입석대를
이곳 장불재에서 바라보면
긴 부처,
부처님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이름 붙여졌다고 해요.
(출처: 증심사)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부부 프로께서
장불재에 도착했어요.

자 이제 사진 한 장 남기고
입석대로 향해요.

얘는 아마도
생강나무 아닐까 싶어요.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준
1등 공신 입석대에요.
주상절리 돌기둥 약 40여개가
높다란 기둥을 이루고 있어요.

단체 사진 한 방 후
이제 서석대로 향해요.

김종택 장로님이
뿌리깊은교교회 나오실 초기,
이승 장로님은
살뜰한 동생을 자처해
교회 정착의 1등 공신이
되어주셨어요.
두 분 모두
뿌리 공동체에서
행복한 신앙생활 하시길
기도해요.

이제는 뿌리 공동체에서
없어서는 안 될 두 분,
황장로님과 박권사님 모두
무등산 등반에
최선을 다해 오르고 계셔요.

입석대에서 서석대까지는
해발 100미터 정도를 더
올려야 해요.
오르는 도중,
중봉 방면으로
광주 시내가 훤히 보여요.

친절한 황장로님이
박아빠 사진을 따로
찍어주셨어요.

이제 서석대에
거의 다 와가요.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이고
서석대보다 더 높은
인왕봉도 앞에 보이지만
군사시설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요.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독사진을 찍고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셔요.

무등산 등산의 목적지,
서석대에 이르렀어요.
뿌리산악회 회원 모두,
다함께 오른
뜻깊은 등반이에요.

좌측 정상은
아마도 인왕봉인 것 같고,
우측으로
서석대가 보여요.
하산은 장불재가 아니라
중봉 방향으로 해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특별한 정보 없이
중봉 방면으로 하산을 했는데
능선을 따라 펼쳐진
멋진 가을 억새를 볼 수 있었어요.
비록 봄이라
그때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 멋진 광경을
어찌 보여드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뿌리산악회의 원티어,
김종택 장로님의
독사진이에요.

중봉에서 난 외길을 따라
송신탑이 들어선 청심봉과
그 너머 광주 시내가 보여요.

중봉 방면 하산길은
시야가 탁 트여 좋지만
내리막이 급경사라
발만 보면서 내려갈 수도 있어요.

힘든 등산 여정을 아는지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에 두 다리를 걸치고
앉아있는 모양새에요.

5배 줌으로 당겨보니
광주월드컵 경기장이 보여요.
저기서 스페인을 이기고
2002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었지요.

박권사님은
힘들어하면서도
어째저째 잘 내려가고 있어요.

드디어 중머리재에요.
올라갈 때 박권사님이
중머리재 머물며 하산을 기다린다 했고
내려오는 길은 다르다며
끌고 올랐었는데
이렇게 다시 중머리재를
만나네요.
호호호~

지금 시각이 오후 3:30,
그런데 서석대 위로
큼지막한 달이
보이고 있어요.

체력을 잘 안배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욕심 부리지 않으며
부상 당하지 않게
잘 관리한다면
등산은 참 좋은 운동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할 때 그 기쁨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오방 수련원은
대한제국 당시
의병을 때려잡던 순검이었다가
회심하여 호남 지역 첫 장로가 된
오방 최흥종 목사가
증심사 계곡에 기도처를 만들어
결핵과 나병 환자들을
돌보던 곳이라고 해요.
(출처: 국민일보)
국립공원 내
자리 잡은 화려한 사찰과
대조적일 뿐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 예배당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공간이에요.

당산나무를 보니
과거에는 예까지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나봐요.
도마를 몇 개나 만들 수 있냐부터
그네를 달만한 가지 굵기라며
관심사를 따라
갖가지 대화가 오가고 있어요.
ㅋㅋㅋ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노무현길 비석이에요.
교회도
성경의 진리를 지키며,
예수님이 함께 하신
가난하고 소외받는 자들과 머물며
첫 사랑과 마음을 끝까지
지켜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고수와 초보 모두의
등산 속도를 고려했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SRT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더니
점저를 먹은 후에도
여유가 많아
송정역 앞의 시장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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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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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아주 생생하게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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